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후발주자 혼다
신형 모델 개발 착수
중국산 전기차 보고 경악
전기차 분야 후발주자로 꼽히는 혼다가 전동화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혼다는 전기차 배터리 생산 기지 등 관련 인프라와 개발에 2030년까지 400억 달러(한화 약 53조 6천억 원)를 투입할 방침이다. 미베 토시히로 혼다 CEO는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30년 넘게 엔진 개발자로 일한 만큼 전동화 국면을 반기지 않지만 비즈니스 관점에서 전기차 개발은 필수다”라고 밝혔다.
혼다는 내년부터 북미, 중국, 일본 등 주요 시장에 신형 전기차를 선보일 예정이며 2023 상하이 오토쇼에서는 중국 시장을 공략할 e:N 시리즈를 공개했다. 혼다는 중국에서 2027년까지 총 10개의 전기차를 출시하겠다고 밝혔는데, 경쟁 모델인 중국산 전기차를 보고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글 김현일 기자
“예상보다 훨씬 앞섰다”
중국 경쟁력 인정한 CEO
해외 자동차 전문 매체 Automotive News 보도에 따르면, 미베 토시히로 혼다 CEO는 연례 비즈니스 브리핑 자리에서 중국산 전기차 업체의 경쟁력을 인정했다. 그는 상하이 오토쇼 전시 공간에 마련된 중국산 전기차를 보고 혼다 경영진이 놀람과 동시에 불쾌함을 겪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산 전기차에 대해 “그들은 예상보다 훨씬 앞서 있습니다”라며 “우리는 우리가 약간 뒤쳐져 있다는 것을 깨달았고, 반격할 방법을 생각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팬데믹 기간 전 세계와 단절되었던 중국이 전기차 분야에서 큰 발전을 이뤘다며 “방법을 찾지 못하면 우리는 이 경쟁에서 패배할 것입니다”라고 덧붙였다.
몸집 키우는 중국 업계
수출 시장서 위력 발휘?
토시히로 혼다 CEO의 발언은 야오야마 신지 혼다 COO의 충격 고백에 따라 이어진 것이다. 앞서 신지 혼다 COO는 상하이 오토쇼에 대해 “우리는 중국인들에게 압도당했다”라고 말했다. 중국 전기차 업계가 빠른 성장을 거둔 것은 맞지만, 광활한 내수시장과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있었기에 이를 인정하는 업계 경영진은 거의 없다.
중국 정부가 전기차 관련 지원 예산을 감축함에 따라, 최근 적자에 허덕이는 스타트업들은 향후 몇 년간 통폐합 과정을 거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곧 개별 기업의 몸집이 커진다는 것이며, 타 시장 대비 저렴한 가격과 준수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수출 최선전에 나설 것이라고 업계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실제 중국의 지난해 자동차 수출 물량은 약 2백만 대로 2020년 대비 4배나 증가했다.
관람객 몰린 중국 업체 부스
화제의 주인공은 누구?
물론 중국에서 열린 행사이긴 했지만, 상하이 오토쇼에서 전시객들로 장사진을 이룬 모델은 주로 중국 업계 모델이었다고 한다. 중국 BYD의 프리미엄 브랜드 양왕 부스에는 관람을 위한 대기열 시스템이 마련될 정도였던 것으로 전해지는데, 양왕은 최고 1000마력 이상의 힘을 자랑하는 전기 오프로더 U8과 순수 전기 슈퍼카 U9를 선보였다.
아울러, 압도적인 경쟁력을 갖춘 모델들도 화제가 되었다. BYD가 저가형 전기차로 내세운 Seagull은 4인승 모델임에도 불구하고 78,800위안(한화 약 1,518만 원)의 가격표를 달고 나왔다. 중국의 테슬라로 불리는 샤오펑은 브랜드 5번째 전기 SUV G6을 공개했는데, 차세대 플랫폼 SEPA 2.0을 적용하여 무려 469마일(약 755km)의 주행 가능 거리를 확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