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구독자 ‘권찬혁’님)

국산차가 아닌 수입차로 변화를 겪으면서 신차를 연이어 출시 중인 한국지엠의 쉐보레 ‘트레일 블레이저’가 오는 16일 출시된다. 현재 부평공장은 트레일 블레이저 시험생산에 들어갔으며 다음 주부턴 양산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원래 계획은 3월 출시 예정이었으나 한국지엠은 이례적으로 일정을 두 달이나 앞당겨 연초부터 신차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트레일 블레이저가 출시되는 16일은 제네시스 GV80 출시 예정일과 정확하게 겹친다. 과연 이는 쉐보레의 전략이었을까. 오늘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는 ‘오는 16일 출시되는 신차 이야기’에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박준영 기자

LA 오토쇼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 데뷔했다
중국 시장에 먼저 데뷔한 ‘트레일 블레이저’는 2019 LA 오토쇼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 모습을 드러내었다. 트랙스의 후속이 아닌 ‘코나’보다 크고 ‘싼타페’보다 작은 준중형 SUV다. 국내에선 물론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기아 ‘셀토스’와 직접적으로 경쟁하는 상대가 될 것이다.

카마로를 연상시키는 과감한 디자인은 국내뿐만 아니라 외신에서도 좋은 반응이 이어지고 있으며 외관 디자인은 RS와 일반 모델의 차이가 조금 존재한다. 사진 속 모델은 RS로 그릴 중앙을 가로지르는 가로 바 디자인과 강렬한 헤드 램프가 인상적이다. 고성능의 상징이라고도 할 수 있는 듀얼 머플러 역시 눈에 띄는 디자인 요소 중 하나가 되겠다.

국내 사양은 1.35리터
3기통 가솔린 터보 엔진
적용되는 파워트레인은 1.2리터와 1.35리터 두 가지가 있는데 국내 사양은 1.35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과 무단변속기 CVT가 적용된다. 최대출력은 156마력, 최대토크 24.1kg.m의 힘을 발휘한다. 탄탄한 주행성능에선 이미 여러 번 인정을 받아왔던 쉐보레인 만큼 트레일 블레이저 역시 기본기 측면에선 별다른 불만이 없을 전망이다.

편의 사양 역시 수준급이다. 요즘 출고되는 많은 자동차들에 기본 사양으로 장착되는 자동비상제동을 포함한 차로 이탈 경고 및 차선 유지 보조,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시스템이 탑재될 예정이다. 대형 SUV 트래버스에서 아쉬웠던 사양들이 막내인 트레일 블레이저에는 적용된다.

가장 중요한 셀링 포인트는
역시 가격이다
많은 소비자들이 기대하고 있지만 트레일 블레이저가 한 가지를 충족하지 못한다면 실패할 가능성이 크다. 가장 중요한 것은 판매 가격이다. 작년 출시한 트래버스와 콜로라도는 북미 현지 가격과 비교해보아도 합리적인 가격에 출시가 되었기 때문에 이번 트레일 블레이저 역시 기대해 볼 만하겠다.

북미 현지기준 가격은 1만 9,995달러(2,340만 원)부터 2만 7,895달러(3,260만 원)으로 형성되어 있기 때문에 국내 출시가 역시 이와 비슷한 수준으로 책정이 되어야 할 것이다. 기아 셀토스와 경쟁하기 위해선 차량의 상품성과 더불어 가격 경쟁력도 필수적으로 갖춰야 한다.

트래버스, 콜로라도와 다르게
한국지엠 부평공장에서 생산한다
트레일 블레이저가 눈에 띄는 점은 바로 해외에서 가져오는 것이 아닌 전량을 국내 부평공장에서 생산하여 판매한다는 것이다. 최근 노사갈등이 짙어지고 있는 한국지엠인 만큼 국내 생산 물량이 생긴다는 것은 이들에게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국내 판매물량뿐만 아니라 수출 물량까지 함께 생산할 예정이기 때문에 한국지엠의 실적 개선과 함께 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국내에서 트레일 블레이저가 많이 판매되어야 공장 분위기도 살아나는 것이다. 그렇기에 한국지엠은 트레일 블레이저를 무조건 성공시켜야 하는 막중한 책임이 있다.

르노삼성 XM3는
아직 감감무소식이다
쉐보레만큼이나 신차 출시를 빠르게 이어나가 분위기 전환을 이뤄야 하는 브랜드인 르노삼성의 ‘XM3’는 아직 정확한 출시 일정이 공개되지 않았다. 올해 상반기 공개 예정이라는 것 이외엔 마땅한 소식이 없는 상황인데 쉐보레가 트레일 블레이저 출시를 앞당기면서 르노삼성에게도 영향을 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르노삼성도 쉐보레와 상황은 비슷하다. 현재 ‘QM6’로 겨우 판매량을 이어가고 있는 르노삼성인 만큼 올해 페이스리프트 되는 ‘SM6’와 크로스오버 ‘XM3’를 꼭 시장에 안착시켜 성공시켜 분위기를 반전시킬 필요가 있다. 시장은 냉정하기 때문에 발 빠른 행보를 보이지 않는다면 긍정적인 결과를 맞이할 확률 역시 줄어들 것이다.

(사진=남자들의 자동차 ‘냠근’님)
RS와 일반 모델 테스트카가
모두 포착되고 있다
출시를 앞둔 만큼 현재 국내 도로에선 위장막을 벗겨낸 트레일 블레이저 테스트카들을 쉽게 목격할 수 있다. 특히 한국지엠의 본거지인 인천에선 꽤 자주 이를 목격할 수 있는데 현재 RS와 일반 모델 테스트카가 모두 포착되고 있어 국내에 모두 선보일 전망이다.

다들 합리적인 가격 책정을 바라고 있는 실정이기 때문에 이번에야말로 제대로 된 카운터펀치를 날릴 수 있는 기회다. 다만 중국에서 생산한 트레일 블레이저의 최고 트림은 9단 변속기가 적용되고 엔진에 ANC 기능도 적용되지만 국내 사양은 CVT만 존재할 것으로 알려져 합리적인 가격과 상품성 확보가 필요해 보인다.

티저까지 공개한 제네시스 GV80
1월 16일 출시될까
트레일 블레이저의 16일 출시 소식이 들려오면서 난감해진 브랜드와 자동차가가 있다. 바로 제네시스의 ‘GV80’이다. 작년 11월부터 출시설이 들려오던 이 차는 결국 올해까지 연기가 되었고 아직도 출시되지 못하고 있다.

최근 티저를 공개하고 16일 출시될 것이라는 소식이 들려왔으나 이 역시 현대차의 공식 입장은 아니었기 때문에 GV80을 기다리던 소비자들은 답답함을 토로하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로썬 16일 출시가 거의 확정된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에 이후 쉐보레가 돌연 트레일 블레이저 출시를 16일로 정한 것에 당황스러울 수도 있겠다.

공개 일정 적어놓고
다시 가려버린 제네시스 스튜디오
스타필드 하남에 위치한 ‘제네시스 스튜디오’는 최근 출입 통제 외벽을 세우고 내부 공사에 들어갔다. 통제된 외벽엔 제네시스 GV80의 실루엣과 함께 ’16 JANUARY’라는 문구가 적혀있어 1월 16일에 차량이 공개될 것임을 예고하는 듯한 분위기였다.

하지만 제네시스는 돌연 16이라는 숫자를 가려버렸으며 이에 따라 “GV80 공개 일정이 더 늦춰진 것이 아니냐”라는 이야기들이 흘러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제네시스 측은 16을 가린 이유에 대한 어떠한 입장도 내놓고 있지 않아 소비자들의 궁금증을 더 증폭시키고 있다.

“우주 왕복선이 더 빨리 나오겠다”
불만 토로하는 소비자들
출시 일정이 자꾸 오리무중에 빠지면서 GV80을 기다리는 예비 소비자들은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일각에선 “우주 왕복선이 GV80보다 더 빨리 나오겠다”라며 기다림의 답답함을 표현하기도 했다.

현대차는 작년 11월부터 출시 일정이 자꾸 미뤄지는 이유에 대한 어떠한 언급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예상치 못한 결함이 생긴 게 아니냐”,”출시조차 못하고 있으면 이건 문제가 있는 거다”라는 루머들이 나오기도 했다. 우리는 이 차를 언제쯤 볼 수 있는 걸까. 여전히 정확한 출시 일정은 알 수 없다.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이 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1
0
+1
0
+1
0
+1
0
+1
0

댓글을 남겨주세요.

Please enter your comment!
Please enter your name he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