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없는 내수 차별 논란
해명에도 의심 그대로
이젠 떨쳐버릴 때 됐다
요즘 현대차그룹은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맹활약하며 한국차의 위상을 한껏 끌어올리고 있다. 전기차를 비롯해 현대차가 출시한 신차들이 해외 유명 매체 비교평가에서 우위를 점했다는 소식은 더 이상 낯설지 않으며 품질 및 내구성 평가에서도 최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는 일도 흔하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수많은 논란과 의혹이 들끓는다. 그중에서도 수출형 모델과 내수형 모델의 옵션 및 가격, 품질 등에 차별을 둔다는 내수 차별 논란은 자동차에 크게 관심 없는 이들이라도 한 번쯤 들어봤을 것이다. 현대차는 최근 이를 부정하는 의미를 겸해 아이오닉 5의 충돌 테스트 현장을 공개했지만 그래도 소비자들의 의심은 좀처럼 가시질 않는다. 그런데 이제는 그 의심을 떨쳐봐도 되겠다. 해외에서 들려온 소식에 따르면 수출형 모델과 내수형 모델의 품질 차이가 크지 않은 듯하다.
글 이정현 기자
호주에서 현대차 집단 소송
무려 20만 대 화재 위험 노출
지난 20일(현지 시각) 호주 자동차 전문 매체 ‘드라이브(Drive)’의 보도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는 호주에서 차량 결함과 관련된 집단 소송에 직면했다. 최근 호주에서 현대차를 운행하던 소비자들의 차량 화재 피해가 잇따르자 집단 소송을 제기한 것이다. 이들은 2014~2020년에 생산된 현대차 약 13만 6,800대와 기아차 5만 6천여 대 등 총 19만 3천 대가량의 현대차그룹 차량의 ABS(브레이크 잠김 방지 시스템) 결함으로 화재 위험에 처했다며 화재 여부와 상관없이 보상을 요구하고 있다.
현대차는 2014년~2020년 생산된 투싼 9만 4천 대와 2015년~2018년 생산된 싼타페 DM 2만 1,943대, 2014년~2015년식 ix35 1만 9,541대, 2014년~2017년식 제네시스 세단 1,200대, 2018년식 제네시스 G80, G70 세단 124대가 포함된다. 기아는 2016년~2019년 생산된 스포티지와 스팅어가 포함됐다.
현대차 입장 발표
“고객 안전이 최우선”
이번 집단 소송을 맡은 현지 로펌 ‘모리스 블랙번(Maurice Blackburn)’은 “소비자들은 구매한 차량이 안전하고 결함이 없을 것으로 기대했지만 현대차그룹은 이를 충족시키지 못했다”며 “안전을 장담할 수 없는 차량을 판매한 것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현대차그룹이 호주 소비자법에 따라 수용 가능한 품질 보증을 준수하지 않았으며 사기 행위에 관여했다”고 주장할 계획이다.
이에 현대차 관계자는 성명을 통해 “우리는 고객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차량의 안전과 신뢰성을 중요하게 여긴다”며 “앞으로도 고객에게 필요한 지원을 지속적으로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아 관계자는 “집단 소송에 대해 들었지만 아직 공식적으로 통보받은 바가 없으니 더 이상의 언급은 삼가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화재 사고 한두 건 아니야
“국내 차값 또 오르겠네”
한편 호주에서는 현대차그룹 차량의 화재 사례가 여럿 발생했다. 현지 언론 ‘나인 뉴스(Nine News)’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 25일 한 현대차 차주는 가족을 태우러 가던 중 차량이 갑자기 화염에 휩싸이는 사고를 당했다. 주변을 지나던 사람들이 불타는 차에서 탑승자들을 구해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또 다른 현대차는 침실 아래 차고에 주차된 상태에서 불이 붙었다. 지금도 결함 위험군에 해당되는 현대차 및 기아차 소유주들은 결함 발생 유무에 관계없이 무료로 집단 소송에 등록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국내 네티즌들은 “엊그제 내수 차별 없다더니 이젠 내수와 호주 사양이 다르다고 발표하겠네”, “호주가 부럽다. 우리나라는 불이 나도, 급발진이 나도 소비자가 모든 걸 증명해야 하는데…”, “소송에서 지면 내수 모델 가격 인상으로 손실 땜빵할 게 뻔하다”, “호주 소비자들은 배상받겠지만 그 몫은 온전히 한국 소비자들에게 전가됨” 등의 반응을 보였다.
국토부는 뭐하냐..
외국에선 현기차 불량품에 리콜또는 보상조치 한다는데 국내 소비자에겐 한마디안하고 고장 난걸 소비자탓으로 돌리는 현기차에게 과징금과 소비자 보호를 위해 보상하라고 판결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