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유럽 1, 2위 석권
기가팩토리 베를린이 주요인
3위까지 유럽 차 없어
지난 몇 년간 수많은 에디터, 전문가가 테슬라가 절체절명의 위기에 달한 것처럼 이야기했음에도, 테슬라의 행보는 여전히 거침이 없다. 심지어 시장에서도 성공을 거두고 있으며, 기술적으로 아직 테슬라를 따라온 차가 없는데, 이는 주행거리부터 첨단 사양인 오토파일럿, FSD를 포함하더라도 마찬가지이다. 다시 말해, 테슬라는 여전히 전기차 시장의 정점에 있다 할 수 있다. 물론 국제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지 않은 중국 브랜드들은 제외하고 말이다.
이러한 행보는 유럽에서도 마찬가지로 진행되고 있다. 2022년 4분기, 테슬라는 유럽에서 전기차 판매량 순위 1, 2위를 모두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또한 이 차트에서 1, 2, 3위 어느 한 대도 유럽 브랜드의 전기차가 들지 못했다는 점은 누구보다 내연기관 퇴출에 적극적인 유럽의 역량을 의심하게 한다. 과연 어떤 모델이 상위권을 차지했고, 그 근거는 무엇일까?
글 오대준 기자
유럽 첫 공장
1년 만에 성과 거둬
테슬라의 유럽 생산 거점인 기가팩토리 베를린은 유럽에 처음으로 세워진 테슬라의 기가팩토리이다. 본래 2021년 하반기부터 가동될 것이 예정되었으나 독일 정부의 인허가가 늦어지면서 2022년 1분기부터 생산을 시작했다. 하지만 당장 동년 4분기에 유럽 전기차 시장의 정상을 차지할 수 있었던 비결은 이 기가팩토리 베를린으로 인해 출고 기간을 대폭 단축한 것이 컸다.
이미 유럽 시장의 잠재적 수요가 충분히 컸고, 이를 충족시킬 공급이 절실했던 상황에서 베를린 공장은 신의 한 수가 되어줬던 셈이다. 현재 베를린 공장은 유럽 시장뿐 아니라 인접한 다른 국가들에까지 수출할 물량을 책임지는 수출 허브로서 역할을 다할 것이 기대되고 있다.
모델Y, 3이 나란히 1, 2위
8대 중 1대가 전기차였어
지난 2022년 4분기 전기차 판매량에서 테슬라의 모델 Y와 모델 3은 판매량에서 나란히 1, 2위를 차지했다. 2022년 9월부터 12월까지 유럽에서 전기차 판매량은 34%가 급증했는데, 이를 주도한 것이 이 두 모델인 것으로 현재 추측되고 있다. 당시 베를린 공장은 주당 3,000대의 전기차를 생산하면서 유럽의 전기차 수요를 충족, 판매량을 폭주시킨 셈이다. 테슬라의 뒤로 볼보의 XC40 PHEV와 리차지가 통합으로 4위, 폭스바겐의 ID.4가 이름과 달리 5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유럽은 공격적으로 자동차 전체 비중에서 전기차의 파이를 늘렸다. 2022년 동안 판매된 신차 8대 중 1대가 전기차였다는 점이 이를 방증한다. 이는 총 110만 대의 수치로, 그 전년도인 2021년보다 28%가 증가한 수치였다. 이러한 상황에서 테슬라의 유럽 생산기지 확보는 테슬라에게는 기사회생의 순간이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어떻게 3위권도 못 해
네티즌 ‘진짜 판도가 바뀌었다’
반면 유럽 자동차 브랜드들 입장에서는 완전히 자존심이 구기는 상황이다. 심지어 3위를 차지한 포드의 쿠거는 순수 전기차도 아닌 PHEV 단일 모델이었다. 앞으로 유럽이 이처럼 불리한 상황을 이겨나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네티즌은 이에 대해서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다. ‘테슬라 잘나가는 건 아는데 유럽을 아예 먹을 줄은 몰랐다’라는 댓글을 찾아볼 수 있었으며, ‘폭스바겐, 토요타 같은 전통 강호들이 힘을 못 쓰는 게 신기하다’라는 댓글도 찾아볼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