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소비자들이 “카푸어 브랜드”라고 욕해도 독일 3사를 선호할 수밖에 없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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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수입차 판매량은 매년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10년 전인 2010년만 하더라도 국내 수입차 점유율은 약 7%에 불과했으나 계속해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며 2020년 현재는 16% 수준까지 올라왔으니 단기간에 수입차가 엄청나게 늘어났다고 할 수 있겠다.

요즘은 워낙 다양한 브랜드에서 수입차를 판매하기 때문에 예전보다 수입차를 구매하기 위한 진입 장벽이 낮아진 것을 체감할 수 있다. ‘부자들의 상징’이라던 벤츠도 이제는 옛말이 되어버린 지 오래다. 그런데 수많은 수입 브랜드들 중에서도 유독 국내 소비자들의 독일차 사랑은 계속되었는데 대한민국에서 독일 3사로 불리는 수입차가 잘 나갈 수밖에 없는 이유는 무엇일까. 오늘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는 ‘국내 수입차 시장 이야기’에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박준영 기자

국내 수입차 시장의
흥행을 알린 BMW 디젤 세단들
국내에서 수입차 시장이 본격적으로 커져가기 시작한 것은 2010년에 들어서고 난 뒤부터다. BMW 3시리즈와 5시리즈 디젤 모델이 뛰어난 연비로 갑작스레 인기를 끌면서 BMW는 다른 수입 브랜드들이 따라가기 어려울 정도로 독보적인 판매량을 자랑했던 때가 있었다.

2013년 국내 수입차 판매량을 살펴보면 1위가 ‘BMW 520d’로 8,346대를 판매하였고, 2위는 폭스바겐 ‘티구안’으로 5,500대가 판매되어 2위와의 격차가 3천 대 수준으로 벌어진 모습이다. 3위는 메르세데스 벤츠 ‘E300’이 4,926대 판매되었고 E클래스 디젤인 ‘E220CDI’는 4,450대가 판매되었었다. 몇만 대씩 팔리고 있는 지금과 비교하면 소소한 수치라고 할 수 있겠지만 이 당시 수입차가 몇천 대씩 판매되는 것은 흔하게 볼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

독일 3사 판매량은
이때부터 꾸준했었다
그때 그 시절 당시에도 벤츠는 지금처럼 프리미엄 브랜드로서의 이미지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었으며 지금과는 다르게 별다른 프로모션을 하지 않고도 뛰어난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었다. BMW나 아우디가 많은 프로모션을 진행했던 것과는 상반되는 모습이었다.

아우디를 대표하는 중형 세단 A6 3.0 TDI 콰트로도 2013년 총 3,535대를 판매하여 수입차 판매량 6위에 오르며 꾸준한 판매량을 기록했었다. 본격적으로 국내 수입차 시장이 커져가던 이 시기부터 지금까지 독일 3사로 불리는 벤츠, BMW, 아우디는 꾸준히 상승곡선을 그리며 좋은 판매량을 유지했다.

폭스바겐 디젤 게이트 이후
변화가 일어났다
하지만 2015년 폭스바겐 디젤 게이트가 전 세계를 뒤집어 놓으면서 폭스바겐과 함께 그룹 산하에 있던 아우디는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자취를 감춰버리고 말았다. 모든 차량이 판매정지되면서 더 이상 영업을 이어나갈 수 없게 된 것이다.

그렇게 독일 3사로 불리던 아우디는 디젤 게이트 사건 이후 한순간에 수입차 시장에서 사라져 버렸고 해치백 불모지인 한국에서 유일하게 흥행했던 폭스바겐 골프 역시 이 시기 이후로는 자취를 감춰버리고 말았다. 이시기엔 디젤차에 대한 인식이 급격하게 나빠졌으며 많은 제조사들이 가솔린 하이브리드 모델을 출시하며 점점 디젤의 비중을 줄여나갔다.

폭스바겐 그룹이 휘청거리며
토요타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독일 브랜드인 폭스바겐과 아우디가 주춤하던 2010년 중반대부터 최근까지는 일본차 브랜드, 그중에서도 특히 토요타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꾸준히 잘 팔리던 중형 세단 캠리는 품질과 가성비가 좋은 중형 세단으로 인기가 많았고 당시 제대로 된 국산 하이브리드 자동차가 없던 시절이었기 때문에 높은 연비를 자랑하는 프리우스도 많은 인기를 누렸다.

토요타의 고급 브랜드인 렉서스 역시 판매량이 점점 늘어나더니 이제는 독일 브랜드들의 바로 뒤를 잇는 판매량을 기록하는 수입차 브랜드가 되었다. 일본 불매운동이 일어나기 전까지는 말이다.

여러 풍파를 겪으면서도
독일 브랜드는 항상
상위권을 유지했다
단기간에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며 여러 가지 사건들이 공존했던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항상 판매량 상위권을 지켜오던 브랜드는 독일 제조사인 메르세데스 벤츠와 BMW였다. 일본 브랜드와 미국 브랜드 등 다른 다양한 선택지들이 존재했음에도 이들의 아성을 무너트린 브랜드는 없었으며 2020년 지금도 가장 많이 팔리는 수입차는 여전히 벤츠와 BMW다.

아우디도 작년부터 다시 판매를 재개하며 빠른 속도로 판매량을 회복하고 있어 앞으로가 더 주목된다. 올해 1월부터 지난 3월까지 수입차 판매량을 살펴보면 아우디는 1,298대를 판매하여 5위를 기록했다. 폭스바겐은 2,463대를 판매하여 벤츠, BMW에 이어 3위를 기록했으니 다시 독일 3사 시대가 열리는 게 아닐까라는 생각도 든다. 이들이 국내시장에서 이토록 잘 팔릴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다른 제조사들보다
인프라가 잘 구축되어 있다
국산 브랜드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수입차 기준으로 살펴보면 독일 3사로 불리는 벤츠, BMW, 아우디는 다른 제조사들 대비 국내시장에서 인프라 구축이 잘 되어있는 편이다. 전국 각지의 주요 지역을 돌아다녀 보면 독일 3사 자동차 전시장과 서비스센터가 없는 곳은 찾아보기 어렵다.

물론 판매량이 많다 보니 그만큼 인프라 구축이 잘 되어 있는 것이지만 소비자 입장에선 쉽고 빠르게 찾아갈 수 있는 전시장과 서비스센터를 선호하게 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다만 예약이 밀려있어 정비까지 한 달이 넘게 소요되는 경우가 많아 서비스센터는 아직 조금 더 확충할 필요가 있겠다.

적극적인 홍보와
많은 프로모션 혜택이 존재한다
두 번째 이유는 적극적인 신차 출시 및 홍보와 함께 다양한 프로모션 혜택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독일차 다음으로 많은 판매량을 기록하던 일본차 브랜드는 국내에서 별다른 프로모션을 큰 금액으로 진행하는 경우를 찾아보기 어려웠다. 최근에야 일본차 불매운동으로 인해 떨어진 판매량을 회복하기 위해 프로모션을 실시한 것이 전부다.

하지만 독일 브랜드들은 기본 몇백만 원부터 많게는 천만 원단위까지 할인이 들어가는 차종들이 많으며 최근엔 프로모션이 거의 없다던 벤츠마저도 할인 경쟁에 뛰어들기 시작했기 때문에 프로모션으로 독일 3사를 따라갈 제조사들은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BMW나 벤츠를 천만 원 깎아준다는 소문에 많은 소비자들이 혹하게 되는 것이다.

독일차 브랜드에 대한
막연한 동경과 주변의 시선
독일차가 잘 팔리는 또 다른 이유는 바로 오랫동안 이어져온 독일차에 대한 막연한 동경 때문이기도 하다. 예로부터 독일 자동차는 만듦새가 좋고 기본기가 탄탄하여 자동차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꼭 타봐야 할 ‘드림카’ 같은 존재로 인식되어 왔다. 많은 사람들은 오래전부터 “국산차와 독일차는 기본기에서부터 차원이 다르다”라며 소비자들에게 독일차에 대한 호기심을 심어줬었다.

그렇기 때문에 “성공하면 벤츠나 BMW 한 번 타봐야지”라고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게 된 것이다. 주변의 시선 역시 무시할 수 없다. 수입차를 구매할 능력이 없지만 무리해서 자동차를 구매하는 일명 ‘카푸어’족들은 수입차를 탄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자부심을 느낄 수 있으며 주변 시선을 즐기며 자기만족을 할 수 있으니 그것으로 큰 만족감을 느낄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이것저것 따지다 보면
결국 독일차를 사게 되는 구조
일각에선 “수입차를 사려고 이것저것 다 따지다 보면 결국 독일차를 구매하는 게 가장 나은 선택이 되는 구조다”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일부 네티즌들은 독일차의 수요가 가장 많기 때문에 다양한 선택지가 존재하며 추후 중고로 판매할 때도 그나마 감가가 적어 손해를 덜 볼 수 있기 때문에 독일차를 사는 게 좋다고 주장했다.

일본 불매운동이 벌어진 이후로 국내에서 일본차를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은 거의 없는 상황이며 그나마 미국 브랜드가 선방하고 있는데 미국차들의 수요층은 대부분 대형 패밀리 SUV 쪽으로 판매량이 몰려있어 폭넓은 수요를 감당할 수 있는 브랜드는 결국 독일차밖에 없다는 것이 중론이다. 그나마 틈새시장으로 활약하고 있는 비 독일 브랜드는 볼보 정도가 되겠다.

별다른 이변이 없는 한
독일차의 질주는 계속될 것
전 세계 수많은 국가들에서 판매되는 메르세데스 벤츠 판매량을 살펴보면 이 작은 대한민국 땅에서 S클래스는 세계 3위, CLS클래스는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판매가 된다. 요즘은 다양한 금융상품을 이용하여 무리를 해서라도 자동차를 구매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들이 존재하기 때문에 많은 소비자들이 현실 드림카로 동경해 왔던 독일차를 구매하는 경우가 많다.

건강한 소비는 삶의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어 줄 수 있는 좋은 일이지만 무리를 해서 자동차를 구매하는 것은 좋지 못한 미래를 맞이할 가능성이 훨씬 커지게 된다. 막연한 동경과 욕심보다는 조금 더 현실적인 측면에서 나에게 가장 잘 맞는 자동차는 무엇일지 한 번 더 고민해보는 현명한 소비자가 되어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물론 이에 대한 정답은 없으며 선택과 책임은 언제나 본인의 몫이다.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autopostmedi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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