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 자동차 소모품
각종 액체류도 있어
엔진오일은 극히 일부

자동차는 수만 개에 달하는 부품이 유기적으로 맞물려 작동하는 복잡한 기계다. 엔진의 경우 각종 부품의 마모를 줄여주는 윤활 장치와 열을 식혀주는 냉각 장치가 존재하는데 이들을 ‘순환계통’이라고 부른다. 오일, 냉각수 등 액체가 정해진 경로를 순환하며 작동하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이들 또한 점화플러그, 타이어와 마찬가지로 시간이 지나며 소모되는 만큼 정기적인 점검과 교체가 필요하다.

엔진오일은 많은 운전자들이 그 중요성을 알고 관리에 신경 쓰고 있다. 가솔린 직분사 엔진의 경우 엔진오일만 잘 관리해 줘도 카본 누적으로 인한 성능 저하, 소음 발생 등을 방지할 수 있다. 엔진오일 외에도 순환계통을 돌며 안전한 운행을 돕는 액체류가 여럿 있는데 이들을 크게 ‘케미컬류’로 통칭한다. 엔진오일은 철저히 관리하면서 나머지 케미컬류에는 소홀해 결국 차량 이상이 생기는 경우도 존재하는데, 이를 방지하려면 어떤 관리가 필요할까?

이정현 기자

냉각수 보충 / 사진 출처 = 브런치
냉각수 보충 / 사진 출처 = 브런치 “쌍용자동차”
냉각수 교환 / 사진 출처 =
냉각수 교환 / 사진 출처 = “국제 모터스”

꽤 까다로운 냉각수
잔량, 비중 유지해야

엔진 열 관리의 핵심인 냉각수는 순수한 물만 들어가지 않고 흔히 ‘부동액’이라고 부르는 빙결 방지제, 방청제 등 각종 첨가제가 포함된다. 순수한 물만 넣을 경우 엔진 내부에 녹을 발생시키며 한겨울에 얼어붙을 수 있는데 이는 곧 엔진 파손으로 이어진다. 당장 부동액이 부족해 물만 보충했을 경우 가능한 한 빨리 정비소에서 부동액 비중을 점검하고 부족한 만큼 채워주는 것이 좋다.

이때 기존과 같은 제품이 아닌 다른 종류의 부동액을 넣었다면 2년에 한 번씩 냉각수 교환이 필요하다. 제조사에 따라 첨가제 종류와 비율이 다르기 때문이다. 라디에이터의 드레인 플러그를 열어 냉각수를 빼낼 경우 라디에이터 내부에 있던 냉각수만 빠지니 냉각수 교환기 등의 장비를 이용해 확실히 빼내는 것이 필수다. 냉각수 교환을 위해 정비소에 방문할 경우 이러한 작업 방식을 거치는지 확인해야 한다.

자동변속기 밸브바디
자동변속기 밸브바디
브레이크액 통
브레이크액 통

변속기 오일
브레이크액

변속기에도 엔진과 마찬가지로 오일이 들어간다. 자동변속기 오일의 경우 기어 등 각종 부품의 윤활은 물론 밸브바디(Valve Body) 내부의 회로를 순환하며 변속까지 담당해 그 역할이 더욱 다양하다. 차량 설명서에는 자동변속기 오일의 교환 주기가 10만 km 혹은 무교환으로 나와 있다. 하지만 시내 주행 등 가혹 조건에 많이 노출되는 국내 환경 특성상 6~8만 km에 한 번씩 교환하는 것이 권장된다.

간혹 ‘브레이크 오일’로 잘못 불리기도 하는 브레이크액은 제동장치의 윤활과 제동 압력을 전달하는 중요한 역할을 맡는다. 따라서 브레이크액을 제때 교환해 주지 않으면 브레이크액 호스 내부에 기포가 발생하면서 제동력이 발생하지 않는 ‘베이퍼록(Vaper Lock)’ 현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브레이크액의 점검 및 교환 주기는 통상 8~10만 km다.

교환 중인 파워스티어링 오일
교환 중인 파워스티어링 오일
요소수 주입 / 사진 출처 =
요소수 주입 / 사진 출처 = “클리앙”

파워 스티어링 오일
요소수 종류 잘 따져야

요즘 판매되는 신차에는 대부분 전기 모터로 스티어링 휠 구동력을 보태는 전동식 파워 스티어링(EPS)이 탑재된다. 하지만 구형 모델의 유압식 파워 스티어링의 적용 비율이 높은데, 해당 차량은 파워 스티어링 오일을 따로 관리해 줘야 한다. 파워 스티어링 오일이 부족할 경우 스티어링 휠을 돌리기 힘들어지며 최악의 경우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차량을 점검할 때마다 잔여량을 확인해 줘야 하며 10만 km마다 교환하는 것이 좋다.

유로 6 배출가스 규제 발효 후 생산된 디젤차는 요소수를 수시로 보충해 줘야 한다. 요소수는 배출가스 후처리 과정에서 뿌려져 배기가스 유해성을 낮춰주는 역할을 한다. 현재 국내에 판매되는 요소수 가운데 품질 부적합 제품이 상당수 있어 검증된 제품인지 철저한 확인이 필요하다. 불량 요소수를 지속적으로 사용할 경우 관련 부품이 망가져 천만 원에 달하는 수리비가 발생할 수 있다. 구매한 요소수는 서늘하고 직사광선에 닿지 않는 장소에 보관해야 하며 제조일로부터 2년 이상 지난 제품은 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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