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타가 준비한 PHEV 차량
RAV4, RX 등 국내 다수 출시
한국에서 성공할 수 있을까?
비인기 차종을 출시한다고 해서 반드시 해당 브랜드가 장사할 생각이 없다고 확정 지을 수는 없지만, 그 원인을 생각해 보면 시장 분석이 제대로 되지 못했다거나, 혹은 국내에서의 브랜드를 유지한다는 명분만으로 낸 것으로 생각할 수 있겠다. 과연 둘 중 무엇이 더 나쁜 걸까?
최근 토요타가 국내 시장에서 다시 한번 주도권을 잡기 위해 새로운 전략으로 돌아온다고 한다. 현재 토요타는 국내에서 8종의 신차를 출시할 예정이라고 하는데, 이 중에서 국내에서는 쉽사리 보기 힘든 차종인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이하 PHEV 2종도 포함되었다고 한다. 바로 토요타의 라브4와 프리미엄 브랜드 렉서스의 RX가 그 주인공이다. 오늘은 이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자.
글 오대준 기자
토요타 라브4 PHEV
순수 EV 모드로 64km
토요타의 라브4는 뛰어난 성능과 신뢰도, 그리고 저렴한 가격을 강점으로 잡고 있는 PHEV SUV이다. 특히 북미 지역에서는 상당한 원가 절감이 진행되어 가격이 비싼 하이브리드임에도 불구하고 북미 기준 41,000달러로 책정되었다. 주행 능력과 연비에서 확실한 강점이 있기 때문에, 북미에서 라브4 PHEV 모델은 1천만 원 가까이 되는 프리미엄을 지불해야 한다고 한다.
EV 모드로 주행할 수 있는 거리는 최대 67km이며, 국내 시장의 경우는 가솔린 모델 없이 오직 PHEV 모델만 출시된다. 지난 2월 21일에 출시된 라브 4 PHEV는 단일 트림으로 5,570만 원으로 시작되며, 연비는 15.6km/L이다. LG와 네이버와 협력한 AI 음성인식 기능과 통신형 내비게이션 등 여러 첨단 사양이 탑재되어 가격에 비해 높은 성능을 보여준다.
렉서스 RX PHEV
고급 PHEV SUV의 표본
토요타는 일반 자동차 시장뿐 아니라 고급차 시장에도 PHEV를 통해 진출하기로 했는데, 그 주인공이 렉서스의 RX PHEV이다. 준대형 SUV답게 거대한 차체를 자랑하며, 2.4L 하이브리드 엔진이 탑재되어 있다. 여기에 6단 자동변속기, 고출력 전기모터가 포함된 e 액슬 등을 포함하여 스포티한 주행 성능을 보여준다.
준대형급답게 더 큰 내부 공간을 제공하며, 여기에 넓은 센터패시아, 그리고 넓은 센터 디스플레이와 전자식 계기판이 합쳐진 일체형 디스플레이로 고급스러운 디자인을 연출하는 등, 도요타의 고급 라인업으로서의 아이덴티티를 확실히 했다.
수출용으론 납득 가능해
국내에는 왜?
PHEV는 국내에서 가장 판매량이 낮은 차량 카테고리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일반 하이브리드라면 몰라도, PHEV는 결국 주유와 전기 충전을 한 번에 해야 한다는 번거로움, 그리고 일반 하이브리드보다 비싼 가격이라는 단점으로 소비자들에게 선택받지 못했는데, 물론 유럽과 미국에서는 높은 수요를 보이기 때문에 해외 시장으로의 출시는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한국 시장에서의 PHEV 차량 출시가 과연 합당한 선택인지는 좀처럼 알 수 없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마치 ‘장사할 생각이 없어’ 보인다는 생각도 조심스럽게 들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