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로 신차에 진행되는 리콜
20년 전 출시한 모델을?
포르쉐의 이례적인 사례
판매된 제품에 설계상의 문제나 문제로 인한 피해가 발생할 우려가 있을 경우 제조사 측이 제품을 회수해 수리해 주는 제도를 리콜이라고 한다. 자동차는 수만 개에 달하는 부품이 맞물리는 복잡한 기계인 만큼 리콜 사례의 상당수를 차지한다.
일반적으로 출시한 지 수년 이내 차량의 리콜 사례가 많지만 심각한 위험을 초래하는 결함의 경우 오래전 출시된 차를 리콜하는 경우도 있다. 최근 포르쉐가 20여 년 전 출시한 모델의 리콜을 통지해 관심이 집중된다.
글 이정현 기자
카레라 GT 북미 리콜 발표
서스펜션 부품 파손 위험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에 따르면 포르쉐는 2004년 출시된 카레라 GT 중 미국과 캐나다에서 판매된 675대에 대해 리콜을 발표했다. 카레라 GT에 사용되는 서스펜션 조인트의 내구성이 기준에 미치지 못했다는 이유다.
포르쉐는 해당 부품이 염분 및 물리적 충격을 충분히 버텨내지 못하는 재료로 제작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서스펜션 조인트에 균열이 발생할 수 있으며 주행 중 서스펜션이 파손돼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 문제는 지난 2019년 8월 한 카레라 GT 오너가 일상 점검을 위해 포르쉐 서비스센터를 방문했다가 발견되었다.
조사에만 4년 걸렸다
개선품으로 교체 예정
당시 그의 카레라 GT 서스펜션 조인트 부분이 파손된 것이 발견됐으며 포르쉐 측은 운전자의 과실에 의한 파손인지 부품 자체의 문제에 의한 파손인지 조사를 실시했다. 2019년 발생한 결함에 대한 조사 결과가 이제서야 나온 이유는 카레라 GT가 총 1,270대 한정 판매된 모델로 높은 희소성을 갖기 때문이다.
포르쉐는 현행 안전 기준을 충족하는 소재로 제작된 새로운 부품을 무상 장착하는 방식으로 리콜을 진행할 방침이다. 하지만 20년 판매된 모델인 만큼 해당 부품의 생산 물량을 충분히 확보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며 부품 교체가 가능해지는 시기까지는 되도록 차량을 운행하지 말 것을 권유했다.
V10 엔진 탑재한 슈퍼카
운전 까다롭기로 악명 높아
한편 포르쉐 카레라 GT는 2004년부터 2006년까지 생산된 포르쉐의 헤일로카다. 카레라 GT에 탑재된 5.7L V10 자연흡기 엔진은 8,400RPM까지 회전해 최고 출력 612마력을 내며 0-100km/h 가속 3.9초, 최고 속도 330km/h로 현재 기준으로도 폭발적인 성능을 발휘한다. 변속기는 6단 수동만 탑재된다.
트랙션 컨트롤, ESC 등 차체를 제어하는 전자 장비가 전혀 존재하지 않아 운전하기 까다로운 자동차로 유명하다. 영화 분노의 질주(Fast and Furious) 시리즈의 주인공 역을 맡은 배우 폴 워커(Paul William Walker)가 지난 2013년 자선 행사 참석 후 친구가 운전하는 카레라 GT에 동승했다가 사고로 목숨을 잃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