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승세 이어간 완성차업계
르노 빼고 모두 실적 개선
현대차그룹은 크게 웃었다
고금리 기조에 신차 수요가 크게 줄었지만, 지난달 국내 완성차 5개 사는 전년 대비 호실적을 냈다. 각 사가 발표한 1월 판매량을 집계해보면, 국내 완성차업계는 글로벌 시장에서 총 575,729대를 판매했다. 국내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7.1% 늘어난 100,448대를 기록했고 해외 판매량은 475,281대로 9.1% 증가했다.
이로써 지난해 7월부터 7개월 연속 전년 대비 증가세를 잇게 되었고,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 완화와 일부 브랜드의 신차 효과 등이 주요인으로 꼽힌다. 르노코리아를 제외한 모든 회사가 실적 개선에 성공하면서 새해 기분 좋은 시작을 알렸는데, 특히 현대차그룹의 성적표가 두드러진다.
글 김현일 기자
그랜저의 압도적 스타트
신차 효과 이어갈 현대차
현대자동차(제네시스 포함)는 1월 글로벌 시장에서 총 306,296대의 판매했다고 밝혔다. 내수 시장에서는 51,503대를 해외 시장에서는 254,793대를 판매했고, 이는 전년 대비 각각 11.5%와 7.8% 증가한 수치이다. 모델별 판매 순위에서 1위를 거머쥐며 내수 실적을 견인한 모델은 그랜저로, 한 달 동안 9,131대의 판매고를 올렸다.
현대차 모델 중에는 그랜저의 뒤를 이어 포터 6,591대, 아반떼 6,100대, 제네시스 G80 4,057대, 팰리세이드가 3,922대로 많이 판매되었다. 지난해 쏘렌토에 최다 판매 타이틀을 내주며 굴욕을 맛본 그랜저가 쾌조의 시작을 알린 가운데, 현대차는 “올해 코나, 싼타페 완전변경 모델과 최초의 고성능 전기차 아이오닉5 N 등 경쟁력 있는 신차를 출시하는 한편 권역별 시장 상황에 적합한 상품 개발 및 현지 생산 체계 강화를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SUV/RV 강세 지속된 기아
친환경차 판매 늘릴 계획
기아자동차는 지난달 전 세계에서 232,437대의 판매량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대비 9% 증가한 수치이며, 국내에선 4.8% 늘어난 38,678대를 해외에선 9.9% 증가한 193,456대의 실적을 올렸다. 글로벌 시장에서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친 모델은 스포티지였고, 국내 5,492대와 더불어 총 32,521대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린 모델은 패밀리카 부문 절대 강자 카니발이었다. 카니발은 1월 내수시장에서 6,904대의 판매고를 올렸으며, 스포티지 5,492대, 쏘렌토 4,611대, 레이 3,585대와 봉고 3,580대가 뒤를 이었다. 1분기 말께 플래그십 전기 SUV EV9 공개를 앞둔 기아는 “올해는 신차 출시, 친환경차 판매 비중 확대, 내실 있는 판매 전략 등으로 수익성 향상을 이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서 최초로 10만 돌파
도요타에 한 걸음 가까이
현대차그룹은 지난달 도합 538,733대의 실적을 기록했고, 이를 통해 국내 업계 93.6%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내수 시장만 보면, 총 90,181대를 판매하여 점유율 89.8%를 기록했다. 해외 성적 중에서는 미국 시장에서 펄펄 날았다. 지난달 현대차그룹은 미국에서 전년 대비 14.8% 증가한 107,889대를 판매하며 역대 1월 기준 최다 실적을 올렸다.
현대차는 전년 대비 8.5% 증가한 55,906대를, 기아차는 22.3% 오른 51,983대를 판매했고, 친환경차 판매량이 두배 이상 늘어난 16,563대를 기록했다. 모델 별로는 투싼이 12,028대가 팔리며 1위를 기록했고, 아반떼 8,655대, 스포티지 8,602대, K3 8,190대와 텔루라이드 7,582대 순으로 뒤를 이었다. 같은 기간 도요타는 전년 대비 14.8% 감소한 134,392대를 판매했는데, 이를 통해 현대차그룹과의 격차는 통상 5만 대 수준에서 지난달 약 3만 대로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