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 카이엔 인테리어 공개
디스플레이, 기어봉 등 변경
전동화 감안한 디자인 채택
국내를 넘어 해외 시장에서도 마찬가지로 포르쉐 판매량에서 카이엔이 차지하는 비중은 상당히 크다. 지난 2022년에 전 세계에서 약 31만 대를 판매한 포르쉐, 그중에서 카이엔의 수는 95,604대를 판매하여 1위를 차지, 86,724대를 판매한 마칸이 그 뒤를 이었다. 그리고 현재 이 두 모델은 포르쉐의 미래 전기차 전략에서도 핵심을 차지하고 있다.
다음 주에 개최될 상하이 오토쇼에서 연식 변경을 마친 2024년형 카이엔이 완전히 공개될 예정이다. 포르쉐는 이에 맞춰 공개 전 마지막 티저를 통해 내부 2024년식 카이엔의 인테리어를 공개했는데, 기존 2023년형과 여러 측면에서 변경되었다고 한다. 오늘은 이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자.
글 오대준 기자
디스플레이 대거 적용
기어봉은 디자인적 축소
먼저 2024년식 카이엔 인테리어의 가장 큰 핵심은 조수석까지 연장된 디스플레이 디자인이다. 센터 디스플레이가 내비게이션, 카플레이를 포함한 차량 공조를 담당하는 곳이라면, 우측 조수석 디스플레이는 영화, 게임 등의 엔터테인먼트 서비스를 즐길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한다. 또한 계기판 역시 기존 아날로그에서 전자식으로 변경됐다.
또한 센터패시아의 기어봉 역시 스티어링휠 인근으로 작게 적용되었다. 이는 운전자에게는 손을 뻗을 필요 없다는 편안함을 제공한다. 또한 동시에 운전자가 좀 더 운전대 조작과 정면 주시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한다는 점에서 안전상의 이점도 제공한다. 디자인적으로도 사라진 기어봉으로 센터페시아의 공간 활용도가 더 높아졌다.
미래지향적인 디자인
외관은 헤드램프 변경
기존 2023년식 카이엔의 인테리어와 비교한다면 상당히 많은 부분에서 달라졌음을 체감할 수 있다. 기존에 럭셔리 SUV라는 점에서 전반적으로 아날로그함을 강조하는 성향이 강했다면, 2024년식은 디스플레이, 전자식 디자인, 아날로그 기능의 축소 등으로 좀 더 미래지향적인 디자인이 강조되었다.
한편 포르쉐는 이번 2024년식 카이엔의 헤드램프에도 변경이 있을 것이라 시사했다. 이는 외관상으로는 크게 느껴지지 않지만, 16,384개의 마이크로 LED가 포함된 신형 HD 매트릭스 헤드라이트이다. 각 헤드램프에 4개씩 포함되어 있으며, 최대 600m 전방 도로까지 더 에너지 효율적으로 비출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미래 포르쉐 전략의 핵심
다만 호불호 우려돼
카이엔의 내부 디자인이 대폭 변경된 점에는 마칸 이후로 이루어질 카이엔의 전동화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조수석 디스플레이의 경우, 전기차를 충전할 때 차 내부에서 시간을 오래 보낼 것을 감안한 기능으로 추측된다. 즉, 미래 전동화 프로젝트의 핵심 모델 역할을 할 카이엔에 대한 포르쉐의 사전 준비라 생각할 수도 있겠다.
다만 디스플레이 기능이 대거 적용된 앞좌석 디자인에 대해서 많은 운전자가 불호를 표하는 것은 포르쉐가 미래 전기차 인테리어 설계에 있어서 감안해야 할 부분 중 하나일 것이다. 일부는 이러한 디자인이 카이엔이 기존에 보유한 럭셔리 SUV의 정체성을 퇴색시킨다는 비판을 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