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전기차 ID.3
4년 만에 페이스리프트
첨단 사양 한가득 추가
폭스바겐은 MEB 플랫폼을 활용해 만든 자사 전기차 라인업 ID 시리즈의 첫 번째 모델 ID.3 부분변경 모델을 지난 1일(현지 시각) 공개했다. 2019년 첫선을 보인 후 4년 만에 페이스리프트를 거친 ID.3는 가로줄 장식만 있던 전면 범퍼 양측면에 세로형 공기 흡입구가 추가됐다. 새 공기 흡입구는 단순한 디자인 요소에 그치지 않고 휠의 공기 흐름을 정리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프런트 후드 역시 변화를 거쳤는데, 카울이 사라지고 세로줄 형태의 후드 장식을 더한 입체적인 디자인으로 바뀌면서 더욱 길어진 느낌의 전면부가 완성됐다. 다만 측면부와 후면부는 페이스리프트 모델 중에서는 드물게 기존 디자인을 유지한다. 휠 역시 새로운 디자인 없이 그대로 유지된 모습이다. 디자인보다는 새로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포함한 첨단 사양 변화가 두드러진다.
글 이정현 기자
지속 가능한 신소재 적용
다루기 쉬워진 소프트웨어
인테리어는 디자인을 그대로 유지한 대신 지속 가능성에 신경 썼다. 도어 트림과 시트커버 등 내장재에는 플라스틱 폐기물 재활용 원료 71%를 포함한 마이크로 파이버 소재 ‘아트벨러스 에코(Artvelours Evo)’가 사용됐다. 아트벨러스 에코는 내구성과 감성, 디자인 특면에서 기존 신소재와 동일하며 인테리어의 모든 부분에 비동물성 소재를 활용했다는 게 폭스바겐의 설명이다.
ID.3 페이스리프트 모델은 향상된 시스템 성능 및 무선 업데이트 서비스(OTA)를 제공하는 최신 소프트웨어가 탑재됐다. 5.3인치 사이즈의 디지털 클러스터는 스티어링 휠 버튼을 통해 조작할 수 있으며, 12인치 센터 디스플레이는 내비게이션, 전화 및 미디어 기능, 차량 및 시스템 보조 세팅 기능이 들어갔다. 폭스바겐은 많은 소비자들의 니즈를 고려해 이중 메뉴 구조를 활용했다고 강조했다.
증강 현실 HUD 탑재
빈 충전소 스스로 구분
옵션으로 제공되는 헤드업 디스플레이는 증강 현실 기능을 갖춰 차량 속도, 내비게이션 정보 등을 풍부한 애니메이션 효과와 곁들여 표시한다. 앞 유리에 투사되는 헤드업 디스플레이 정보는 운전자 기준 전방 10m 거리에 있는 것처럼 보이도록 설계되어 전방 상황에 집중하면서도 필요한 정보를 명확히 인식할 수 있도록 해준다.
신형 ID.3에는 충전 케이블을 꽂자마자 차량 스스로 결제 정보를 인증해 충전을 시작하는 ‘플러그 앤 차지(Plug & Charge)’ 기능과 ‘지능형 EV 루트 플래너(Electric Vehicle Route Planner)’ 기능이 기본 적용된다. EV 루트 플래너는 장거리 여정에서 목적지에 최대한 빨리 도착할 수 있도록 현재 교통 정보 및 예측 정보를 활용해 충전 장소를 지정해 준다. 이 시스템의 최대 장점은 다른 차량으로 가득 찬 충전소를 스스로 구분해 빈자리가 있는 충전소만 제안한다는 점이다.
최대 546km 주행 가능
국내 출시 여부는 미정
신형 ID.3의 파워트레인 성능은 기존과 동일하다. 사양에 따라 58kWh 및 77kWh 배터리가 탑재되며 최고출력 204마력, 최대토크 31.6kg.m를 발휘하는 전기 모터가 후륜을 굴린다. 1회 충전 주행 가능 거리는 WLTP 기준 최대 546km이며, 170kW 급 고속 충전 역시 지원한다.
신형 ID.3에 탑재되는 트래블 어시스트는 집단 데이터를 활용한다. 정지 상태에서 최고 속도까지 모든 범위에서 사용 가능한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차로 유지 시스템과 함께 운영되는 트래블 어시스트는 집단 데이터를 사용할 경우 도로 표시 하나만 있어도 차로를 유지할 수 있다. 폭스바겐은 올해 가을부터 신형 ID.3의 생산에 돌입하며 국내 출시 여부는 미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