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대표차 싹 변경
BMW 플래그십 전기 세단
‘i7 x드라이브 60’ 출고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연말에는 대형 세단의 판매량이 높게 나타난다. 정기 인사 시즌이 다가오며 삼성과 현대, LG 등 국내 10대 그룹을 포함한 기업이나 공공기관의 법인 차량 출고가 많아지기 때문이다. 최소 준대형에서 대형급의 쇼퍼드리븐 세단이 고위 임원들에게 제공되며 통상 3~4년에 한 번씩 차량을 바꾸는데, 직급에 따라 고를 수 있는 차종이 달라진다.

삼성전자의 경우 상무이사는 배기량 3.0L 미만, 전무이사는 3.5L 미만, 부사장은 4.0L 미만, 사장은 5.0L 미만 모델 중에서 고를 수 있고 가격 역시 상한선이 있다. 그동안 현대 그랜저, 기아 K8, 제네시스 G80 및 G90 등 국산 모델 위주로 지급되어 왔는데 최근 삼성 계열사 대표들이 새로 받게 될 차량이 알려지며 화제를 모은다.

글 이정현 기자

무려 10대 동시 출고
국내 1호 차도 포함

BMW코리아는 지난 17일 인천 영종도 드라이빙센터에서 삼성과 업무용 차량 인도식을 진행했다. 삼성 계열사 대표들이 타게 될 새로운 업무 차량은 BMW의 플래그십 전기 대형 세단인 ‘i7’으로 무려 10대를 동시 출고했다. 이중에는 국내 1호 차도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날 열린 차량 인도식에는 올리버 집세 BMW그룹 회장과 한상윤 BMW그룹 코리아 대표이사, 장-필립 파랑 BMW그룹 아태지역, 동유럽, 중동 및 아프리카 총괄 수석 부사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윤호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 박진 삼정SDI 부사장 등 양사 대표를 포함한 임직원이 참석했다. 그동안 업무용 차량으로 쌍용차나 현대차 등 국산차를 주로 사용해왔던 삼성이 임원 차량을 갑자기 BMW로 바꾼 이유는 무엇일까?

삼성 SDI 사옥
생산 중인 BMW 전기차 배터리 / 사진 출처 = 유튜브 채널 “Engineering World”

13년간 BMW와 협력
삼성 SDI 배터리 적용

삼성은 지난 2009년부터 BMW와 전기차 공동 개발 프로젝트에 착수해 13년 동안 협력해왔다. 전기차에 탑재할 고성능 배터리는 물론 뒷좌석 공조 장치, 시트 등을 컨트롤하는 태블릿 PC도 삼성이 공급하며 고급 오디오 브랜드 ‘하만카돈’ 브랜드 역시 삼성전자 계열이다.

특히 i7에 탑재되는 배터리팩에는 삼성 SDI의 ‘P5’ 배터리셀이 적용된다. 주행가능거리를 극대화하기 위해 삼성SDI의 최첨단 소재 기술을 총동원한 제품으로 기존 전기차 배터리 대비 에너지 밀도는 20% 높고 제조원가는 20% 이상 절감했다. BMW는 i7 외에도 iX, i4 등 신형 전기차 라인업 전체에 P5 배터리셀을 적용했다.

BMW i7 / 사진 출처 = “Wikipedia”
BMW i7 2열 / 사진 출처 = 유튜브 채널 “CARS&NEWS”

가격만 2억 넘어
주행가능거리 438km

삼성이 출고한 i7은 xDrive60 트림으로 1대당 가격이 2억 1,570만 원~2억 1,870만 원에 달한다. 최신 5세대 BMW eDrive 시스템이 적용돼 2개의 전기 모터로 최고출력 544마력, 최대토크 76.0kg.m를 발휘하며 삼성SDI의 105.7kWh 고전압 배터리가 장착돼 1회 충전 시 438km를 달릴 수 있다.

전장 5,390mm, 전폭 1,950mm, 전고 1,545mm에 휠베이스 3,215mm로 플래그십 대형 세단 다운 차체 크기를 지녔다.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해 공차중량이 2,750kg에 달하지만 강력한 동력 성능을 바탕으로 0-100km/h 가속을 4.7초에 끝낼 수 있다. 커브길에서 차체의 평형 상태를 최대한 유지하는 액티브 롤 스태빌라이제이션(ARS), 액티브 롤 컴포트(ARC) 등의 첨단 사양이 탑재되어 최상의 주행 안정성과 승차감을 제공한다.

사진 출처 = “엔카닷컴” 캡처
제네시스 G90 L / 사진 출처 = “Wikipedia”

역대 삼성 대표 차량
쌍용 체어맨도 포함

한편 그동안 삼성 임원들에게 제공된 법인 차량에 관해서도 관심이 쏠리고 있는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차량은 매번 화제를 모았었다. 우리나라 부자 1~2위를 다투고 있음에도 상대적으로 검소한 편이었기 때문이다. 2006년부터 2015년까지 9년간 현대 에쿠스 차량을 주로 사용했으며 2015년에는 쌍용 체어맨 W로 교체하며 주목을 받기도 했다. 당시 현대차가 한전 부지를 매입한 것이 삼성의 심기를 건드려 쌍용차로 바꿨다는 추측이 나돌기도 했다.

2018년에는 현대차 EQ900으로 바꾸었는데, 기존의 체어맨 차량이 중고차 시장에 올라와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때부터는 EQ900, 제네시스 G90 등을 업무용 차량으로 주로 사용해왔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평소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사석에서 만나기도 할 정도로 사이가 각별한 것으로 전해지며, 공식 석상에서 수입차를 타는 모습도 포착된 바가 거의 없었다.

제네시스 G80 전동화 모델 / 사진 출처 = “Wikipedia”

네티즌 반응 살펴보니
“국산차만 타란 법 있나”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BMW와 함께할 수 있어 매우 기쁘며 앞으로도 지속해서 양사 협력을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올리버 집세 BMW그룹 회장은 “삼성은 전동화에 있어 매우 중요한 파트너 중 하나”라며 “삼성 경영진이 우리의 최신 기술력이 집약된 i7과 함께한다는 건 상징하는 바가 매우 크다”고 소감을 밝혔다.

네티즌들은 “클라스가 다르네”, “임원 차 전기차로 바꿔보려는데 현대차는 불안해서 BMW로 골랐나”, “국내 기업이니 업무용으로 국산차만 타라는 법 없잖아?“, “아직 국산 전기차 중에 G80 전동화 모델 말고는 마땅한 게 없지” 등의 다양한 반응을 내놓았다.

이 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1
0
+1
0
+1
2
+1
0
+1
0

댓글을 남겨주세요.

Please enter your comment!
Please enter your name he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