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통 SUV 브랜드 지프
순수 전기차 2종 내놓는다
레콘, 왜고니어 S 살펴보니
전 세계 5위 규모 완성차 제조사 그룹인 스텔란티스는 최근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한 딜러 초청 행사를 통해 향후 몇 년 동안 판매할 신차를 소개했다. 앞으로 5년 뒤면 지프, 푸조, 시트로엥 등 스텔란티스 산하 브랜드 모두 전기차를 한가득 쏟아낼 전망이다.
특히 작년 9월 공개된 지프 ‘레콘(Recon)’과 ‘왜고니어 S(Wagoneer S)’ 콘셉트에 대한 관심이 뜨거운데, 콘셉트카 단계에 머무르지 않고 조만간 출시되는 것으로 알려져 화제를 모은다. 지금까지 공개된 두 모델의 스펙과 출시 일정을 가볍게 살펴보았다.
글 이정현 기자
랭글러의 전기차 버전 ‘레콘’
오프로드 사양으로 중무장
지프는 지난해 브랜드 첫 순수 전기차 어벤저를 출시한 바 있다. 하지만 고향인 북미보다는 유럽과 아시아 시장을 공략하는 모델이며 전륜구동 기반 도심형 SUV인 만큼 본격적인 지프 전기차로 보기엔 아쉬운 감이 있었다. 그러나 조만간 대표 오프로더 랭글러에서 영감을 받은 전기차가 등장할 예정이다.
작년 9월 콘셉트 디자인으로 공개된 레콘은 랭글러의 정통 오프로더 디자인 요소를 다수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돌출된 도어 힌지의 볼트를 풀어 도어를 쉽게 탈착할 수 있고 루프 역시 원터치로 탈착이 가능하다. 트레일 등급의 본격적인 오프로드 타이어가 순정 사양이며 전기 파워트레인 전용 차동 잠금장치 ‘e-로커 액슬’, 트랙션 관리 시스템 ‘셀렉터레인(Selec-Terrarin)’이 기본 탑재된다.
준대형 SUV ‘왜고니어 S’
합산 최고출력 600마력
그랜드 체로키 크기의 고급 SUV ‘왜고니어 S’도 출시된다. 현재 판매 중인 왜고니어의 모델명과 디자인 정체성만 물려받았을 뿐 스텔란티스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STLA Large를 기반으로 개발된 만큼 완전히 다른 차라고 볼 수 있다.
이들은 왜고니어 S가 1회 충전으로 644km(미국 기준)을 주행할 수 있으며 합산 최고출력 600마력을 발휘하는 전기 모터를 탑재해 0-96km/h 가속을 3.5초에 끊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배터리 스펙이나 충전 시간 등은 밝히지 않은 상황이다. 업계는 왜고니어 S가 BMW iX와 경쟁할 것으로 보고 있다.
모두 전용 플랫폼 기반
내년부터 생산 돌입
두 모델의 기반인 STLA Large 플랫폼은 101~118kWh의 니켈 배터리를 탑재하며 전장 4,700~5,400mm, 전폭 1,900~2,030mm 이내의 모든 차급에 대응할 수 있다. 스텔란티스는 지프 브랜드의 미국 판매량 50%를 순수 전기차로 전환하는 것을 목표로 삼는다.
레콘과 왜고니어 S 모두 올해 중으로 미국에서 먼저 주문을 접수하고 2024년부터 생산에 돌입해 전 세계 주요 시장으로 판매를 확대할 예정이다. 크리스찬 뫼니에(Christian Meunier) 지프 CEO는 “지난 80년간 4X4 능력을 개척해온 열정을 바탕으로 전기차 시대에 무공해 SUV의 선두 주자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