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반떼 부분변경 모델 출시
디자인 변경 및 사양 확대
어엿한 2천만 원대 모델
지난 13일, 현대자동차는 7세대 아반떼 부분변경 모델인 ‘더 뉴 아반떼’를 출시했다. 신형 아반떼는 기존 양 끝으로 치켜 올라갔던 헤드램프가 ‘졸린 눈’이라고 불릴 정도로 각을 내려 다듬었고, 얇은 엠블럼과 그릴 분리, 에어 인테이크 디테일 등 전면부 디자인에 큰 변화를 줬다.
신형 아반떼는 트림별로 8 에어백 시스템과 어라운드 뷰 등 안전·편의 기능을 대폭 적용해 차급을 뛰어넘는 사양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1.6 가솔린 기본 모델인 스마트 트림의 가격이 1,960만 원에 책정되어 더 이상 엔트리급 가격이 아니라는 지적도 나온다. 그렇다면, 아반떼의 가격이 어떻게 변해왔는지 살펴보도록 하자.
글 김현일 기자
1천만 원 이하 가성비 모델
20세기 아반떼 역사의 시작
아반떼 역사의 뿌리는 1990년 출시한 현대 엘란트라다. 스텔라 후속으로 개발된 엘란트라는 미쓰비시 미라지 3세대의 플랫폼과 파워트레인을 채택했고, 전장 4,375mm의 제원으로 준중형 세단 시장을 개척한 모델이다. 1990년형 엘란트라 1.5 가솔린 모델의 가격은 649만 원이었는데, 당시 각그랜저의 시작가는 3배 이상인 1,990만 원이었다.
‘아반떼’라는 차명을 얻게 된 시기는 2세대 구아방부터다. 그 시절 감성을 자극하는 디자인과 4,450mm 전장에서 나오는 넉넉한 실내 공간, 뛰어난 내구성을 바탕으로 2세대 아반떼는 최고의 가성비 패밀리카로 인기를 누렸다. 1995년형 아반떼 1.5 가솔린 모델 가격은 780만 원이었고, 뉴 그랜저 2.0 기본 트림 가격은 1,850만 원이었다.
1천만 원대 돌입한 아반떼 중기
여전히 그랜저 절반 이하 수준
21세기의 시작과 함께 현대차는 3세대 아반떼 XD를 출시했다. 현대차는 3세대 모델부터 풀 오토 에어컨, 내비게이션 등 ‘중형급에 뒤지지 않는 편의 사양’을 세일즈 포인트로 삼았다. 출시 당시 염가 트림이었던 1.5 GL의 가격은 814만 원이었고, 그랜저 XG 2.0 가솔린 기본 모델은 2,100만 원에 판매되었다.
그랜저가 3세대 XG까지 고급화 전략을 극대화한 점을 고려하면, 이제 슬슬 가격 차이가 줄어들 때가 됐다. 2006년 출시한 아반떼 HD는 디자인 혹평을 피하지 못했지만 성능 면에서는 높은 평가를 받았다. 전장을 4,505mm까지 늘인 아반떼 HD의 시작가는 1.6 가솔린 기준 1,120만 원이었고 같은 해 그랜저TG 2.4 기본 모델은 2,513만 원에 판매되었다.
순식간에 2천만 원 뚫은 아반떼
액수만 보면 그랜저와 비슷하다
5세대 아반떼 MD는 지금도 도로에서 현역으로 많이 보이는 차종이다. i20 플랫폼을 보강해 제작한 아반떼 MD는 4,530mm의 전장을 지녔으며 1.6 GDI 기본 모델 가격이 1,340만 원이었다. 몇 달 뒤 출시한 5세대 그랜저 HG는 휠베이스를 65mm나 늘이며 3,112만 원에 출시되었다.
이후 3,055만 원이라는 비교적 착한 가격으로 그랜저 IG가 본격 판매되던 2017년, 삼각떼 직전 아반떼 AD의 가격은 1,394만 원부터 시작해 그랜저 절반 이하를 유지했다. 이후 현행 7세대 아반떼는 1,570만 원에 출시해 1,960만 원까지 몸값을 올렸고, 이는 디 올 뉴 그랜저 기본 가격인 3,716만 원의 절반 이상 수준이다. 기타 환경이나 판매 전략 등은 고려하지 않은 단편 비교지만, 아반떼 가격은 그랜저 1/3을 밑돌던 수준에서 절반 이상까지 올라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