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의 거대 키드니 그릴
지난 수년간 논란의 연속
디자인 총괄의 변화 암시?
‘돼지 코’, ‘뉴트리아룩’ 등으로 불리며 수년간 논란의 대상이었던 BMW 최신 키드니 그릴 디자인이 어쩌면 사라질지도 모르겠다. 점점 더 거대해지는 전면부 그릴에 비판 수위가 높아지자, 이들은 변화와 다양성을 앞세워 전략적 선택 이유를 설명하기 바빴다.
실제 올리버 집세 BMW 회장은 미국 포브스와의 인터뷰에서 “논란이 없는 미래지향적 디자인은 존재하지 않는다”라며 “초기 디자인에 논란이 없다면 그것은 실수이다”라고 설명한 바 있다. 그래도 비판 열기가 식지 않아서일까, BMW 디자인 총괄은 최근 다소 완곡한 입장을 밝혔다.
글 김현일 기자
변화 위한 새로운 요소
비판 여론 인식하고 있어
신형 5시리즈에서 평범한 수평형 키드니 그릴을 선보인 이후, 아드리안 반 호이동크 BMW 디자인 총괄은 그릴 디자인에 대한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그는 영국 유력 자동차 전문 매체 탑기어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사람들의 의견을 무시하지 않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듣고, 또 보고 있습니다”라며 대중들의 비판 목소리를 인지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우리는 우리의 일에서 디자인에 새로운 요소를 계속해서 추가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라며 “가진 것을 반복하기보다 가끔은 새로운 것을 시도해야 합니다”라고 덧붙였다.
모든 형태 시도한 BMW
차기 모델은 더 깔끔해질 것
호이동크 총괄은 그와 디자인팀이 명확한 아이디어를 갖고 있으며, 수직형 키드니 그릴 역시 숙고의 과정을 거친 결과물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역사적으로 수직형부터 얇은 것, 넓은 형태부터 매우 낮은 것까지 모든 것을 해왔다”라며 “우린 정말로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라고 말했다.
위 설명만 듣고 보면 거대한 라디에이터 그릴도 선택지에서 완전히 제거된 것은 아니지만, 그는 “미래에 중요한 것은 우리 디자인이 더 깔끔해질 것이라는 점입니다”라며 변화를 암시했다. 호이동크 총괄은 “그릴은 전체 차량의 비율이나 원하는 표현에 따라 설계할 것입니다”라며 인터뷰를 마쳤다.
고객 맞춤형 디자인 채택
고가 모델은 변화 없을지도
신형 5시리즈 디자인과 호이동크 총괄의 발언을 종합하면, 이들은 비교적 대중적인 모델에 수직형 거대 키드니 그릴을 탑재하지 않을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XM이나 7시리즈 등 플래그십 모델은 당분간 현재 기조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도마고 듀케 BMW 디자인 책임자는 BMW Blog와의 인터뷰에서 “XM과 7시리즈 등 특정 모델은 표현력이 풍부하고 지위를 뽐내고 싶어 하는 고객을 갖고 있습니다”라며 과시를 꺼리는 5시리즈 소비자를 고려하여 절제된 디자인을 채택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