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신형 쏘렌토’가 지난 17일 온라인 론칭 토크쇼를 통해 국내시장에 출시되었다. 코로나19의 여파로 별도의 큰 오프라인 론칭 행사가 진행되지 않고 온라인으로 공개가 된 쏘렌토는 결국 하이브리드 모델은 없이 디젤 모델만 판매를 시작하게 되었다.
현재 하이브리드 사전계약자들의 물량만 감당하더라도 올해 생산분이 모두 채워졌기 때문에 기아차는 내년 친환경차 재인증을 받고 난 뒤 개선형 모델을 출시할 전망이다. 신형 쏘렌토는 많은 사양이 업그레이드되었으며 가격 역시 상승하여 최고 사양은 5천만 원을 바라보게 되었다. 신형 쏘렌토는 어떤 사양이 추가되었고 또 얼마나 가격이 올랐을까. 오늘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는 ‘신형 쏘렌토 가격 이야기’에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글 오토포스트 디지털 뉴스팀
패밀리룩 디자인을
유지한 신형 쏘렌토
신형 쏘렌토는 최신 기아차들에 두루 적용되는 패밀리룩 디자인이 적용되어 있다. 헤드램프와 라디에이터 그릴이 연결되어 있는 타이거 페이스 스타일을 적용받았고 전반적으로 셀토스의 몸집을 불려놓은 셀토스 형 느낌을 간직하고 있다.
기존 쏘렌토보다 크기가 조금 더 커져 여유로운 실내공간 확보에 성공하였고 기존 국산 중형 SUV에서는 볼 수 없었던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까지 선보이며 확실한 상품성 개선을 이루어냈다. 다만 하이브리드 모델은 친환경차 인증 이슈로 인해 현재 추가 계약은 받지 않는 상태다.
3세대 플랫폼 적용으로
경량화와 안전 확보를 이루어내다
신형 쏘렌토에서 눈여겨볼 점은 플랫폼이 변화하였다는 점이다. 현대기아차에 두루 적용되고 있는 신형 3세대 플랫폼 사용을 통해 경량화를 이루어냈고 최적의 레이아웃 설계 덕분에 동급 중형 SUV 중 가장 넓고 대형 SUV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는 실내공간을 확보하였다.
또한 기존 쏘렌토에선 볼 수 없었던 6인승 사양이 추가되어 이제는 쏘렌토에서도 2열 독립 시트를 누릴 수 있게 되었다. 플랫폼이 변화하면서 차량의 주행성능과 안정성도 더 올라가게 되어 이 정도면 완전한 풀체인지에 걸맞는 변화라고 할 수 있겠다.
아쉽게도 하이브리드
추가 계약은 받지 않는다
신형 쏘렌토에서 또 하나 주목할만한 점은 바로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의 등장이었다. 그간 국산 준중형 SUV 중에선 선택지가 아예 존재하지 않았던 하이브리드인 만큼 쏘렌토의 사전계약이 시작된 지 이틀 만에 무려 만 명이 넘는 하이브리드 계약자들이 등장했다.
하지만 쏘렌토 하이브리드는 연비 기준 미달로 친환경차 인증을 받지 못하게 되었으며 기아차가 이에 대한 합당한 보상을 사전계약자들에게 지불하는 것으로 사건은 마무리가 되었다. 친환경차 인증이 가능해질 때까진 더 이상 하이브리드 사전계약을 받지 않을 전망이다.
이전 모델 대비 오른 가격
팰리세이드 가격대와 겹치게 되었다
언제나 그랬듯이 신형 쏘렌토는 이전 모델보다 가격이 인상되었다. 더 나아진 상품성과 옵션들을 생각한다면 당연한 일일 수도 있겠으나 오른 가격 때문에 이제는 대형 SUV인 현대 팰리세이드의 가격과도 겹치게 되었다.
쏘렌토 2.2 디젤의 풀옵션 실구매 가격은 4,983만 9,130원으로 이제는 쏘렌토의 중상위 등급을 구매하려면 팰리세이드를 충분히 구매할 수 있을 정도가 되었다. 하이브리드는 디젤보다 가격이 조금 더 비싸 풀옵션은 5천만 원을 넘었으나 더 이상 계약을 받지 않는다.
과연 신형 쏘렌토의 실구매 가격대는 어느 정도였을까. ‘쏘렌토 2.2 디젤 2WD’ 모델의 최저 기본 가격은 2,949만 원, 최고 기본 가격은 3,817만 원이다. 모든 트림을 고려했을 때 최대 옵션 비용은 740만 원이 발생한다.
최하위 트림에서 발생하는 취득세는 211만 8,590원, 최상위 트림에 옵션까지 모두 더했을 때 발생하는 취득세는 315만 6,940원이다. 이들을 모두 더했을 때 ‘쏘렌토 2.2 디젤 2WD’의 최저 실구매 가격은 3,160만 8,590원, 최고 실구매 가격은 4,737만 6,940원이 된다.
4륜 구동 모델은 평균적으로 200만 원 정도가 더 비쌌다. ‘쏘렌토 2.2 디젤 AWD’ 모델의 최저 기본 가격은 3,169만 원, 최고 기본 가격은 4,047만 원이다. 모든 트림을 고려했을 때 최대 옵션 비용은 740만 원이 발생한다.
최하위 트림에서 발생하는 취득세는 227만 3,660원, 최상위 트림에 옵션까지 모두 더했을 때 발생하는 취득세는 331만 9,130원이다. 이들을 모두 더했을 때 ‘쏘렌토 2.2 디젤 AWD’의 최저 실구매 가격은 3,396만 3,660원, 최고 실구매 가격은 4,983만 9,130원이 된다.
그렇다면 대기 기간만 수개월이라던 현대 팰리세이드 실구매 가격대는 어느 정도였을까. 같은 조건으로 비교하기 위해 팰리세이드 2.2 디젤 사양 가격을 알아보았다. ‘팰리세이드 2.2 디젤 2WD’ 모델의 최저 기본 가격은 3,547만 원, 최고 기본 가격은 4,142만 원이다. 모든 트림을 고려했을 때 최대 옵션 비용은 503만 원이 발생한다.
최하위 트림에서 발생하는 취득세는 231만 1,870원, 최상위 트림에 옵션까지 모두 더했을 때 발생하는 취득세는 299만 7,870원이다. 이들을 모두 더했을 때 ‘팰리세이드 2.2 디젤 2WD’의 최저 실구매 가격은 3,778만 1,870원, 최고 실구매 가격은 4,924만 7,870원이 된다.
‘팰리세이드 2.2 디젤 AWD’ 모델의 최저 기본 가격은 3,782만 원, 최고 기본 가격은 4,377만 원이다. 모든 트림을 고려했을 때 최대 옵션 비용은 503만 원이 발생한다.
최하위 트림에서 발생하는 취득세는 246만 1,410원, 최상위 트림에 옵션까지 모두 더했을 때 발생하는 취득세는 314만 7,410원이다. 이들을 모두 더했을 때 ‘팰리세이드 2.2 디젤 AWD’의 최저 실구매 가격은 4,028만 1,410원, 최고 실구매 가격은 5,174만 7,410원이 된다. 기본 사양 가격은 600만 원 정도 차이가 나지만 쏘렌토 중간등급 이상으로 가게 되면 충분히 팰리세이드를 노려볼 수 있다.
지금 계약해도 내년 출고
당분간 계약을 받지 않을 전망
그렇다면 더 이상 계약을 받지 않는 하이브리드 모델은 어떻게 되는 것일까. 현재 기아차는 이미 하이브리드의 올해 생산량을 모두 채웠기 때문에 지금 당장 추가 계약을 실시하더라도 차량 출고는 내년에 이뤄지기 때문에 추가적인 계약을 받지 않고 있다.
친환경차 인증 이슈 때문에 문제가 생겼으며 사전계약자들에겐 세제혜택과 관련된 모든 비용을 기아차가 부담했기에 신규 계약자들에겐 혜택 없이 계약을 추가로 받는 것도 애매했을 것이다. 현재 업계 관계자들은 기아차가 올해 연말까지 인증을 받을 수 있도록 완료한 뒤 하이브리드는 내년에 다시 출시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의견들을 내비치고 있다.
싼타페 하이브리드 역시
출시가 불투명해졌다
이 때문에 5월 출시 예정이었던 싼타페 페이스리프트의 하이브리드 모델 역시 출시가 불투명해졌다. 같은 파워트레인을 사용하는 차량이기 때문에 싼타페 역시 친환경차 인증을 받기는 어려워 보이기 때문이다. 현대차가 만약 인증을 받지 않은 채 출시를 감행한다면 다시 한번 이슈가 생길 수도 있기 때문에 하이브리드 모델은 출시 자체를 연기할 것이라는 의견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만약 싼타페 하이브리드가 어떠한 방법을 동원해 친환경차 인증을 받은 채 출시된다면 같은 파워트레인을 사용한 쏘렌토 하이브리드 계약자들의 반발이 이루어질 수 있기 때문에 이 역시 논란을 피해 갈 수 없을 전망이다. 현재 쏘렌토 하이브리드를 계약하지 않은 많은 소비자들은 싼타페를 기다리고 있는데 과연 어떻게 될지 주목된다.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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