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라리 2대 주행 중 사고
F12 베를리네타, 296 GTB
무리한 경주 중에 발생한 사고
고성능의 차를 타든 그렇지 않든 자동차를 탄다면 빠른 속도로 경주를 겨뤄보고 싶다는 마음을 한 번은 먹어 봤을 것이다. 하지만 도로 위는 나와 상대 외에도 수많은 차가 달리고 있으며, 그 외에도 다양한 변수가 자리 잡고 있다. 굳이 레이서들이 서킷이 아니면 경주하지 않는 이유를 상기해 본다면, 이는 차가 반파되는 것은 둘째 치고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 위험한 상황인 셈이다.
최근 이탈리아에서는 수많은 자동차 마니아를 가슴 아프게 한 사고가 발생했다. 바로 초고가의 슈퍼카인 페라리가 한 대도 아니고 두 대가 경주를 벌이던 중 사고가 발생, 한 대는 화재로 완전히 반파된 사건이 발생한 것이다. 이 사건의 주인공인 두 차, 296 GTB 아세토 피오라노와 F12 베를리네타에 대해서 알아본 뒤, 사고의 경위도 함께 알아보도록 하자.
글 오대준 기자
첫 하이브리드 미드십 슈퍼카
그중에서도 고성능 모델
페라리 296 GTB는 2021년 페라리가 공개한 최초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6기통 미드십 슈퍼카이다. V6 엔진과 F1 레이싱카처럼 배터리와 모터가 탑재되어 엄청난 가속 능력, 그리고 고속 주행 능력까지 갖춘 완벽에 가까운 슈퍼카라고 할 수 있다. 배기량은 약 3,000cc에 달하며, 최대 출력은 엔진의 663ps와 전기모터의 167ps가 더해져 830ps라는 말도 안 되는 성능을 바탕으로 제로백은 2.9초에 달하며, 최대 토크는 75.5kg.m이다.
그중에서도 이번 사고의 주인공인 아세요 피오라노는 여기에서 더 강력한 주행 성능을 위해 12kg의 중량 감소를 위한 재설계, 그리고 특유의 컬러링이 더해진 주문 차량이다. 296 GTB의 가격인 약 4억 1,721만 원에서 추가로 최대 5,000만 원을 지출해야 이 모델을 받아볼 수 있으니, 4억 중반까지 가격이 올라가는 셈이다.
한때 페라리 출력의 정점
물론 가격도 최고가
F12 베를리네타는 2012년 출시된 모델로, 한때 페라리의 플래그십 모델의 자리를 차지했던 상징적인 모델이다. 그렇기에 당시에는 성능 면에서 페라리의 정점이었는데, 이는 라페라리와 812 슈퍼패스트가 등장하기 전까지 유지되었다. 그 출력은 수치상 740ps를 자랑했는데, 당시에 이 정도 출력의 동급 차는 벤츠의 SLS AMG E-Cell뿐이었다고 한다.
배기량 역시 말도 안 되는 수준인데, 6.3L V12 엔진에 6,262cc를 바탕으로 750ps의 출력, 70kg.m의 토크를 자랑한다. 가격은 정확히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최소 5억 원에서 시작하는 모델이다.
경주 중에 발생한 사고
네티즌 ‘아파트가 날아간다’
이 두 대가 어쩌다가 경주를 벌였는지는 알 수 없지만, 갑작스러운 코너에 대응하지 못해 도로변의 턱을 박고 공중으로 치솟은 뒤, 도로 근처의 빌라의 담장에 그대로 충돌하게 되었다. 이후 화재가 발생하게 된다. 단순 알려진 가격으로만 계산해도 10억 원에 가까운 비용이 날아간 셈이다.
네티즌들은 어처구니가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 네티즌은 ‘좀 즐기려다가 몇억이 날아간 거냐’라는 댓글을 단 반면, ‘저 정도 타는 사람들이면 신경 안 쓸 것 같기도 해’라는 댓글도 찾아볼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