바퀴 말고 곡선은 없다
공기저항은 없는 차량들
요즘 차와 다른 디자인


요즘 자동차 디자인의 추세는 공기저항을 최소화하는 유선형 디자인이 유행이다. 전기차 시장에서 가장 큰 주목을 받은 국산 전기차 아이오닉 6만 보더라도 모든 부분들이 전부 곡선형을 가지고 있다. 게다가 벤츠의 전기차 EQ 시리즈는 전부 유선형 디자인을 가진 디자인을 가지고 있다.

이런 자동차들은 공기저항을 최소화하기 위해 곡선 디자인을 추구하지만, 이와 다른 디자인을 가진 자동차들이 눈에 들어온다. 특히 투박한 모습과 각진 모습은 일부 운전자들의 마음을 뛰게 하는데, 이런 직선이 강조된 자동차는 어떤 게 있는지 자세히 알아보자.

유재희 기자


근본 중에 근본
벤츠 G 바겐

벤츠 차량 중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모델은 바로 G 바겐이다. 1979년부터 지금까지 43년 넘게 디자인을 유지하고 있는 G 바겐은 헤드램프 형태나 일부분을 제외하곤 그 형태가 여전히 남아있다. 지프 형태의 차량은 대부분 군용 차량에서부터 시작되었는데, G 바겐 역시 군용차에서 시작되었다. 민수용으로는 1979년부터 판매가 시작되었고, 현행 모델은 인제야 3세대일 정도로 큰 변화 없이 판매가 이뤄지고 있다.

또한 G 바겐은 전기차에서도 동일한 형태로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일반적으로 벤츠 전기차들은 자체적인 전기차 플랫폼을 사용해 제작되지만, G 바겐 전기차 EQG는 현행 G 바겐의 바디 온 프레임을 사용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다양한 모터쇼에 등장했던 G 바겐 콘셉트는 현행 디자인과 동일하게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아이오닉 6와 전혀 다른
현대차의 포니

곡선 디자인을 가장 잘 활용한 전기차 아이오닉 6를 만든 현대차도 직선의 디자인을 사용했었다. 과거 현대차 중에서 가장 직선 디자인이 잘 드러난 모델은 바로 포니일 것이다. 포니는 1975년 현대차가 처음으로 독자 생산에 성공한 모델로 국산 자동차의 역사를 그은 차량이다. 물론 독자 개발은 아니지만 독자 생산에 큰 의미를 두는 것이다. 게다가 포니의 디자인은 자동차 디자인계의 거장 조르제토 주지아로가 디자인을 맡았다. 주지아로는 과거 BMW M1, 영화 ‘백 투 더 퓨처’에 나왔던 타임머신 들로리안을 디자인했다.

당시 주지아로의 디자인은 직선이 강조되고 간결한 실루엣을 사용했는데, 최근 현대차는 주지아로와 함께 ‘포니 쿠페 콘셉트’ 원형을 그대로 복원하는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게다가 초기 포니를 기반으로 수소 전지 콘셉트카 ‘비전 74’도 제작했으며, 헤리티지 시리즈로 포니 EV를 개발하기도 했다. 이렇듯 지금의 현대차는 곡선의 디자인이 강조되고 있지만, 과거 현대차는 어떤 제조사들보다 직선의 디자인을 활용했다.


요즘 전기차와 다른
BMW의 디자인

앞서 말했듯 전기차 시대에서는 자동차의 디자인 트렌드가 직선보단 곡선의 디자인을 사용하는 차량들이 많다. 하지만 BMW는 벤츠나 아우디와 다르게 직선 형태의 디자인을 고수하고 있다. 현제 BMW는 국내 기준 총 6대의 전기차를 출시했는데, 이중 곡선형의 디자인이 적용된 모델을 찾아보기 어렵다.

최근에 출시한 i7 역시 키드니 그릴을 기준으로 직선 디자인의 성향이 강하고, BMW 디자인 자제가 곡선 디자인을 많이 사용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일부 네티즌들은 BMW 디자인에 대해 “요즘 전기차로 바뀌면서 조약돌처럼 바뀔까 봐 걱정했는데 BMW는 그러지 않을 거 같다”라는 의견들을 내놓았는데, 실제로 BMW가 최근에 공개했던 콘셉트카의 디자인들은 곡선보단 길게 뻗은 직선 디자인의 형태를 가진 모습들을 보이고 있다.


곡선과 타협하지 않은
캐딜락의 디자인

미국차는 대체적으로 곡선 디자인보단 직선 디자인을 많이 사용하는 차량이다. 그중에서도 캐딜락은 오랜 기간 직선형 디자인에 대해 일가견이 있는 곳이다. 현재 캐딜락에서 판매하고 있는 차량들은 전부 측면에 긴 캐릭터 라인이 강조된 형태를 가지고 있고, 5세대 에스컬레이드는 오히려 곡선 디자인이 안 어울릴법한 디자인을 가지고 있다.

게다가 캐딜락도 전기차 모델을 내놓으면서, 곡선 디자인을 최대한 자제한 모습이다. 캐딜락의 첫 번째 전기차 모델 리릭의 가장 큰 특징은 전면부에 얇은 LED 라인으로 이뤄진 라이팅 그릴을 가지고 있다. 게다가 전면부 헤드램프 역시 간결한 선으로 구성되어 있고, 리릭을 디자인한 디자이너들도 “캐딜락의 디자인의 유산을 계승하면서도 전기차 시대에서 보여 줄 수 있는 것들을 이끌어 냈다”라고 설명했다.


지금의 기아를 만든
‘직선의 단순함’

과거 기아는 항상 현대차에 밀리는 ‘2인자’라는 인식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올해 국내에서 판매된 자동차 판매량을 살펴보면, 1위를 그랜저가 아닌 쏘렌토가 차지하게 되었다. 게다가 중형 세단 라인업에서 항상 현대 쏘나타가 압도적인 판매량을 기록했지만, 신형 K5의 등장으로 인해 쏘나타는 판매량 감소를 맛보게 되었다.

지금의 기아는 소비자들 사이에서 “현대차보다 기아가 디자인이 더 멋있다”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는데, 이런 ‘디자인의 기아’를 만들 수 있던 이유는 바로 ‘직선의 단순함’을 강조했던 피터 슈라이어 덕분이다. 2006년부터 당시 기아 정의선 사장은 ‘디자인 경영’을 내세워 기아의 이미지를 변화시켰고, 지금의 기아가 완성되었다. 그 이유는 바로 현대차와 차별화된 ‘직선 디자인’의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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