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그랜저부터 사용된 기능
더 오래전에도 있던 크루즈 컨트롤
이제는 거의 필수인 첨단 기능
글 유재희 기자
1945년 발명이긴 하지만
진짜는 1968년부터
크루즈 컨트롤의 시작은 시력 장애인이자 발명가였던 ‘랄프 티토’의 손에서 처음으로 등장하게 되었다. 당시 랄프 티토는 그의 변호사와 운전 중 규정 속도를 지키지 못하는 것에 불편함을 느끼고, 운전자가 별도의 조작을 하지 않아도 차량의 속도가 유지되는 장치를 개발하게 된 것이다. 당시 랄프 티토가 크루즈 컨트롤을 적용한 차량은 1958년식 크라이슬러 임페리얼 모델이다.
물론 이때 제작된 크루즈 컨트롤 시스템은 전자제어 시스템이 아니었지만, 진짜 전자제어 시스템으로 만들어진 크루즈 컨트롤 시스템은 1968년 다니엘 아론이 당시 크루즈 컨트롤 특허를 제출하면서, 20년 뒤 모토로라가 CMOS 기반의 MC14460 칩을 기반으로 본격적인 크루즈 컨트롤의 역사가 시작되었다.
그랜저보다 쏘나타에
먼저 적용된 크루즈 컨트롤
1968년부터 시작된 크루즈 컨트롤은 국내 자동차 역사에서는 쏘나타에 먼저 적용되었다. 1985년 쏘나타를 시작으로 1986년 1세대 그랜저에도 적용되면서, 국내 자동차에 적용되어 최고의 연료 효율을 유지해 주는 시스템으로 불렸다. 당시 크루즈 컨트롤 시스템은 고급차에만 적용되었고, 포니나 스쿠프 같은 차량에는 옵션으로도 선택할 수 없었다.
이때 당시 1세대 그랜저에는 크루즈 컨트롤 시스템과 더불어 전자식 에어컨, ABS, 2중 접합 안전유리 그리고 일부 모델에는 파워윈도우가 탑재되기도 했다. 이후 90년대까지는 크루즈 컨트롤 시스템이 플래그십 모델에 적용되기도 했지만, 어느 순간 국산차에서 보기 어려운 기능으로 바뀌기도 했다. 하지만 2010년도부터 다시 크루즈 컨트롤 시스템이 부활하면서 운전자의 편의 기능으로 자리 잡기 시작했다.
속도 유지에서
이제는 똑똑해진다
초기 크루즈 컨트롤 시스템은 단순히 일정 속도를 유지하는 정도 시스템의 불과했지만, 2008년 제네시스 BH 모델부터 ‘어댑티브 크루즈’가 국산차 최초로 적용되기 시작했다. 일반 크루즈 컨트롤과 어댑티브 크루즈의 차이는 앞차와의 간격을 조절해 자체적으로 안전한 주행할 수 있는 기능이다.
이때 제네시스를 시작으로 5세대 그랜저와 K7 등 중형 세단에 적용되었고, 지금은 경차 캐스퍼에도 적용될 정도로 많이 상용화된 기능이다. 이는 자율주행 단계 중에서 레벨 1 수준의 자율주행 시스템이라고 볼 수 있다.
크루즈 컨트롤을 넘어
자율주행까지 사용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다. 액셀 페달을 규정 속도에 맞게 밟는 것을 귀찮아하는 사람들은 점차 자동차가 차선과 주변에 있는 차량까지 파악해 주기를 바랐는데, 언제나 그렇듯 ADAS의 기능을 고도화시켰다. 국산차 중에서 6세대 그랜저는 자율주행 레벨 2 수준의 보조 주행 기능들이 적용되기 시작한 것이다.
자율주행 레벨 2 수준의 보조 주행은 차로 이탈 경고, 차로 이탈 방지, 전방 충돌 보조, GPS 기반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과 HDA 기능들이 적용된 차량들이 대거 생겨나기 시작했다. 현재 기술력은 자율주행 레벨 4 수준이 개발 단계에 있고, 올해부터 제네시스 G90과 기아 EV9에 자율주행 레벨 3가 적용될 예정이다.
크루즈 컨트롤의
치명적인 단점들
크루즈 컨트롤 시스템은 운전자의 편의를 위해 제작된 기능이지만, 해당 기능은 운전자의 편의를 위한 기능인 ‘보조’ 단계인 기능일 뿐 ‘완전’ 자율주행 시스템이 아니다. 일부 운전자들은 단순히 크루즈 컨트롤 기능을 이용하면서, 졸거나 전방 주시를 하지 않는 모습들을 보이고 있다.
앞서 말한 대로 현대 크루즈 컨트롤은 운전의 보조 수준일 뿐 완벽한 자율주행 시스템을 갖춘 기능이 아니기 때문에 운전자의 주의가 필요하다. 여전히 완벽한 자율주행 기술은 개발되지 않았고, 많은 제조사들도 자율주행 레벨 5 수준을 구현하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