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차 정리한다는 벤츠
일부 라인업은 남겨둔다
연말 신차 공개될 수도
메르세데스-벤츠는 작년 하반기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 제고 차원에서 소형차 라인업을 정리하겠다고 밝혔다. 정확히는 모든 소형차 라인업이 아닌 A 클래스 해치백 및 세단, B 클래스 미니밴 등을 단종하고 CLA와 CLA 슈팅 브레이크, GLA, GLB 등은 남겨두기로 했다.
이후 C 클래스의 후속 모델로 전용 플랫폼 기반 전기차를 계획 중이라는 소식도 들려왔지만 이와 별개의 신규 소형차가 올 하반기 중으로 공개될 전망이다. 모터 1, 오토모티브뉴스 등 주요 외신 보도에 따르면 벤츠는 새로운 전략에 따라 2024년 헝가리 케츠케미트(Kecskemét) 공장 설립에 10억 유로(약 1조 3,830억 원)을 투자하고 이곳에서 CLA 크기의 새로운 소형 세단을 생산할 예정이다.
글 이정현 기자
CLA 크기의 소형 세단
신형 MMA 플랫폼 기반
올라 칼레니우스 메르세데스-벤츠 CEO는 미래에도 메르세데스-벤츠에 소형차 라인업이 존재할지 묻는 질문에 “우선 그렇다”라고 긍정적인 답을 내놓았다. 이어 “우리는 글로벌 시장에서 가장 성공적이라고 판단되는 모델에 집중할 것이며, 이르면 올해 말쯤 결과가 나타날 수도 있다”라고 덧붙였다.
같은 날 고든 와그너 메르세데스-벤츠 수석 디자이너는 4도어 세단의 실루엣이 담긴 티저 이미지를 공개했으며 그 역시 올해 말 해당 모델이 공개될 가능성을 시사했다. 신규 소형차는 벤츠의 새로운 모듈러 아키텍처(MMA)를 활용한 전기차와 내연기관 모두 출시될 예정이다.
상당한 가격 인상 암시
주행 가능 거리 대폭 개선
이번에 등장할 신차는 CLA를 대체하는 사실상 후속 격인 모델로 벤츠의 럭셔리 엔트리 트림으로 포지셔닝 된다. 차급만 소형차일뿐 벤츠의 신규 소프트웨어 아키텍처 ‘MB.OS’와 비전 EQXX 프로그램 등 최첨단 기술이 대거 탑재돼 럭셔리 브랜드에 걸맞은 가격이 책정될 전망이다.
외신 오토카는 벤츠 신규 소형차의 전장이 4.7m 내외가 될 것이며 실내 공간은 CLA보다 넓을 것으로 예상한다. 완전히 새로운 플랫폼이 적용되는 만큼 현행 메르세데스-EQ의 EQS, EQE 등과 기술적인 부분에서 격차가 커질 거라는 점 역시 눈여겨볼 만하다. MMA 플랫폼의 기술 데이터에 관해 알려진 바는 없으나 배터리를 비롯한 차체 곳곳에 경량화 기술이 적용돼 주행 가능 거리가 대폭 개선될 것으로 기대할 수 있다.
G 바겐 소형차도 나온다
“A, B 클래스도 이미 비싸”
또한 벤츠는 라인업 확장에 따른 모델명 변경의 어려움 등을 이유로 전기차 브랜드 EQ를 2024년까지 폐기하기로 결정했다. 이후 벤츠는 MMA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G 클래스의 소형차 버전을 2026년 출시할 계획이다. 새로운 소형 세단과 마찬가지로 내연기관과 전기 파워트레인 모두 마련되며 전기차의 경우 역대 최고 수준의 급속 충전 기능을 갖출 것으로 보인다.
네티즌들은 “요즘 수입차 가격 많이 올라서 카푸어 진입장벽도 높아졌던데”, “아무리 카푸어라도 엔트리급은 안 타려고 하더라”, “전장 4.7m 면 아반떼랑 비슷한 수준인데?”, “지금 A, B 클래스도 충분히 비싼데 얼마나 더 올리려는 거지?”, “베이비 G 바겐은 진짜 기대된다“, “스즈키 짐니를 G 바겐처럼 꾸며놓은 걸 봤는데 잘 어울리더라”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