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시승기 “요즘 사람이 없어요” 자칫하면 운전자가 차를 직접 고쳐서 타야 할 수도 있습니다

“요즘 사람이 없어요” 자칫하면 운전자가 차를 직접 고쳐서 타야 할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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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늘어가는 전기차
부족한 건 전기차 인프라가 아니다
많아지는 전기차 누가 수리하나?

현재 국내를 비롯한 전 세계 자동차 시장은 많은 전기차들이 판매되고 있고, 매년 전기차의 비중이 점차 늘어가고 있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아직 전기차는 시기상조라고 볼 수 있다”라고 주장하고 있는데, 그 이유는 바로 인프라 부족과 안전성 문제로 전기차를 추천하지 않고 있다.

전기차가 아직 소비자들에게 시기상조인 또 다른 이유가 하나 있다. 그것은 바로 정비 문제다. 전기차는 내연기관과 전혀 다른 구동 기관을 가지고 있고, 내연기관 차량과 전혀 다른 부품을 사용하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전기차 정비 시스템은 지금 어떤 상황인지 알아보자.

유재희 기자

소비자 입장에서는
편하지만 곤란해

전기차는 내연기관보다 사용되는 부품이 현저히 적으며, 내연기관과 전기차는 구동되는 원리가 아예 다르다. 내연기관보다 간단한 부품으로 작동하는 전기차는 운전자 입장에서 관리해야 하는 것들이 적어 내연기관보다 차량 관리가 수월하다는 장점이 있다.

전기차는 관리 측면에서는 편리하긴 하지만, 중요한 것은 자체 문제가 생겼을 시 수리가 문제가 된다. 만약 배터리에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면, 반드시 제조사에서 지정한 공업사를 방문할 수밖에 없다. 게다가 반드시 전기차를 정비할 줄 아는 엔지니어에게 수리받아야 한다는 단점이 있다.

테슬라 서비스센터 / 사진출처 = “전자신문”

대부분 전기차 정비는
1급 공업사만 찾아

앞서 말한 것처럼 아직 전기차를 수리하는 공업사는 국내에 많이 있지 않다. 게다가 일반 정비소에 부족한 인력과 수리비가 너무 비싸고, 사고 시 보험료도 크게 오르기 때문에 많은 전기차 차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지난해 기준 국내에서 운영 중인 정비업체는 약 6,600곳이지만, 전기차를 정비할 수 있는 업체는 단 3%밖에 되지 않는다.

게다가 일반 정비 업체들도 전기차를 수리할 수 있는 여건을 가지고 있지 않고, 전기차 정비 지식도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전기차 차주들은 고장이 나면 민간 업체가 아닌 대기가 긴 정식 서비스센터를 찾을 수밖에 없다. 또한 일반적인 내연기관은 부품의 위치나 부품의 종류는 비슷한 모양을 가지고 있지만, 전기차는 각 제조사마다 다른 부품과 부품 배치가 다르기 때문에 정비사도 애를 먹는 경우가 다반사다.

2030년까지 기존 정비업체는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측

정부는 2030년을 기준으로 내연기관보다 전기차를 더 많이 판매할 수 있도록 전기차 보급에 열을 올리고 있으며, 이에 따라 제조사들도 다양한 전기차를 선보이고 있다. 하지만 중요한 점은 전기차 보급은 매년 증가하고 있지만, 전기차를 정비할 수 있는 전문 인력은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정부 기관에서는 “2030년이면 자동차 정비 근로자가 2022년에 비해 약 50%가량 줄어들어들 것”이라는 연구 결과를 내놓았다. 만약 이대로 전기차 보급에만 신경 쓰게 된다면, 전기차를 정비할 수 없는 차량들은 정식 서비스 센터가 수용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르게 될 것이고, 많은 전기차들이 정비받지 못하고 방치될 가능성도 있다.

전기차 판매량과
같이 늘어야 하는 정비 인력

이런 전기차 정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전기차 정비 인력을 정부 차원에서 지원해야 한다. 정부는 단순히 전기차 보급에 힘을 쓰고 있지만, 전기차 정비를 위한 교육 프로그램이나 관련 사업을 진행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 않다.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국내에 판매된 전기차 대수는 국내 제조사 기준 총 11만 8,209대가 판매되었다. 게다가 수입 전기차도 같은 기간 3만 5,695대를 판매해 지난해에만 최소 15만 3,904대의 전기차가 판매된 것이다. 이 모든 차량이 만약 문제가 발생해 자체 서비스 센터에 입고된다면, 수리 대기는 엄청나게 길어질 것이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반드시 정부 차원에서 전기차 전문 정비 인력을 양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환경부가 내놓은
최선의 방법

올해부터 환경부는 전기차 수리가 가능한 직영 서비스센터가 운영되어야만, 전기차 보조금을 차등적으로 지급하는 개편안을 제시했다. 즉 전기차를 판매하는 제조사가 직영 서비스센터를 운영하지 않는다면, 100%의 보조금을 받을 시 최대 50%까지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이미 국내 제조사들은 자체적인 서비스센터가 있지만, 수입 제조사들은 딜러사가 서비스센터를 운영하기 때문에 이와 같은 개편안은 절대적으로 수입차를 구매한 소비자에게 불리하게 작용한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근본적인 문제는 자체적인 서비스센터의 문제가 아닌 전문 정비 인력이 없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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