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비하인드뉴스 “제대로 통수 맞았다” 테슬라 대규모 불매 운동 조짐, 사전 계약자들 역대급 분노

“제대로 통수 맞았다” 테슬라 대규모 불매 운동 조짐, 사전 계약자들 역대급 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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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의 잇따른 가격 인하
모델Y 최대 1,600만 원 내렸다
울상 짓는 기존 테슬라 차주들

끝없이 전기차 가격을 인상하던 테슬라는 중국발 수요 둔화 조짐을 경험한 이후 대대적인 가격 인하 조치를 단행하고 있다. 지난달 13일, 테슬라는 미국에서 판매하는 전기차 가격을 6.4~19.7% 낮춘다고 발표했고, 이에 따라 모델Y(롱레인지 AWD 기준)는 65,990달러에서 52,990달러로 무려 13,000달러(한화 약 1,600만 원) 내렸고, 모델3(퍼포먼스 AWD 기준)도 기존 62,990달러에서 53,990달러로 9,000달러(한화 약 1,108만 원)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

미국 가격 조정에 앞서 테슬라는 중국에서도 지난해 4분기부터 두 차례에 걸쳐 가격을 낮췄고, 이에 따른 계약 폭주가 관측된다는 보도가 이어졌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지난 25일 “이달 들어 회사 역사상 가장 강력한 주문이 몰려들고 있다. 현재 생산 속도의 두 배에 달한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판매 호조세를 회복한 테슬라와 신규 계약자들은 윈윈 효과를 맛보고 있지만 기존 차주들 사이에서는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김현일 기자

“배신감에 잠도 안 와요”
각국서 불만 목소리 이어져

테슬라가 미국 가격을 내린 당일, 모델Y 차주인 메리앤 시먼스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13,000달러는 막 테슬라를 산 사람들에게 절망감을 주는 큰 할인”이라며 “다시는 테슬라를 사지 않을 것”이라고 불만을 드러냈다. 익명의 한 차주는 “테슬라가 어떤 식으로든 보상을 해주면 좋겠다”라는 글을 커뮤니티에 게재하기도 했다.

또한, 이달 초 중국에서는 가격 할인에 분노한 기존 차주들이 테슬라 매장이나 출고 센터를 찾아 보상안을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를 벌였다. 상하이 시위에 참여한 장모씨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비즈니스 관행일지 모르지만 책임감 있는 기업의 행동 방식은 아닙니다”라고 비판했다. SNS를 통해 확산한 청두 테슬라 매장 시위 영상에서는 차주들이 “우리 차를 환불하라”라고 일제히 외치는 모습이 담기기도 했다.

중고차 가격 대폭 하락
“선택엔 본인이 책임져야”

기존 테슬라 차주들은 신규 계약자들이 본인보다 저렴하게 차를 계약한 것보다 재판매 가치 하락에 더 분노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로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에서 테슬라 중고차 가격은 하락했고, 내 차 팔기 모바일 플랫폼 헤이딜러에 따르면 테슬라 모델3는 최근 3개월간 시세가 20% 하락했고 모델Y도 약 16% 넘게 떨어졌다.

그러나 이 같은 차주들의 행태에 테슬라 관련 콘텐츠를 제작하는 유튜버 ‘Andy Slye’는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영상을 통해 “당신이 무언가를 살 때 조건은 간단합니다. 판매자가 제시한 가격에 당신이 동의한다면, 그것은 전적으로 구매자인 당신이 내린 결정입니다”라고 말했다. Andy Slye 역시 22년형 모델Y와 2018년형 모델3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는데, 그는 “차를 당장 판매할 목적이 아니라면 지금 감가가 적용되는 것은 중대한 사안이 아닙니다”라고 말했다.

전기차 가격 더 떨어진다
부담 느끼는 완성차업계

Andy Slye의 의견에 해외 네티즌들은 “자동차는 이동 수단이지 투자 수단이 아니다”라며 동감했다. 실제로 자동차는 갈수록 가치가 떨어지는 재화이며, 보편화가 진행 중인 전기차의 경우 그 변동 폭이 클 수밖에 없다. 심지어 테슬라는 업계 최대 마진율로도 잘 알려졌는데, 지난해 테슬라의 순이익률은 무려 15.4%에 달했다.

한편, 테슬라발 치킨게임에 완성차업계는 부담을 호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는 중국 전기차 업체의 시장 확장과 함께 향후 2~3년간 본격적인 전기차 가격 인하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포드는 주력 모델인 머스탱 마하-E의 가격을 트림에 따라 1.2~8.8% 인하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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