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에 그리던 유럽 출시까지 날려버렸다는 현대차 근황, 제네시스 부서는 결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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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G80 CLUB 무단 사용 금지)

‘코로나19’의 여파로 세계 3대 자동차 모터쇼 중 하나인 스위스 제네바 모터쇼가 취소되면서 자동차 업계는 당황했다. 수많은 브랜드에서 신차를 발표하는 자리인 만큼 모든 공개 일정에 차질이 생겨버렸기 때문이다. 국산차 브랜드 역시 현대기아를 포함한 제네시스는 유럽시장 공략을 위해 다양한 신차를 선보일 계획이었으나 모두 무산되었다.

제네시스는 G80 풀체인지 모델을 월드 프리미어로 공개하고 유럽시장 재진출을 선언하는 중요한 자리가 될 예정이었으나 무산되면서 출시 일정에 큰 차질이 생겼다. 신형 G80의 출시 일정은 어떻게 되는 것일까. 오늘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는 ‘제네바 모터쇼 취소가 제네시스에게 미치는 영향 이야기’에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박준영 기자

모터쇼가 취소되자
온라인으로 신차를 공개한 제조사들
3월 5일부터 개막할 예정이었던 스위스 제네바 모터쇼가 ‘코로나19’의 여파로 인해 취소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전염병으로 인해 국제 모터쇼가 취소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일 것이다. 작은 모터쇼가 아닌 세계 3대 모터쇼로 불리는 제네바였던 만큼 행사 취소에 자동차 브랜드들은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개막을 일주일도 남기지 않은 시점에서 벌어진 사태이기 때문에 신차 발표와 행사를 열심히 준비하고 있었던 자동차 브랜드들은 모든 계획이 무산되어버렸다. 이에 따라 포르쉐와 벤츠를 포함한 여러 브랜드들은 제네바 모터쇼에서 공개하려 했던 신차들을 온라인으로 공개하기도 했다.

유럽 진출 선언을 하려 했던
제네시스에겐 치명적이었다
모터쇼 취소로 인해 당황스러웠을 자동차 브랜드들은 많았지만 그중에서도 국산 브랜드인 제네시스는 중요한 의미를 담고 있었기에 더 치명적일 수밖에 없었다. 신형 G80과 GV80을 유럽시장에 처음으로 선보이며 시장 진출을 선언하는 중요한 자리가 될 예정이었기 때문이다.

과거 영국에서 2년간 50대밖에 판매되지 않은 차라는 오명을 썼던 이력도 있기에 제네시스 브랜드의 유럽 진출은 중요하게 생각해볼 수 있는 사안이다. 2013년 현행 G80인 제네시스 DH를 출시할 때도 현대차는 개발 단계부터 독일산 E 세그먼트 세단들을 겨냥하였으며 이들을 라이벌로 지목하고 있었다. 그 시절부터 제네시스는 언젠가 유럽 시장에 진출하여 그들과 경쟁하겠다는 포부를 내세웠으나 현실은 그리 녹록지 않았다.

라인업의 부재
좋은 결과를 얻지 못했다
먼저 진출한 북미 시장에서의 판매량은 그리 좋지 못했다. 프리미엄 브랜드로서의 가치를 어필하기 위해선 브랜드의 역사나 그 브랜드만이 선사할 수 있는 특별함이 존재해야 한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제네시스는 그저 ‘고급스러운 현대차’에 불과했다.

신규 브랜드다 보니 라인업의 부재도 판매량 부진에 큰 영향을 미쳤다. 플래그십 세단인 ‘G90’과 준대형 세단인 ‘G80’이 중심이 되었으나 크게 어필하지 못했고 가장 마지막에 등장한 콤팩트 스포츠 세단 ‘G70’만이 북미시장에서 인정받으며 제네시스 판매량을 견인하는 모습이었다.

국산차 기준에선 정말 좋은 차
해외에선 그렇지 않은 게 문제였다
국내에선 임원들의 법인 차로 사랑받았으나 이러한 문화적인 특수성이 먹히지 않는 해외시장에서 제네시스의 프리미엄은 제대로 어필되지 못했다. 플래그십 세단인 G90의 인테리어는 너무 올드했으며 라이벌들 대비 새로운 첨단 사양이 탑재된 것도 아니었기 때문에 제대로 된 경쟁을 할 수 없었다.

그동안의 국산차 기준으로만 놓고 본다면 분명 G90은 훌륭한 플래그십 세단이다. 국산차 중 가장 비싸고 화려한 차량임에도 분명하다. 하지만 해외에 나가 수입차들과 경쟁하게 되면 그렇지 못하다는 게 문제였다.

캐나다에선 월 1대씩
팔린 차량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미국뿐만 아니라 캐나다 시장에선 월 1대씩 팔리며 ‘2019년 상반기 가장 안 팔린 자동차 1위’에 오르는 불명예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렇듯 해외시장에서 판매되는 제네시스의 수치는 꾸준히 일정한 판매량을 유지하고 있는 국내 시장과는 상반된 분위기였다.

대한민국에서의 제네시스는 충분히 고급차로써 인정받을 수 있으며 개인보다는 법인 차로 훨씬 많이 팔리는 특수성 때문에 먹히는 것이지 수입차보다 차가 좋고 제네시스만이 선사하는 특장점이 있어서가 아니었다는 것이다. 장점을 생각해 보자면 AS가 훨씬 편리하다는 정도다. 국내보다 더 다양한 선택지가 많은 해외 시장에선 특히 제네시스를 선택해야 할 이유가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제네시스는 새로운 마음으로
유럽 시장에 도전한다
제네시스는 새로운 마음으로 유럽시장에 도전할 계획이다. 이미 작년 유럽 현지에 제네시스 판매를 위한 법인 설립을 완료하였으며 GV80과 G80이 모두 출시가 되고 라인업 안정화가 진행될 즘인 올해 하반기 유럽시장에 진출할 계획을 밝힌 이력이 있다.

유럽 자동차 시장은 북미에서 성공을 거둔 일본 프리미엄 브랜드들조차도 제대로 힘을 쓰지 못했던 곳이기에 제네시스의 도전은 한편으론 무모해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현재 제네시스는 국내와 미국 시장에서 주력으로 판매가 되고 있기 때문에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는 프리미엄 브랜드가 되기 위해선 중국과 유럽시장에도 진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끊임없이 나왔다. 정의선 부회장도 “곧 제네시스를 유럽과 중국에서 판매할 것”이라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기에 제네시스의 유럽시장 도전은 필연적이었던 것이다.

프리미엄보단
실용적인 차가
주력인 유럽시장
하지만 제네시스의 유럽시장 진출기는 쉽지 않을 예정이다. 유럽 자동차 시장은 프리미엄보단 실용적이고 경제적인 자동차들이 더 인기가 많기 때문이다. 아직도 자동보다 수동기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많으며 큰 세단보다는 실용적인 해치백과 왜건들이 인기가 많은 시장이기 때문에 세단과 SUV만 존재하는 제네시스를 어필하기는 어려울 수밖에 없다.

그리고 제네시스가 공략할 프리미엄 시장은 이미 숱한 외제 고급 브랜드들이 터줏대감으로 자리 잡고 있기 때문에 더욱 어렵다. 많은 사람들은 브랜드 가치를 생각하여 제네시스가 아닌 기존 프리미엄 브랜드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 제네시스가 유럽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해선 굴러온 돌이 박힌 돌을 빼내는 상황을 연출해야 하는 것이다.

요즘 대세는
친환경 자동차다
굴러온 돌이 박힌 돌을 빼내기 위해선 꼭 챙겨야 할 한 가지가 있다. 현재 유럽시장의 전체적인 분위기는 친환경에 모든 초점이 맞춰져 있기 때문에 이미 많은 브랜드들이 더 이상 내연기관을 개발하지 않겠다고 선언하고 나섰다. 연료 효율성과 경제성이 점점 더 중요해질 것이라는 이야기다.

“고급차를 타는 사람이 연비를 걱정하지 않는다”라는 말은 이제 옛이야기가 되어가고 있다. 요즘은 플래그십 세단의 표본인 S클래스와 그의 라이벌인 BMW 7시리즈마저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가진 자동차로 출시가 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점점 심해져 가는 환경규제 앞에 무적은 없었다.

(사진=보배드림 ‘윤아바라기’님)

제네시스는 전기차로
승부를 걸 전망이다
기존 제네시스는 아직 일반적인 내연기관만 사용하는 자동차였으며 연비도 그렇게 좋지 못했기 때문에 이런 부분들을 필히 개선해야 한다. 다행인 것은 제네시스도 전기차 개발에 착수했으며 이르면 내년 GV80과 G80의 전기차를 볼 수 있을 것이란 소식이 들려왔다.

유럽시장에 진출하여 제네시스의 프리미엄을 인정받기 위해선 그들을 따라가는 수준이 되어선 부족하다. 기존 유럽차들을 앞설 수 있는 것이 단 하나라도 있어야 소비자들은 제네시스를 주목할 것이다. 프리미엄 브랜드에게 그저 “다른 브랜드보다 저렴해서 가성비로 타기 좋은 차”라는 인식이 생긴다면 그것이 그렇게 좋은 이야기로 들리진 않을 것이다.

제네시스를 보며 “이제 벤츠 인사도 되겠다”라는 말이 되었을 때쯤 유럽을 포함한 해외 글로벌 시장에서 당당히 승부를 볼 수 있을 것이다. 차량의 기본기와 품질은 말 그대로 너무 기본적인 문제이기 때문에 따로 중요성을 언급할 필요도 없다.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autopostmedi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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