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 너네도 제발…” 도로에서 포착된 국산화 간절한 수입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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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남자들의 자동차 ‘이재원’님)

올해 상반기 국내에 출시 예정인 랜드로버의 신차 ‘디펜더’가 포착되었다. 실차가 공개되었기 때문에 국내에서도 위장막이 없이 그대로 돌아다니는 모습이었는데 글로벌 시장에서도 이제 막 공개된 신차가 벌써 국내 판매 준비를 하고 있다는 점은 주목해 볼 만하다.

항상 품질 이야기로 논란이 많은 랜드로버이지만 골수 마니아들이라면 이차에 주목하지 않을 수 없겠다. 실차 사진이 공개되고 난 뒤엔 누리꾼들 역시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멋있다”,”랜드로버가 국내시장엔 은근히 신경 많이 쓰는 듯”,”고급 오프로더의 탄생”이라며 대부분 긍정적인 의견을 나눴다. 국내에도 출시된다는 그 차. 오늘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는 ‘랜드로버 디펜더 이야기’에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박준영 기자

탐험가의 차량
굳건한 오프로더였던 디펜더
랜드로버 디펜더는 역사가 아주 깊은 차량이다. 지금의 랜드로버를 떠올리면 가장 먼저 ‘레인지로버’가 떠오르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랜드로버 골수 마니아들은 레인지로버보다 이 차를 먼저 떠올릴 가능성이 크겠다. 누가 봐도 오프로드를 잘 달리게 생긴 이 차량은 바로 ‘디펜더’다.

1948년도부터 개발되어 70년에 가까운 역사를 자랑하는 디펜더는 당초 군용 베이스로 제작이 된 다목적 SUV였기 때문에 오프로드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하나같이 이차를 사랑했다. BBC 탑기어의 리처드 헤몬드는 “탐험하고 싶어 하는 탐험가들, 누구도 정복하지 못한 지형을 모험하고 싶어 하는 모험가들은 모두 디펜더를 찾았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메르세데스 벤츠 G바겐과 함께
깍두기 2대장으로 불렸다
외형부터 오프로드에 당장이라도 달려들어야 할 것처럼 생긴 디펜더를 보고 있자면 떠오르는 차가 있다. 바로 메르세데스 벤츠의 ‘G바겐’이다. G바겐 역시 뛰어난 정통 오프로더이며 1970년부터 세상에 등장하여 호황기를 누렸지만 모델 체인지가 빠르게 이뤄지지 않아 유명한 ‘사골차’로 불리기도 했다.

하지만 사골이라는 단어를 디펜더 앞에서 언급하기는 조심스러워질 수밖에 없다. 1948년 출시된 차량과 2000년대에 생산된 차량의 생김새를 보면 크게 다른 점이 없기 때문이다. 사골국을 끓여낸 년수에서 감히 비교할 수가 없다.

(사진=1970년 등장한 1세대 레인지로버)

레인지로버 등장 전까진
디펜더가 랜드로버를 대표했다
앞서 잠깐 언급했었지만 대부분 요즘 사람들은 랜드로버를 이야기하면 ‘레인지로버’를 가장 먼저 떠올리게 된다. 대부분 고장 난 썰과 관련된 여러 가지 농담들을 주고받지만 그들의 입에선 항상 “차는 정말 좋은데…”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오토포스트 역시 법인차로 레인지로버 스포츠를 이용하고 있는데 항상 느끼는 점이지만 이차는 고장만 나지 않는다면 정말 좋은 차량이다.

어쨌든 미국 시장 공략을 위해 개발된 레인지로버가 대성공을 거두며 랜드로버의 이미지를 담당하게 되어버렸지만 랜드로버를 만들어낸 진짜 공신은 사실 디펜더다. 레인지로버가 나오기 전까지는 랜드로버에서 판매하는 차량이 디펜더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디펜더는 숏바디인 90과 롱바디인 110으로 나뉘어서 판매되었다.

환경 규제, 안전성 논란으로
2016년 단종 되었다
그렇게 랜드로버를 대표하던 정통 오프로더인 디펜더는 오랜 기간 명을 이어오다 결국 2016년 유로 6 환경규제를 만족시키지 못하고 안전성 논란이 불거져 단종되고 말았다. 랜드로버는 고급 사양과 안전사양을 레인지로버에 몰아넣었고 디펜더에는 에어백조차 장착해 주지 않는 일을 저질렀다.

심지어 랜드로버는 “이 차는 농업용이나 여가용으로 쓰이고 막 굴리는 차량이며 차체 강성이 튼튼해서 에어백이 필요 없다. 그리고 에어백용 범퍼 센서 등등 전자 장치가 많아지면 고장률이 잦고 그래서 장착할 수 없다”라는 이야기를 내놓기도 했다. 고장이 많이 나는 것은 본인들도 잘 알고 있나 보다. (그런데도 개선을 안 하니 문제다)

2019년 새롭게 태어난
2세대 디펜더
그렇게 2016년 단종된 후 역사 속으로 사라질뻔했던 랜드로버 디펜더는 3년 만에 화려한 부활을 알렸다. 2019 프랑크푸르트 모터쇼를 통해 공개된 2세대 디펜더는 일명 깍두기 디자인을 유지하면서도 최신 랜드로버 스타일을 적극 반영하여 누가 봐도 새로운 신차라는 느낌을 받을 수 있게 완전히 새로워졌다.

1948년 등장한 모델이 2019년 2세대로 진화한 것은 절대 오타가 아니다. 전국의 사골국물이여, 디펜더에게 도전장을 내밀라. 2세대 모델은 기존에 논란이 되었던 환경 규제와 안전 법규를 모두 충족하면서도 오프로드 성능은 그대로 유지하였다.

1세대의 헤리티지를
그대로 이어간다
2세대 디펜더에서 눈여겨볼 점은 1세대의 헤리티지를 그대로 이어간다는 것이다. 이는 랜드로버 골수 팬들의 감성을 자극하기 충분하다. 일명 깍두기 스타일의 각진 차체 디자인을 그대로 유지했지만 완전한 새로운 디자인으로 재탄생하였으며 숏바디와 롱바디 90,110으로 나뉘는 것 역시 기존 1세대와 동일하다.

물론 이제 디펜더는 더 이상 안전하지 못하고 무지막지한 매연을 내뿜는 옛날차가 아니다. 엔진은 2.0리터 4기통 D240 디젤 엔진과 2.0리터 4기통 가솔린 P400 엔진을 사용한다. 그리고 같은 엔진이더라도 일반 내연기관과 하이브리드 라인업을 모두 갖추고 있다. 안전규제를 충족함은 당연한 이야기다. 기존과 다르게 모노코크 아키텍처로 제작이 되었지만 1세대 바디온 프레임 구조보다 비틀림 강성이 2배나 높아졌으며 무게는 줄어들었다.

하이테크 이미지를 간직한
2세대 디펜더의 인테리어
실내 디자인 역시 현대적으로 변화하였다. 최신 랜드로버를 타본 사람들이라면 매우 익숙할 디지털 계기판과 센터페시아 부분의 메인 디스플레이는 1세대 디펜더와는 어울리지 않는 하이테크 한 이미지를 선사한다. 투박함의 극치였던 기존 인테리어를 생각한다면 레인지로버 수준으로 고급스러워졌다고 할 수 있겠다.

디펜더에 대한 팬들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으나 국내에선 대부분 “새로운 오프로드 강자의 등장”이라며 긍정적인 의견들을 나눴다. 모노코크 바디로 변화를 거치면서 오프로드 성능과 차체강성이 떨어졌을 것을 걱정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차체 강성은 2배가 늘어났으니 이는 전혀 걱정하지 않아도 될듯해 보인다.

헤리티지는 매우 중요하다
지프 코란도를 꿈꾸며
영어 단어인 ‘Heritage’는 자연, 사회, 문화 등등 역사적으로 가치가 있는 인류의 유산을 뜻한다. 쌍용자동차에게 있어 지프 코란도는 하나의 헤리티지와도 같다. 하지만 현재 쌍용차는 이런 부분들을 전혀 살리지 못하고 있다.

작년 야심 차게 등장한 신형 코란도는 티볼리 중짜”라는 비판을 들어오고 있으며 그간 쌍용차가 추구해 오던 이미지와는 전혀 연관성이 없는 새로운 도심형 SUV였다. 문제는 이런 차는 다른 브랜드들이 이미 만들고 있으며 더 잘 만든다는 것이다. 쌍용차가 선보인 신형 코란도는 소비자들에게 크게 어필하지 못했다.

늦었다고 생각하면 정말 늦는다
새로운 시도가 필요할 때
그간 꾸준히 많은 사람들은 “쌍용차가 지프 코란도를 지금이라도 다시 부활시켜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쌍용차 관계자는 지프 코란도의 부활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현재 모험과 새로운 도전을 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조금은 보수적인 측면에서 시장에 접근할 수밖에 없다”라고 밝혔다.

지금 당장은 많이 팔릴 수 있는 모델에 집중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들이 이야기하는 많이 팔리는 모델은 다른 제조사들이 열심히 판매하고 있는 도심형 SUV였다. 그러나 현실은 어떤가. 티볼리와 코란도 모두 라이벌들 대비 뛰어난 판매량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올해 등장 예정인 신차 0대
이대로 괜찮을까
쌍용차의 밝은 미래를 위해서라면 무언가 새로운 도전이 한 번쯤은 있어야 할 시기가 아닐까. ‘무쏘’와 ‘지프 코란도’만 부활시키더라도 분위기를 반전시킬 가능성은 훨씬 커질 것이다.

과감한 도전이 없다면 현재 꾸준히 이어져 온 분위기를 반전시키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남들이 많이 파는 차 시장에서 힘을 쓰지 못하고 있으니 이제는 본인들이 가지고 있는 헤리티지를 부활시켜보는 건 어떨까.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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