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싸다던 사람들 어디갔나.. 풀옵션 1억이라는 ‘EV9’, 사전계약 잭팟 제대로 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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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플래그십 전기 SUV EV9
풀옵션 1억 넘어 이미지 악화
사전계약 분위기는 뜨거웠다

EV9

지난 3일 사전계약에 돌입한 기아 플래그십 전기 SUV EV9이 준수한 반응을 끌어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아 EV9은 사양 별로 기본 에어와 어스, GT-line 등 총 3개의 선택지가 제공되며 가격은 개별소비세 3.5% 기준 7,671만 원(친환경차 세제 혜택 적용 전)부터 시작한다.

국내 최초 3열 대형 전기 SUV인 해당 차량은 미래적인 익스테리어와 넓은 실내 공간, 99.8kWh 대용량 배터리 기반 최대 501km 주행거리 등 차별화된 상품성을 가졌다. 다만, 풀옵션 사양은 출고가가 1억 원을 넘어 다소 비싸다는 비판도 이어졌다. 이에 실구매 수요가 적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는데, 지금까지 어떤 성적을 거뒀을까?

김현일 기자

사진 출처 = “오토스파이넷”

8일만에 1만 대 돌파
다양한 니즈 충족했다

16일 기아에 따르면, EV9은 사전계약 이후 8영업일 만인 지난 15일 마감 기준 1만 367대의 계약 대수를 기록했다. 해당 기록은 역대 기아 플래그십 차종의 최종 사전계약 대수를 크게 상회한 수치로 2012년 K9이 15영업일 3,201대, 2019년 모하비가 11영업일 7,137대의 실적을 올린 바 있다.

기아 관계자는 “SUV 시장을 개척해 온 기아는 EV9의 트림별로 최적화된 사양 구성으로 프리미엄 경험을 원하는 고급 트림 수요층부터 합리적인 소비를 중시하는 기본 트림 수요층까지 다양한 고객의 니즈를 충족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기아는 위 내용을 뒷받침할 EV9 계약자들의 사양 선택 비중을 공개했다.

30·40 마음 저격한 EV9
86%가 상위 트림 선택

기아 EV9 사전계약 고객의 86%는 다양한 편의 사양과 전용 디자인 패키지가 제공되는 상위 어스GT-line 트림을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GT-line은 개별소비세 3.5% 기준 8,781만 원의 가격이 책정되어 논쟁의 중심에 섰던 트림이다. 이에 따라, 실제 럭셔리 브랜드 수요를 흡수했을 가능성이 엿보인다.

그 외 기본 에어 트림을 선택한 고객의 67%는 최대 501km의 주행거리를 확보한 2WD 모델을 선택했다. 178마력의 퍼포먼스 대신 370만 원과 56km의 주행거리를 세이브한 선택은 충분히 매력적으로 보이긴 한다. 한편, EV9 전체 계약의 60%개인 고객이었으며, 그중 3·40대 연령층 비중이 60%로 제일 많았다.

충분히 예상 가능한 수치
HDP·구독 옵션 선호도는

기아가 공개한 사양 선택 비중은 어느 정도 추측이 가능한 수치다. 실제 업계와 소비자가 궁금해할 사항은 국산 차량에 최초로 적용된 레벨3 자율주행 기술인 고속도로부분자율주행(HDP) 옵션 선택률과 옵션 구독형 서비스기아 커넥트 스토어에 대한 선호도일 것으로 추정된다.

상위 GT-line 트림에서만 선택할 수 있는 HDP 옵션을 추가하면 고속도로에서 80km/h로 자율주행이 가능하지만, 750만 원의 높은 가격에도 기술 구현 정도를 알 수 없어 주저하는 계약자가 더러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더불어, 부정 여론이 지배적인 구독형 옵션의 계약자 선호도는 서비스를 디벨롭해야 하는 기아로서도 유의미한 지표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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