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 머스탱 마하 E
디자인 성능 모두 잡아
아이오닉5, EV6에 도전

과거 한 잡지에서 ‘모든 팬은 보수주의자다’라는 문구를 본 적이 있다. 자신이 전부터 좋아했던 것을 기업이 바꾸려고 한다면 반드시 기존 팬층의 반대에 부딪힐 수밖에 없음을 의미하는 말이었는데, 자동차 시장에서 여기에 해당하는 모델이 포드의 머스탱이라고 생각한다. 머스탱이라는 이름이 라인업 명칭이 되어 머스탱 마하 E라는 전기차가 출시될 예정이라는 소식이 들렸을 때 포드가 마주했던 엄청난 반대를 생각하면 이는 정확히 들어맞는다.

이런 포드 머스탱 마하 E가 현재 EV 트렌드 코리아 행사를 맞아 코엑스에 전시되고 있다고 한다. 팬들의 원성과는 반대로 디자인이나 성능 측면에서도 우수한 이 차에 대해서 알아본 뒤, 이 모델이 국내에 출시될 경우 어떤 모델과 경쟁하게 될지도 간단하게 살펴보도록 하자.

 오대준 기자

디자인 매우 양호
성능도 좋은 편

먼저 마하 E의 디자인을 살펴보자. 많은 이들이 걱정했던 것과는 달리 전면부 그릴에 박혀있는 머스탱의 야생마 로고가 매우 잘 어울리게 적용되었으며, 다른 전기차들이 미래 지향성을 지향하며 지나치게 유선형으로 간 것과는 달리, 통상적으로 받아들일 만큼의 곡선 디자인이 적용되어, 크게 호불호가 갈리지 않는 무난한 디자인으로 잘 나왔다는 것이 여론의 평이다.

성능 측면에서는 부족한 점이 없다. 먼저 기본형은 최대 255hp에 제로백 5초 중반대, 시작 가격은 43,895달러로, 한화로는 약 5,757만 원이다. 1회 충전 시 주행거리는 기본형은 230마일, 370km 정도이며, 프리미엄 트림은 300마일로 482km이다. 한국 기준으로는 이보다 적게 나오겠지만, 충분히 부족함이 없는 주행거리를 보여준다.

현대자동차 아이오닉5 / 사진 출처 = 'Guide Auto'
현대자동차 아이오닉5 / 사진 출처 = ‘Guide Auto’
기아자동차 EV6 / 사진 출처 = 'The Indian Express'
기아자동차 EV6 / 사진 출처 = ‘The Indian Express’

박 터지는 시장 진입
홈그라운드 아성 깰까

다만 국내에 진입할 경우 매우 호되게 신고식을 치를 것으로 예상되는데, 준중형 전기 SUV 시장을 이미 현대자동차그룹이 완전히 독차지했기 때문이다. 세 모델 모두 디자인적으로나 성능 면에서나 전혀 밀리는 것이 없고, 오히려 아이오닉5와 EV6는 홈그라운드의 이점을 확실히 누리고 있다.

아이오닉5와 EV6가 해당 카테고리를 완전히 점령한 상태이며, 가격 경쟁력에서도 보조금을 포함해 큰 이점을 가지고 있다. 5,000만 원 초반대에 시작하는 두 모델을 5천 후반대에 출발하는 마하 E가 쉽게 맞설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다만 오히려 독점 시장의 딜레마를 고려하면, 공격적인 프로모션과 보조금 제도를 이용하면 충분히 경쟁력을 갖출 가능성도 있다.

국내 수요도 감당 못 해
네티즌 ‘제발 좀 내줘’

다만 미국 전기차들이 공통으로 겪고 있는 내수 시장 공급량 부족이 수출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F-150 라이트닝, 볼트 시리즈, 허머 EV는 원자재 부족과 과잉 수요를 감당하지 못하고 있는데, 이는 마하 E 역시 마찬가지이다. 이 공급 부족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 이상, 한국 시장 진출은 요원할 것으로 추측된다.

네티즌은 마하 E에 대해서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한 네티즌은 ‘나오길 기다리고만 있는데 언제 출시하냐’라는 댓글을 달았으며, ‘포드 장사하는 거 생각하면 내줄지 의문이다’라는 댓글도 찾아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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