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 차세대 순수 전기 모델
프리미엄 소형 SUV EX30
7일 밀라노서 세계 최초 공개
볼보 전동화 전략을 책임질 프리미엄 소형 SUV EX30이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현지 시각으로 지난 7일, 볼보자동차는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키노트 이벤트를 갖고 브랜드 네 번째 순수 전기 모델인 EX30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짐 로완 볼보 CEO는 “EX30은 고객과 브랜드에 있어서 단순히 가장 작은 SUV 이상의 더 큰 의미가 있다”라며 “볼보에 기대하는 모든 것을 더 작은 패키지에 담았다”라고 소개했다. 그간 많은 스파이샷을 통해 ‘베이비 EX90’으로 불렸던 EX30은 어떤 모습으로 등장했을까?
글 김현일 기자
EX90 닮은 소형 SUV
넉넉한 휠베이스 확보
크기부터 알아보면, EX30은 모회사인 중국 지리자동차의 SEA 플랫폼을 기반으로 제작되어 전장 4,233mm, 전폭 1,837mm, 전고 1,555mm, 휠베이스 2,650mm의 차체를 갖고 있다. 현대 코나 일렉트릭과 비교하면 전장은 122mm나 짧지만, 휠베이스는 10mm의 근소한 차이다.
충분히 예상 가능했던 익스테리어는 플래그십 전기 SUV EX90의 기조를 많이 따랐다. 폐쇄형 실드 그릴과 디지털 버전의 ‘토르의 망치’ 헤드라이트를 결합해 특유의 전면부를 완성했고, 유사한 배열의 분할형 테일 라이트를 탑재했다. 차이점을 꼽자면 EX30은 더 두꺼운 C필러와 근육질의 휠 아치를 가졌고 보닛 라인도 더 위쪽으로 떨어진다.
3가지 파워트레인 구성
AWD 퍼포먼스 제로백 3.6초
볼보 EX30은 작지만 강하다는 말이 딱 어울리는 모델이다. EX30은 총 3가지 파워트레인 구성을 제공하는데, 보급형 싱글 모터 트림은 WLTP 기준 최대 344km를 주행할 수 있는 49kWh 용량의 리튬인산철(LFP) 배터리가 탑재된다. 후륜에 장착된 모터는 최고 268마력을 발휘한다.
나머지 2개 선택지에는 1회 충전 시 최대 480km(WLTP 기준) 주행이 가능한 64kWh 용량의 니켈망간코발트(NMC) 배터리가 탑재된다. 이는 각각 싱글 모터와 트윈 모터 퍼포먼스 트림으로 나뉘며, 각각 268마력과 428마력의 출력 성능을 보인다. 네 바퀴에 모두 동력을 전달하는 퍼포먼스 트림은 제로백 3.6초의 브랜드 역사상 가장 빠른 가속 성능을 갖췄다.
미니멀·실용성 챙긴 실내
가격은 4~5천만 원선
볼보 EX30은 미니멀리즘을 강조한 실내를 갖췄다. 대시보드 중앙 12.3인치 센터 디스플레이는 차량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유일한 화면이다. 도어, 2열 등 여러 곳에 탑재되던 스피커는 대시보드 전체 폭에 맞춘 하나의 사운드바로 통합했다. 덕분에 전기 배선을 줄이면서 더 많은 수납공간을 확보했다.
업계 최고 수준의 안전 기준을 적용하여 설계한 EX30은 현재 유럽과 미국 등 일부 시장에서 주문 혹은 사전 계약이 가능하다. 국내 출시 일정이나 세부 정보는 공개되지 않았으며 EX30의 가격은 미국에서 34,950달러(한화 약 4,566만 원), 유럽에선 36,000유로(한화 약 5,041만 원)부터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