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테슬라 자리 위협하던
미국 전기차 스타트업 피스커
휘청이더니 결국 파산 신청해
미국의 전기차 스타트업 피스커가 결국 파산 신청을 했다. 앞서 피스커는 유일한 판매 모델인 전기차 오션의 판매량이 큰 폭으로 감소하는 등 부진을 겪었다. 오션의 첫 출시 당시만 하더라도 피스커는 테슬라의 강력한 경쟁자로 예상됐으나, 이후 결함과 상품성에서 큰 혹평을 받으면서 소비자들에게 외면받기 시작했다.
2023년 피스커의 재무 보고서에 따르면 전기차 시장 변동 상황과 이로 인한 판매 부진 등 수많은 관련 문제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른 부채 규모만 5억 달러(약 6,905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채 규모만 6천억 원 넘어
빚 갚으려 할인까지 했지만
현지시각으로 18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피스커가 미국 델라웨어주 법원에 파산 신청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파산 보호 신청으로 피스커는 현금화할 수 있는 자산을 매각해 현재 지고 있는 6천억 원 넘는 빚을 상환하는 절차를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피스커 대변인은 공식 성명서에서 ‘경제적 어려움에 직면해 회사를 위해서 자산을 매각하는 결정을 내렸다’며 파산 사실을 알렸다.
피스커는 파산 절차만큼은 막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벌였다. 지난 3월엔 전기차 오션의 판매량을 끌어올리기 위해 가격을 3천만 원 넘게 인하하기도 했다. 오션 최상위 트림의 가격을 기존 61,499달러(약 8,300만 원)에서 37,499달러(약 5,058만 원)까지 인하됐다.
닛산과 협력 진행도 실패
3월 결국 상장 폐지 됐다
기본 보급형 트림은 3만 8,999달러(약 5,270만 원)이던 기존 가격에서 24,999달러(약 3,380만 원)까지 내렸다. 하지만 이같은 급격한 가격 인하에도 결국 판매량 반등에는 실패했다. 피스커의 파산 가능성이 공공연하게 알려지면서 이를 우려한 소비자들이 구매를 망설인 것으로 보인다. 피스커가 파산하게 되면 차량에서 발생할 수 있는 결함이나, 수리 문제 등 원활한 서비스를 받기 어려울 가능성이 농후하다.
피스커는 이 외에도 닛산과 협약을 맺기 위해 관련 협상을 진행하기도 했지만, 결과적으로 무산되면서 이후 주가가 폭락했다. 결국 초기 25달러(3만 4,500원)까지 형성됐던 피스커의 주가는 9센트(약 120원)까지 떨어지더니, 지난 3월 뉴욕 증권 시장에서 상장 폐지 절차를 밟았다.
아직 정신 못 차린 피스커
1조 자산 보유 주장 중이다
이후 피스커는 인력을 꾸준히 감축하는 등 기업 운영을 위해 다양한 방안을 시도했지만, 결과적으로 큰 효과를 보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피스커 측은 아직까지 5억 달러(약 6,905억 원)에 달하는 빚을 갚을 수 있는 자산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피스커 측 주장에 의하면 5억 원(약 6,905억 원)에서 10억 달러(약 1조 3,810억 원)에 달하는 자산을 소유하고 있다고 하지만, 이를 전부 현금화해 부채를 갚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워 보인다.
한편 테슬라의 성공 이후 이를 벤치마킹한 전기 스타트업의 부진은 이 밖에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전기차 시장 침체가 장기화될 움직임이 보이면서 폴스타, 루시안, 루시드, 카누 등 신생 전기차 업체들이 최근 인력을 10%~15% 이상 감축하고 나섰다. 반면 테슬라의 모델 Y는 지난해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차로 등극하며 이 업체들과 극명한 차이를 보였다. 전기차 시장의 급격한 변화 속에 전기차 업체들이 어떤 전략을 통해 이를 헤쳐 나갈지 주목이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