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신차 생산 일정
노사 협의 순조롭게 마쳐
매년 전기차 2종 추가
니로 EV와 전용 전기차 EV6 등으로 해외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 기아는 오는 2027년까지 전기차 라인업 14종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당장은 소형 크로스오버, 준중형 크로스오버와 상용차 등 일부 라인업만 마련되어 있지만 매년 최소 2종 이상의 신차를 선보이며 신속한 라인업 확장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기아 노사는 지난 23일 고용안정소위원회를 통해 후속 자동차 생산 계획에 합의했는데, 차종별 구체적인 생산 시기와 계획도 확정된 것으로 전해져 이목이 쏠린다. 올 상반기에는 광명 공장에서 하이브리드를 비롯한 카니발 페이스리프트, 화성 공장에서 쏘렌토 페이스리프트 생산에 돌입할 계획이며 광명 공장에는 전기차 전용 생산 라인도 들어선다. 앞으로 기아의 어떤 신차들이 출시될지 간단히 정리했다.
글 이정현 기자
상반기 EV9 생산 착수
중형 전기 SUV도 나온다
우선 올 상반기에는 준대형 전기 SUV ‘EV9‘의 생산이 광명 공장에서 시작된다. 내년 광명 공장에 들어서는 전기차 전용 생산 라인에서는 프로젝트명 CT, SV로 불리는 소형 및 준중형 전기차가 생산된다. 업계에선 해당 신차들의 모델명이 각각 EV3, EV4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광명 공장에서는 쏘렌토급 중형 전기 SUV도 생산될 예정이다. 익명의 기아 관계자에 따르면 해당 모델은 스포티지와 쏘렌토 사이의 차체 크기를 갖추며, 쏘렌토와 비슷하거나 더 넓은 실내 공간이 확보된다. 5인승 사양이 기본이며 7인승 모델이 출시될 가능성도 기대해 볼 수 있겠다. 업계는 해당 신차의 모델명에 EV7이 채택될 것으로 예상한다.
전기 픽업트럭 내년 초 출시
중국 시장 모델도 생산한다
올 하반기 화성 공장에서는 앞서 언급된 쏘렌토와 함께 K5 페이스리프트 모델이 생산된다. 내년에는 K8과 EV6가 페이스리프트를 거칠 예정이다. 화성 공장 내에 지어질 목적 기반 모빌리티(PBV) 전용 신공장에서는 모하비 기반 픽업트럭(프로젝트명 TK1)이 생산된다. 출시 시기는 내년 1월이 유력하며 내수 시장과 미국 수출 판매 모두 이루어질 전망이다.
내년 광주 공장에서는 스포티지 페이스리프트 모델이 생산될 예정이다. 오는 2025년에는 중국 시장 전략용 전기 SUV ‘OV(프로젝트명)’ 양산에 들어간다. 본래 OV는 중국 현지 생산이 예정되어 있었으나 고용 보장을 요구하는 기아 광주 노조의 주장을 수용해 국내에서 생산하는 것으로 계획이 변경되었다.
전기차 진입 장벽 낮아질까
캐스퍼, 레이 전기차도 기대
따라서 내년까지만 기다리면 국산 전기차 라인업이 보다 넓은 소비층을 수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생산되는 국산 전기차 중 준중형 세단이나 소형 세그먼트는 없으며 중형 세단인 아이오닉 6를 제외하면 대부분 SUV나 크로스오버 형태다. EV3와 EV4는 높은 전기차 진입장벽을 한층 낮춰줄 전망이다.
네티즌들은 “전기차 가격이 너무 비싸긴 하다”, “이미 현대기아차 가격은 오를 대로 올랐는데 소형, 준중형이라고 해 봤자 가격 메리트가 있을까?”, “테슬라 모델 2는 3천만 원대에 나온다는데 국산도 그 정도 수준은 맞춰야 경쟁이 될 듯”, “캐스퍼랑 레이 전기차도 그쯤 나올 것 같은데 한동안 기다려봐야겠다”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