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국민은 호구냐” 현대차가 중국에만 해준다는 역대급 퍼주기에 국내 소비자들이 분노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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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현대기아차의 입지는 그야말로 굳건하다. 현대 기아를 제외하고도 르노삼성, 쉐보레, 쌍용 세 개의 브랜드가 서로 견제하고 있지만 현대기아차의 문턱을 넘어서기엔 역부족이다. 더군다나 최근 현대기아차가 출시하는 신차들은 연이어 대박 행진을 이어가며 사전계약으로만 만 대가 넘는 물량들이 계약되고 있어 올해 현대기아차의 내수시장은 걱정이 없을 전망이다.

하지만 미국과 중국 등 해외시장에서의 실적은 영 좋지 않다. 최근 현대차 중국 법인인 베이징현대는 판매량을 끌어올리기 위해 파격적인 정책을 선보였는데 이에 국내 소비자들은 분노했다는 후문이다.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일까. 오늘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는 ‘국내 소비자들을 놀라게 만든 북경현대의 판매 정책 이야기’에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오토포스트 디지털 뉴스팀

사드 사태 이후 중국에서
줄곧 내리막을
걷고 있는 현대기아차
현대기아차가 해외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다는 소식은 꽤 오래전부터 들려왔었다. 중국 시장에선 한때 연간 200만 대에 가까운 판매량을 보여줄 때도 있었으나 2017년 사드 사태 이후 줄곧 내리막을 걸어왔다. 2016년 현대기아차는 중국에서 179만 대를 판매하며 호황을 누렸으나 다음 해인 2017년엔 114만 대, 2018년엔 116만 대 수준으로 떨어져 버렸다.

경기 불황이 겹친 2019년은 100만 대가 채 되지 않는 판매량을 기록했다. 판매량이 눈에 띄게 줄어들었기에 현대기아차는 작년 중국 베이징 공장과 장쑤성 공장 가동을 중단시킬 수밖에 없었다. 연이어 신차를 출시해 보았지만 사드 조치 후폭풍이 몰아쳐 좀처럼 판매량이 회복되지 않고 있는 것이다.

계속해서 판매량이 떨어지자
파격적인 고객 케어
프로그램을 제시했다
물론 현대차는 여기서 가만히 있지 않았다. 최근 베이징현대와 동풍열달기아는 ‘신안리더’와 ‘아이신부두안’이라는 새로운 고객 케어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여기서 신안리더는 ‘마음의 평온과 다양한 혜택을 드린다’라는 뜻이며 아이신부두안은 ‘사랑하는 마음은 끝이 없다’라는 뜻이다. 고객을 사랑하는 마음은 끝이 없으니 다양한 혜택을 드린다는 의미로 해석하면 된다.

이에 “국내 고객들도 좀 이렇게 사랑해보지”라는 댓글 반응이 이어지기도 했다. 일반적인 소비자라면 누구나 한 번쯤 혹할 정도로 파격적인 내용이 담겨 있었던 고객 케어 프로그램을 확인한 국내 네티즌들의 반응은 영 좋지 않았다.

“타던 차 새 차로 바꿔드립니다”
파격적인 제도
중국 현대기아차 법인이 제시한 4월 고객 케어 프로그램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신안리더’와 ‘아이신부두안’은 현대기아 신차를 구매 후 실직이나 전염병, 교통사고 등 고객이 처한 상황이 변하면 언제든지 차량을 교환 또는 반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차를 구매하여 타고 다녔음에도 불구하고 자동차 브랜드가 고객의 사정을 고려하여 차를 반납하게 도와준다는 제도는 전 세계 어느 브랜드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특별한 서비스다. 여기에 차량 출고 후 한 달 내로는 마음에 들지 않으면 다른 차로 교환할 수 있으며 1년 이내 교통사고를 당하여 차가 파손될 경우 새 차로 바꿔주는 신차 교환 프로그램까지 포함되어 있다.

적용받을 수 있는 차량과
조건들이 존재했다
물론 모든 차량을 아무런 조건 없이 교환해 주는 것은 아니다. 현대차 중에선 ix25, ix35, 라페스타, 밍투, 싼타페가 대상 차종이며 기아차는 K3와 KX3, 스포티지, KX5가 대상 차종이다. 여기에 일정 누적 주행거리와 사고 시 파손 정도 등 일정 조건이 충족해야 제도를 이용할 수 있다.

차를 무상으로 교환해 주는 이런 제도를 확인한 국내 소비자들의 반응은 당연히 좋지 못했다. “한국에서도 끝없는 고객 사랑 좀 해보지”,”국내 소비자는 언제까지 호구냐”,”자국에서는 저렇게 못하는 이유를 얘기해봐라”라며 부정적인 의견을 쏟아냈다.

신안리더와 아이신부두안
프로그램과 거의 동일했다
현대기아차는 2016년 부터 국내에서도 ‘현대자동차 어드밴티지 프로그램’이라는 이름으로 신차 교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내용을 살펴보니 소비자가 받을 수 있는 혜택은 총 세 가지로 첫 번째는 차종교환, 두 번째는 신차 교환, 세 번째는 안심할 부 프로그램으로 이번에 중국에서 실시한 프로그램과 동일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다만 실제로 이 제도를 이용한 고객들은 거의 없어 보여주기식 마케팅이었다는 오명을 남겼었는데 프로그램을 이용하기 위한 조건이 너무 까다로웠던 게 문제였다. 첫 번째 차종교환은 차량 취등록세 지원이 일절 없기 때문에 이를 소비자가 모두 부담해야 했고 두 번째 신차 교환은 차량 사고 시 신차 구입가의 30% 이상 수리비가 나와야 하며 차대차 사고 본인 과실이 50% 미만이어야 적용받을 수 있었다.

실질적인 소비자를 위한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결국 까다로운 교환 조건과 소비자의 입장에선 크게 메리트가 없었던 현대자동차 어드밴티지 프로그램의 첫해 실제 시행 건수는 두 자리에 불과했으며 당시 소비자들은 “보여주기식 마케팅의 일부였다”,”언뜻 고객을 위한 프로그램처럼 보이지만 현대로썬 전혀 손해 볼 것이 없는 장사였다”라며 어드밴티지 제도를 비판했다.

고객의 변심이나 사고 시 신차로 교환해 준다는 말만 들었을 땐 누구나 혹할 수 있지만 실효성은 크게 없었던 제도라는 것이었다. 따라서 실제로 고객들을 위한 프로그램이 아닌 현대차 이미지 재고를 위한 것에 가깝다는 평가를 받았었다.

실제 판매량 증가에
영향을 미칠지는 의문이다
결국 중국 현대기아차 법인이 판매량을 끌어올리기 위해 실시한 4월 고객 케어 프로그램은 국내에선 실패한 제도로 기억되는 어드밴티지 프로그램을 2020년엔 중국 시장에 그대로 적용하여 소비자들의 마음을 돌려보겠다는 현대기아차의 의도로 해석된다.

하지만 앞서 언급했듯이 까다로운 교환 조건 때문에 실효성은 크게 없는 제도로 이미 국내에서 판명 난 적이 있기 때문에 실제 판매량 증가에는 크게 도움이 되지 않을 전망이다.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 역시 조금 더 진정성 있게 소비자들에게 다가가는 모습을 보여야 하지 않을까.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autopostmedi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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