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북미 돌풍
7개월째 상승세 이어가
SUV 판매 호조 뚜렷

올해 북미 자동차 시장에서 현대차그룹의 기세가 무섭다.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우려에도 지난 1월 현대차그룹은 총 10만 7,889대의 판매량을 기록했고, 이는 전년 동월 대비 14.8% 증가한 수치이다. 현대차그룹의 전년 동월 대비 증가세는 지난해 8월부터 이어져 왔는데, 지난달에는 역대 최다 판매 실적을 올렸다.

현대차(제네시스 포함)와 기아는 지난 2월, 미국 시장에서 각각 6만 1,252대와 6만 859대를 판매하며 역대 2월 최다 판매 기록을 세웠다. 토요타와 혼다 등 주요 완성차 브랜드 판매량이 감소세에 접어들었다는 점에서 현대차의 돌풍은 두드러진다. 그런데, 호실적을 이끈 주력 차종은 SUV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김현일 기자

현지 SUV 판매 100만 대
선택지 넓혀 올해도 도전

6일 현대차그룹이 공개한 미국 현지 판매 실적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는 올해 1~2월 두 달간 총 23만 대의 차량을 판매했다. 그중 SUV는 16만 2,632대로 전체 70.7%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지난해 현대차는 103만 1,109대의 SUV를 인도하며 ‘미국 SUV 100만 대’ 시대를 열었고, 이는 올해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미국 SUV 판매 비중이 36% 수준이던 2015년, 현대차그룹의 현지 라인업은 투싼, 싼타페, 쏘울, 스포티지, 쏘렌토 등 5종에 그쳤다. 하지만 지금은 텔루라이드를 비롯하여 셀토스, 넥쏘, 아이오닉5, 제네시스 GV80 등 총 18종의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한다. 한편, 지난해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현대차 SUV 모델은 17만 5,307대의 투싼이었다.

그랜저 폭주하는 내수시장
SUV 판매 비중 소폭 하락

SUV는 통상 세단보다 수익성이 좋기 때문에 이 같은 판매 기조가 영업이익에도 도움을 줬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그렇다면 내수시장 근황은 어떨까? 지난해 쏘렌토가 그랜저를 제치고 연간 베스트셀링 승용 모델에 등극할 정도로 국내 자동차 시장 역시 SUV 강세가 뚜렷했다.

그러나 올해 초엔 분위기가 좀 다르다. 고금리 여파로 신차 수요가 감소하는 가운데, 신차 효과가 지속되고 있는 그랜저가 압도적인 판매량을 기록했다. 지난 1~2월 디 올 뉴 그랜저는 1만 8,933대의 실적을 올렸고 페이스리프트를 앞둔 아반떼도 1만 2,275대로 선전했다. 반면 쏘렌토는 그랜저 절반 수준인 9,356대가 팔렸고, 같은 기간 스포티지는 1만 1,181대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신차도 대부분 SUV
라인업 강화 나선다

현대차그룹은 신차 투입을 통해 SUV 라인업을 더 공고히 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앞서 소형 SUV 디 올 뉴 코나를 출시한 데 이어, 지난 7일에는 1회 충전에 최대 410km를 주행할 수 있는 전기 모델을 공개했다. 이에 더해, 하반기 싼타페 풀체인지와 고성능 전기차인 아이오닉 5N 출시를 앞두고 있다.

제네시스는 북미 인기 모델인 GV80의 스포츠 쿠페 버전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페이스리프트를 통해 공개될 GV80 쿠페는 해외 예상도가 잇따라 공개되며 기대를 모으고 있다. 기아는 조만간 플래그십 전기 SUV EV9을 최초 공개한다. EV9의 내·외장 디자인 공개는 이달 중순께 예정되었으며 3월 내로 세부 상품 정보가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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