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지 넓어지는 수입차
스포츠카 브랜드 ‘로터스’
국내 딜러사와 손잡았다
한국에서 구매할 수 있는 수입차 브랜드 선택지가 눈에 띄게 불어나고 있다. 지난 3월 열린 2023 서울 모빌리티쇼를 통해 이네오스, 알파 모터스 등 2개 업체가 한국 공식 데뷔를 선언했으며 BYD를 비롯한 중국 업체들은 전기차를 앞세워 국내 진출을 준비 중이다.
특히 1억 원 이상 가격대의 고급 수입차 판매 실적이 아시아 최상위권인 만큼 프리미엄, 럭셔리 업계의 관심이 뜨겁다. 한편 BMW, 아우디, 볼보, 지프 등의 국내 딜러권을 보유한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은 영국 스포츠카 제조사 로터스의 공식 수입사를 설립하겠다고 밝혀 관심을 모은다.
글 이정현 기자
코오롱모빌리티그룹
로터스코리아 출범 준비
지난 7일 전자신문 단독 보도에 따르면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은 로터스와 한국 내 총판 계약을 체결하고 로터스코리아 출범 준비에 돌입했다.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은 상품 기획 및 브랜드 마케팅, 차량 인증, 기술 지원 부문에서 수입차 업계 경력직 인력을 채용하는 등 향후 국 법인을 담당할 전담 조직을 꾸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코오롱모빌리티그룹 관계자는 “한국 법인 출범을 위해 채용 등 조직 개편을 진행 중”이라면서 “전시장 등을 준비하고 있으며 상세한 내용은 올 상반기 중 공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자신문에 밝혔다.
한국과 인연 있는 브랜드
기아 신차 개발 외주 맡아
로터스는 과거 한국 자동차 산업과도 인연이 있는 업체다. 국산 컨버터블로 알려진 기아 엘란은 1990년대 초 기아자동차가 경영난에 시달렸던 이들로부터 설계도 및 생산 설비를 인수해 국산화한 모델이다. 기아자동차는 비슷한 시기 중형 세단 크레도스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승차감과 핸들링 세팅 외주를 맡기기도 했다.
또한 이들은 지난 2007년 국내 딜러사 엘케이오토를 통해 국내에 처음 진출한 바 있으나 당시 로터스의 마니악한 차량 특성, 판매망 부족 등의 한계에 부딪혀 장기간 판매 부진에 시달렸다. 당시 판매되던 엑시지, 엘리스 등은 수동변속기가 주요 사양이었던 것은 물론 파워 스티어링, 크루즈 컨트롤 등의 편의 사양조차 없는 퓨어 드라이빙 머신 그 자체였다.
기대되는 향후 행보
전기 SUV 출시 유력
하지만 국내 법인 출범 후 선보일 라인업에는 기존의 하드코어한 특성에서 완전히 벗어난 대중적인 모델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진다. 브랜드 첫 전기차이자 SUV인 ‘엘레트라’가 그 주인공으로 전장 5,103mm, 전폭 2,135mm, 전고 1,630mm의 로터스답지 않은 덩치를 지녔다. 차체 크기만큼 넉넉한 112kWh 용량의 배터리 팩이 탑재돼 완충 시 주행 가능 거리가 WLTP 기준 490~600km에 달한다.
또한 주변 360도를 모두 감지하는 수납식 레이더 센서 등 레벨 3 자율주행 시스템을 위한 하드웨어가 차체 곳곳에 탑재되어 있다. 로터스에 따르면 엘레트라의 자율주행 시스템이 뉘르부르크링 서킷을 자율주행으로 완주할 수 있을 수준의 완성도를 갖췄으며 출시 후에도 OTA 업데이트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한다. 올가을 레벨 3 자율주행 관련 법안이 제정될 예정인 만큼 로터스코리아의 행보와 엘레트라의 시장 반응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