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발 전기차 전환 가속화
업계 회의론 부각되기도
EV 유토피아로 불리는 국가

EU의 2035년 내연기관 판매 금지 정책과 업계 전동화 바람에 힘입어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전기차 성장이 두드러진다. 미국 소재 전기차 전문매체 클린테크니카는 지난해 미국에서 팔린 신차 가운데 전기차의 비중이 6%에 달한다며 변곡점을 맞았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블룸버그 NEF의 코리 캔터 분석가는 “미국뿐 아니라 중국과 유럽 시장에서도 비슷한 추세가 나타나고 있다”라며 “글로벌 전기차 시장이 티핑 포인트에 접근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전기차 전환 속도전에 회의적인 시각도 존재한다. 글로벌 컨설팅 업체 KPMG가 지난달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자동차 업계 경영진들은 2030년 전 세계 전기차 판매가 전체 시장의 10~40%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원인으로는 배터리 등 핵심 부품 원자재 가격 상승과 IRA 등 무역 제재가 꼽혔다. 하지만 적극적인 국가 주도 전기차 보급 정책을 통해 ‘전기차 유토피아’로 불리는 나라도 존재하는데, 어디일까?

지난해 판매량 82.8%가 전기차
경이로운 노르웨이 자동차 시장

노르웨이도로연맹의 보도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현지 신규 등록 승용차 중 순수 전기차 비율은 82.8%에 달한다. 이를 포함한 지난해 전체 판매량 중 79.3%가 순수 전기차였고,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을 포함한 친환경차의 비율은 87.8%에 달한다.

신차 10대 중 8대가 전기차인 판매 비중은 현재 세계 최고 수준이며, 전체 자동차 등록 현황에서도 친환경차의 비중은 20%를 넘어섰다. 숫자로 보면, 지난해 노르웨이에서 등록된 신차는 전년 대비 1.1% 감소한 17만 4,329대였고 그중 13만 8,292대가 순수 전기차, 1만 4,857대가 PHEV 모델이었다. PHEV 모델은 전년 대비 61% 감소한 실적을 기록하며 시장 붕괴를 암시하고 있는 반면, 전기차는 21.6% 증가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베스트셀링카는 테슬라 모델Y
50년 판매 기록까지 경신했다

지난해 노르웨이 자동차 시장에서 판매 1위를 기록한 브랜드는 12.2%의 점유율을 기록한 테슬라다. 이로써 테슬라는 2년 연속 1위 자리를 수성했으며, 11.6%의 폭스바겐이 뒤를 이었다. 모델별 판매 순위에서는 2021년 테슬라 모델3를 이어 지난해에는 1만 7,356대를 인도한 모델Y가 1위를 차지했는데, 해당 수치는 1969년 이후 노르웨이 연간 단일 모델 판매 기록을 넘어섰다.

테슬라 모델Y에 이어 2위는 1만 1,561대를 판매한 폭스바겐 ID.4가 차지했고, 스코다 엔야크와  BMW iX, 볼보 XC40이 각각 3, 4, 5위에 이름을 올렸다. 6위인 도요타 야리스는 내연기관 모델로는 유일하게 상위 10위권에 기록됐으며, 한국 모델은 5,044대를 판매한 아이오닉57위에 2,599대를 판매한 EV6가 19위에 랭크되었다.

2025년부터 내연기관 판매 금지
전기차에 파격 혜택 제공하는 노르웨이

10년 전 노르웨이 자동차 시장에서 전기차 비중은 3%에 불과했지만, 현재 80% 수준까지 끌어올렸으며 2025년 이후 휘발유 및 디젤 차량 판매를 중단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처럼 노르웨이가 급진적인 전기차 전환을 이뤄낼 수 있었던 이유는, 세제 혜택과 인프라 구축에 열을 올렸기 때문이다.

노르웨이는 전기차 구매 시 각종 세금 면제, 유료 도로 요금 면제, 버스 전용 차로 이용, 공용주차장 요금 인하 등 여러 인센티브를 제공했고 1,700km에 걸친 도로에 5,600개 이상의 급속 충전기를 마련하는 등 충전 인프라에도 힘썼다. 다만 세입 손실을 우려한 정부가 대부분 과세 정책을 올해부터 부활시킬 예정이라 일각에서는 전기차 상승세가 한풀 꺾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올해부터 전기차만 팝니다
현대차도 최초의 도전 시작

글로벌 전기차 선두 경쟁에 가세한 현대자동차는 올해부터 노르웨이에서 전기차만 판매하기로 했다. 현대차 유럽법인은 “2023년에 들어서면서 노르웨이 시장에서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게 됐다”라며 “2022년을 끝으로 PHEV 판매를 종료하고 순수전기차만 판매하는 최초의 시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현대차가 노르웨이에서 판매한 2만 5,000대의 차량 중 92%가 전기차였으며, 시장 5위 모델인 아이오닉5와 더불어 아이오닉6를 라인업에 추가해 경쟁력을 갖추겠다는 방침이다. 토마스 로스볼드 현대차 노르웨이 상무이사는 “아이오닉5와 코나 일렉트릭은 시장에서 가장 인기 있는 차로 자리 잡은 지 오래됐으며, 순수 전기차가 미래에도 성공을 가져올 것을 자신한다”라고 밝혔다.

겨울철 두드러지는 부작용
노르웨이, 베타테스트 자초?

노르웨이의 연평균 기온은 1.77로 세계에서 가장 추운 나라 중 손가락 안에 든다. 겨울철 전기차는 배터리 성능 저하와 히터 가동으로 인해 주행거리가 눈에 띄게 줄어들며, 충전이 정상적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제보도 이어지면서 골칫거리로 전락했다.

이에 더해, 배터리 열 폭주로 인한 화재 이슈는 전기차의 고질적인 문제이며 최근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유럽 내 전기요금이 급등하면서 전기차 유지비가 내연기관차보다 많이 드는 역전 현상도 발생하고 있다. 위 사안들을 종합해보면 노르웨이는 전기차 운용에 있어 최악의 환경으로 비춰진다. 그런데도 지속 가능한 교통 환경을 위해 모두가 동참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전동화는 생각보다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닐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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