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아이오닉 5
현대 아이오닉 5

확장되는 현대차 구독 서비스
국내에서 미국으로 범위 넓혀
아이오닉 5의 월 구독료는?

최근 구독 서비스가 유행함에 따라 자동차를 매월 일정 구독료를 내고 사용하는 서비스도 성행하고 있다. 신차를 이용하고 싶으나 구매하기에는 부담스러운 고객들이 주 수요층으로, 현대차는 국내에서 자동차 월간 구독 서비스 ‘현대 셀렉션’을 운영 중이다. 차종에 따라 월 49~109만 원에 원하는 기간만큼 차량을 사용할 수 있으며 보다 짧은 기간 이용을 원하는 고객들을 위한 1일 단위의 렌트 상품도 있다.

최근에는 미국에서도 유사한 구독 서비스를 출시해 주목받는다. 지난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미국 법인은 전기차 구독 서비스 ‘이볼브 플러스’를 출시했다. 현대 셀렉션과 마찬가지로 신청과 해지를 자유롭게 할 수 있으며 현재 미국 6개 주 8개 대리점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놀랍게도 아이오닉 5의 월 구독료가 899달러(약 116만 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지는데, 과연 현지 소비자들의 호응을 끌어낼 수 있을까?

이정현 기자

인플레이션 감축법에 서명하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 사진 출처 =
인플레이션 감축법에 서명하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 사진 출처 = “CNN”
현대자동차 미국 딜러 / 사진 출처 =
현대자동차 미국 딜러 / 사진 출처 = “Lashkar”

본 목적은 IRA 대응
고금리 걱정도 없어

올라비시 보일 현대차 북미 시장 제품 전략 담당 부사장은 “이볼브 플러스는 전기차를 경험하고 싶은 소비자들에게 기회를 늘려줄 상품”이라고 설명했지만 업계의 시각은 사뭇 다른 듯하다. 해당 서비스가 미국 정부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해석이다. 앞서 작년 12월 29일 미국 재무부는 전기차 세액 공제 대상에 리스 차량을 포함하겠다는 추가 지침을 발표한 바 있다.

이에 현대차는 올해 중으로 리스 차량 비중을 30% 이상으로 확대하겠다는 방침을 내세웠지만 최근 금리가 상승하며 리스에 대한 부담도 커지는 상황이다. 장기 렌트, 리스와 같이 고금리 부담이 큰 상품보다는 자유롭게 해지할 수 있는 구독 서비스가 최적의 대안으로 떠오른 셈이다.

기아 레이 기반 PBV 구상도 / 사진 출처 =
기아 레이 기반 PBV 구상도 / 사진 출처 = “기아”
PBV 엔지니어링 벅 실내 / 사진 출처 =
PBV 엔지니어링 벅 실내 / 사진 출처 = “현대차그룹”

PBV 상용화 앞선 밑밥
미리 출시해 인식 제고

아울러 목적 기반 모빌리티(PBV)의 본격적인 상용화에 앞서 구독 서비스에 대한 소비자 길들이기라는 관측도 나온다. PBV는 대중교통, 유통, 의료 서비스 등 각각의 목적에 맞춰서 만들어진 모빌리티로 자율주행 기술과 맞물려 무인으로 운영된다면 서비스 관점으로 접근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생수, 신선식품 등의 정기 배송 서비스를 구독했을 경우 PBV를 이용해 배송하거나 모빌리티 서비스를 구독해 언제든 PBV를 택시처럼 호출할 수 있는 서비스 등을 상상해 볼 수 있다. PBV가 상용화된 후 구독 서비스를 본격화하기보단 현행 자동차 라인업에 대한 구독 서비스를 미리 출시하는 것이 소비자들의 거부감을 줄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현대 아이오닉 5 생산 라인 / 사진 출처 =
현대 아이오닉 5 생산 라인 / 사진 출처 = “현대차그룹”
사진 출처 = 네이버 남차카페
사진 출처 = 네이버 남차카페 “세종ll티에리아”님

새로운 사업 모델 구축 중
국내에서는 쉽지 않을 듯

한편 양희원 현대차 제품 통합 개발 담당 부사장은 작년 9월 개최된 ‘UX 테크데이’에서 “시장의 다양한 니즈에 맞춘 차량을 공급하는 것이 PBV의 목적”이라며 “현재처럼 단순히 신차를 판매하는 것과 다른 개념“이라고 밝혔다. “판매 대신 구독 서비스와 같은 정책을 내부적으로 고민하고 있으며 이에 걸맞은 사업 모델 구축에도 노력 중”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구독 서비스가 아직 보편적이지 않은 만큼 효과를 기대하기에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2019년 출시한 현대 셀렉션의 경우 2020년 1만 405명이었던 가입자 수가 올해 2월 3만 2천 명으로 올랐으며 기아 플렉스는 같은 기간 9,754명에서 1만 8천 명으로 상승 폭이 크다고 보기 어려운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구독은 결국 차량을 빌리는 것”이라며 “한국 소비자들은 해외에 비해 차량 소유에 대한 욕구가 강해 구독 서비스가 호응을 얻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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