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 ‘XM3’가 예상보다 공격적인 가격정책을 펼치면서 많은 소비자들이 주목하고 있다. 21일부터 사전계약을 실시한 이후 3일 동안 2,500여 대가 계약되어 순조로운 출발을 보이고 있다. 코로나 19의 여파로 전시장 계약건수에 영향이 있을 수도 있었지만 르노삼성은 온라인 사전계약 서비스를 통해 웹으로도 계약을 진행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하였다.
소형 SUV 시장의 신흥 강자로 떠오르고 있는 XM3의 공격적인 가격정책 때문인지 다른 브랜드들도 이에 대비하기 위한 움직임을 가속화하고 있다. 기아차는 올해 상하반기 여러 신형 SUV들을 출시할 계획인데 그중 XM3를 겨냥하여 준비 중인 새로운 신차는 무엇일까. 오늘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는 ‘XM3를 견제하기 위한 기아의 야심찬 신차 이야기’에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글 오토포스트 디지털 뉴스팀
3년 만에 내놓은 완전한 신차
판매량을 끌어올려야 한다
르노삼성은 신차 출시 공백 기간이 너무 길었다. 3년이 더 지난 시점에서 처음으로 출시하는 완전한 신 차이다 보니 XM3에 사활을 걸 수밖에 없을 것이다. 전량 부산공장에서 생산되어 판매되기 때문에 공장 가동률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현재 르노삼성에서 판매 중인 라인업을 살펴보면 SM5와 SM3, SM7 시리즈는 공식적으로 단종을 알렸고 SM6는 타사 라이벌들 대비 상품성이 떨어지며 QM6만이 간신히 르노삼성의 판매량을 견인해주고 있는 상황이다.
선택과 집중
틈새시장을 공략했다
따라서 르노삼성은 “많이 팔릴 수 있는 차”를 만들어야 했기에 틈새시장을 공략했다. 그간 국산 소형 SUV 세그먼트에서는 볼 수 없었던 쿠페형 SUV 장르를 개척한 것이다. 작년 서울모터쇼에서 최초로 쇼카가 공개되었고 당시 디자인을 확인한 네티즌들의 반응은 대체적으로 호평에 가까웠다.
“이렇게만 나오면 잘 팔릴 듯”,”진작에 출시했어야 했는데”,”가격만 좋게 나오면 바로 산다”라며 XM3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티볼리’가 만들어 놓은 국내 소형 SUV 시장은 2019년 ‘셀토스’가 등장하며 왕의 자리를 가져갔고 2020년은 ‘트레일블레이저’와 ‘XM3’가 등장하여 새로운 라이벌 구도를 형성할 수 있게 되었다.
XM3의 반응이 좋은
가장 큰 이유는 가격이다
XM3의 초기 소비자 반응이 좋은 가장 큰 이유는 역시나 ‘합리적인 가격’이다. 스타일리시한 쿠페형 SUV라는 매력도 있으나 1,795만 원부터 시작하는 매력적인 가격표는 소비자들을 유혹하기에 충분했다. 소형 SUV들 중 가장 큰 체구를 가지고 있음에도 1,965만 원부터 시작하는 기아 셀토스와 1,995만 원부터 시작하는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보다 시작가격이 훨씬 저렴하다.
거기에 기본 사양으로 LED 램프와 전 좌석 원터치 파워 윈도가 적용되는 등 라이벌에선 찾아볼 수 없었던 제법 탄탄한 옵션 구성을 갖추고 있어 “가성비가 좋은 새로운 국산 SUV가 탄생했다”라는 이야기가 계속해서 들려오고 있다. 네티즌들 역시 “르삼이 이제는 정신 차렸다”,”차 팔 마음이 생긴듯”,”XM3는 정말 살만하네”라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현대기아차로썬
긴장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르노삼성의 행보에 현대기아차가 긴장하고 있다는 소식이 어색할 수도 있지만 현재 XM3는 순조로운 첫 출발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현대기아차역시 예의주시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르노삼성은 공격적인 가격정책을 펼쳤으니 차후 등장할 현대기아 소형 SUV들은 계속해서 XM3와 가격비교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올해 준중형 SUV인 투싼과 스포티지 풀체인지가 출시될 것이기 때문에 상품성과 함께 가격이 어느 정도로 책정될 것인지 주목된다. XM3는 소형 SUV 가격으로 출시되었지만 차량 크기가 준중형급을 넘나들기 때문에 다른 브랜드들은 소형부터 준중형 라인업까지 XM3 견제를 위해선 폭넓게 신경을 써야 하는 상황이 되어버렸다.
기아차는 올해 SUV 라인업을
모두 개편할 예정이다
올해 기아차는 SUV 라인업을 전체적으로 개편할 계획이다. 첫 주자는 신형 ‘쏘렌토’였는데 순조로웠던 사전계약 첫날과는 달리 하이브리드 인증 이슈가 터져버려 예상치 못한 난관에 봉착했다. 하이브리드 차량임에도 친환경차 인증을 받지 못하는 일이 벌어졌기 때문에 기아차는 이를 잘 해결해야 할 것이다.
신형 쏘렌토에 이어 소형 SUV인 ‘스토닉’과 준중형 SUV인 ‘스포티지’ 역시 올해 각각 페이스리프트와 풀체인지를 거칠 예정이다. 스토닉은 현재 국내시장에서 판매량이 많이 떨어진 상태이며 스포티지 역시 모델 체인지를 앞두고 있기 때문에 저조한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
XM3를 가격으로 공략하려면
스토닉의 역할이 중요하다
현대기아차는 그동안의 관습상 신차가 나오게 되면 이전 세대 모델보다는 항상 가격이 올랐기 때문에 스포티지는 현행 모델보다 더 비싸질 것이다. 그러므로 공격적인 가격정책을 펼친 XM3를 견제하기 위해선 스토닉으로 경쟁하는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 역시 만만하진 않을 것이다. 현행 스토닉은 1.4 자연흡기 가솔린 모델이 1,655만 원부터 시작하며 1.0 가솔린 터보 모델은 시작가격이 1,950만 원이다. 현행 모델보다 소폭 가격 상승이 이뤄질 것을 감안한다면 XM3와의 가격 격차는 줄어들 것이다. 그런데 XM3는 스토닉보다 훨씬 큰 차체를 가지고 있는 완전한 신차다.
두터운 위장막을 둘러쓴
스토닉 페이스리프트
스토닉 페이스리프트에 대한 자세한 소식은 들려오고 있지 않지만 최근 위장막을 둘러쓰고 주행 중인 테스트카가 포착되었다. 전, 후면부 디자인이 지금과는 다른 모습으로 변화할 전망이며 헤드램프의 형상 역시 현행 모델과는 다른 것이 확인되었다.
테스트카에는 LED 헤드램프가 적용되었는데 2구형으로 확인되며 최근 기아차가 타이거페이스로 밀고 있는 헤드램프와 그릴이 붙어있는 스타일로 변화할 가능성도 있다. 그 외 범퍼 하단부나 그릴 부분은 두터운 위장막으로 가려져 있어 아직 정확한 디자인을 확인하긴 어렵다.
거의 변화가 없다면
XM3 견제는 어려울 전망이다
측, 후면부 역시 아직까진 엄청난 변화라고 짚을만한 부분이 거의 없어 보인다. 어렴풋이 보이는 실내의 센터 디스플레이 역시 기존 것과 동일한 크기를 가지고 있으며 최근 기아 SUV 들에 적용되고 있는 계기판과 센터패시아 모니터가 이어지는 스타일도 아닌 것을 알 수 있다.
요즘 차량들은 워낙 풀체인지에 가까운 페이스리프트를 감행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 정도면 페이스리프트라고 부르기 어려울 정도로 소소한 변화에 그칠 전망이다. 외관 디자인보다는 적용되는 옵션과 상품성 개선이 중점적으로 이루어질 전망인데 이대로라면 스토닉으로 XM3를 견제하긴 힘들지 않을까.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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