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차를 왜 버렸냐” 꼭 다시 출시되어야 할 것 같은 국산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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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쌍용차의 행보를 지켜보고 있자면 답답하고 안타까운 마음을 지울 수 없다. 애초에 임팩트가 없었던 회사라면 관심을 가지지 않을 수도 있었겠지만 과거의 영광을 생각해보면 현 상황이 더욱 안타까울 수밖에 없다. 쌍용차가 힘들다는 사실은 더 이상 말하지 않아도 다들 알고 있을 터.

과거 ‘지프 코란도’부터 의자왕 ‘체어맨’까지 이어져온 쌍용차 특유의 아이덴티티가 묻어있지 않은 요즘 차량들은 “다른 브랜드를 어설프게 따라 하려다 이도 저도 아닌 차가 되어버렸다”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옛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여러 쌍용차 중에서도 남다른 존재감을 내뿜던 그 차. 오늘 오토포스트 비하인드 뉴스는 ‘쌍용자동차 무쏘 이야기’에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박준영 기자

(사진=wikiwnad)
20년이 지나도
여전히 멋있는 무쏘
지프 코란도와 체어맨에도 재미난 일화들이 많지만 오늘의 주인공은 무쏘인 만큼 무쏘 이야기를 해보려 한다. 디자인 평가는 주관적인 것이라곤 하지만 약 20년이 지난 지금 봐도 90년대에 등장한 무쏘의 디자인은 멋있다.

코란도와 함께 쌍용자동차를 SUV 명가로 만들어준 주인공이었으며 메르세데스 벤츠와의 기술협약으로 내구성 좋은 벤츠의 디젤엔진을 사용했던 무쏘는 100만 km까지도 고장 없이 달린 일화도 존재한다.

(사진=나무위키)
코란도 훼미리 이후
중대 프로젝트로 개발된 무쏘
갤로퍼보다 앞섰던 정통 SUV인 코란도 훼미리 개발 이후 자신감이 붙었던 쌍용차는 무쏘의 개발을 시작하여 당시 쌍용자동차의 최대 프로젝트 중 하나였다. 김석원 회장이 쌍용차 평택 연구소를 직접 방문하여 개발 상황을 확인하고 꼼꼼히 체크했을 정도다.

그렇게 개발을 마치고 93년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무쏘는 큰 반응을 불러일으키는데 성공한 차량이다. 정통 SUV에 가까운 보디라인과 터프한 외모를 가졌으며 내구성 좋은 벤츠 엔진을 사용하여 당시 기술력이 부족해 일본 자동차 브랜드들의 엔진을 가져다 쓰던 현대차와도 확실한 차별성을 두었었다.

2005년 카이런에게
후속 자리를 물려준 뒤 단종된 무쏘
그 이후 불티나게 팔려나간 무쏘의 성공 스토리는 이미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실 것이다. 물론 무쏘도 완벽했던 차는 아니었다. 초기형의 경우엔 품질 문제가 존재했으며 완성도가 낮은 플라스틱 내장재 때문에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었다.

다만 이는 후기형에서 대부분 개선되었으며 98년 등장하여 2005년까지 생산된 2세대 무쏘 역시 1세대의 명성을 그대로 이어갔다. 그 후 2005년 카이런에게 후속 자리를 물려준 뒤 무쏘는 역사 뒤로 사라지게 되었다. 이것이 바로 쌍용차의 큰 실수가 아니었나 싶다.

실패작으로 남은
무쏘의 후속모델 카이런
어쩌면 무쏘를 단종시킨 건 쌍용자동차의 큰 실수가 아니었나 싶다. 코란도와 함께 SUV 명가 쌍용자동차 타이틀을 가지게 해준 장본인의 이름을 역사 속으로 묻어버린 것이다.

2005년 등장한 카이런은 무쏘와는 전혀 연관성을 찾아볼 수 없는 디자인을 가졌었으며 당시 호불호가 극심하게 갈려 기존 쌍용차를 타던 차주들 사이에서도 다양한 반응들이 쏟아져 나왔었다. 결국 카이런은 ‘실패한 모델’로 남은 채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말았다.

2002년 뜬금없이
등장한 무쏘 스포츠
2세대 무쏘를 한창 팔고 있었던 쌍용차는 2002년 뜬금없이 무쏘를 픽업트럭으로 개조하여 판매하기 시작했다. 기존 무쏘의 외관에서 정확하게 2열 뒤를 뚝 잘라 적재함을 붙여 만들어낸 스타일을 가졌었으며 당시 픽업트럭을 보기 힘들었던 국내 소비자들에게 무쏘 스포츠는 충격 그 자체였다.

새로운 장르를 개척하면서 어느 정도 소비자들을 모으는 데는 성공했으나 품질 문제부터 여러 가지로 완성도가 떨어졌던 무쏘 스포츠는 이후 2006년 액티언 스포츠가 나오고 단종이 되고 말았다. 그렇게 무쏘의 역사는 마무리된다.

해외에선 여전히
무쏘 이름을 달고 판매가 된다
무쏘 스포츠의 단종 이후 국내에선 더 이상 무쏘라는 이름을 가진 쌍용차를 만나볼 수 없게 되었다. 하지만 해외에선 액티언 스포츠가 무쏘 이름을 달고 판매가 되었으며 현재 렉스턴 스포츠로 판매 중인 픽업트럭 역시 해외에선 무쏘 타이틀을 그대로 가지고 판매가 된다.

위기의 쌍용차
확실한 대책이 필요하다
요즘 쌍용차는 매우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다. 판매량은 좀처럼 확실한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으며 이렇다 할 시장을 뒤흔들 신차마저 없는 상황이다. 무쏘의 단종 이후 등장한 카이런은 실패작으로 남았으며 코란도 C 역시 미션 문제를 비롯한 여러 가지 품질 논란이 존재해 이렇다 할 확실한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했다.

소형 SUV 시장에 새 바람을 불러일으켰던 티볼리 역시 이제는 모델 수명이 다 되어 기아 셀토스에게 잠식당하고 있으며 유일한 효자인 렉스턴 스포츠도 현대 픽업트럭 개발 소식이 들려오면서 위기를 맞을 가능성이 짙어지고 있다.

티볼리 소 중 대로는 부족하다
코란도 C의 후속 모델로 등장한 뷰티풀 코란도는 동급 최대 사이즈를 가지고 있으며 반자율 주행 시스템을 비롯한 여러 가지 첨단 사양들로 무장하여 소비자들을 공략하였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시장의 반응은 그렇게 좋지 못하다.

디자인은 티볼리를 조금 더 키운 “티볼리 중짜” 라는 이야기를 듣고 있으며 항상 언급되어 왔던 차량의 기본기 역시 타사 SUV들 대비 부족하다는 이야기들이 꾸준히 흘러나온다. 새로운 코란도는 정통 지프 코란도를 기대하던 소비자들의 요구도, 도심형 SUV를 원하는 신세대 소비자들도 제대로 만족시키지 못하고 있다.

지프 코란도 개발 가능성에 대한 질문
“현재로썬 어렵다”
지난번 자동차인 초대석 코너를 통해 전달드렸듯이 많은 사람들이 원하는 지프 코란도의 부활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대한 쌍용차 관계자의 대답은 “현재로썬 어렵다”였다. 기업 입장에선 모험이자 부담이 크며 아직 개발 비용이나 여타 다른 것을 새롭게 마련한 정도로 회사가 안정화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부담이 크다는 것이었다.

“장기적으로 봤을 때 쌍용자동차가 다시 SUV 명가의 이미지를 가져가려면 분명 지프 코란도는 필요하지만 현재로썬 가능성이 낮다”는 답변을 들을 수 있었다. 요약하자면 일부 마니아들을 공략한 지프 코란도로는 확실한 판매량을 보장할 수 없으며 현재로썬 모험을 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발상의 전환
“그렇다면 많이 팔리는
무쏘를 부활시키면 어떨까”
“많이 팔리지 않는 차에 대한 무모한 도전”이라는 타이틀로 역발상을 해볼 수 있다. 그렇다면 “많이 팔리는 차”를 만들면 되는 것이다. 무쏘의 정신을 계승하여 쌍용차가 다시 한번 시장에 새 바람을 불어넣을 수 있는 새로운 SUV를 개발하여 판매하는 것이다.

무쏘 타이틀을 그대로 역사 속으로 흘려보내는 것은 쌍용차에게 너무 아까운 일이다. 물론 브랜드의 재정상황이나 여러 기타 문제들 때문에 여태까진 이해할 수 있었다. 하지만 앞으로 상황이 나아지려면 지금 시도 중인 무난한 방법으론 부족하지 않을까. 소비자들이 쌍용차를 사주고 도와주려면 먼저 사고 싶은 마음이 드는 매력적인 차가 있어야 한다. 우리의 기억속 무쏘는 분명 사고싶은 마음이 드는 멋진 자동차였다. 무쏘의 화려한 부활을 기대하며 쌍용차를 응원해본다. 오토포스트 비하인드 뉴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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