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SK엔카)

중고차를 구매하는 소비자들은 일반적으로 새 차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합리적인 소비를 하려는 사람들이다. 인기가 없는 모델의 경우엔 1년밖에 되지 않은 새 차가 많게는 천만 원까지 감가가 이뤄진 모델도 있기 때문에 중고차는 잘만 사면 분명 큰돈을 아낄 수 있다.

하지만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많은 몇몇 차량들은 연식이 얼마 되지 않은 경우 새 차와 가격 차이가 크게 없고 오히려 새 차보다 비싼 중고차들도 존재한다. 2020년 현재 중고차 시장에서 살 수 있는 자동차들 중 감가가 매우 적은 차는 어떤 차가 있을까? 오늘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는 감가가 적은 중고차 이야기에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박준영 기자

합리적인 소비를 하려는
사람들이 주로
중고차를 구매한다
일단 중고차를 사는 고객들은 대부분 합리적인 소비를 하려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비싼 고급차보다는 대중적인 차가 더 활발하게 거래된다. 수요와 공급의 법칙에 의해서 거래가 자주 이뤄지는 차량은 당연히 감가가 적고 거래량이 적은 차는 감가가 클 수밖에 없다.

그래서 아반떼나 쏘나타, 싼타페 같은 대중적인 차량들은 대체적으로 감가가 적은 편이고 오히려 적게는 5천만 원, 많게는 1억 원을 호가하는 제네시스나 여타 고급 수입차들은 감가가 센 편이다.

모닝이나 스파크 같은 경차들은 애초에 차량 가액이 작기 때문에 감가도 그렇게 크지 않다. 대부분 연식이 변경되더라도 50에서 100만 원 수준으로 차이가 나는 정도이며 1년마다 몇백만 원씩 떨어지는 중형급 이상 자동차들보다는 비교적 감가에서 자유로운 편이다.

반면 고가의 수입차는 감가가 매우 크다. 한세대 전 5시리즈인 F10은 아반떼 가격으로 살 수 있는 1~2천만 원 대 매물이 중고차 사이트에 매우 많이 올라와 있다. 사회 초년생들도 도전해볼 만한 금액이다. 하지만 이런 차량들은 모두 제조사 보증이 끝났으며 주행거리도 10만 km를 넘은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섣불리 구매했다가 수리비로 차 값 수준을 지불해야 할 상황이 생길 수 있어 조심해야 한다.

1. 현대 팰리세이드
감가가 가장 적은 국산차는 바로 팰리세이드다. 신차를 받으려면 최소 6개월 이상을 기다려야 하고 길게는 거의 1년 만에 차를 받은 소비자도 있다. 팰리세이드는 계약 후 차를 인도받는 기간이 너무 오래 걸리다 보니 중고차로도 인기가 많아서 작년 한때 신차보다도 더 비싼 가격에 거래가 되기도 했다.

더 놀라운 것은 이렇게 올라온 매물이 실제로 거래가 이뤄졌다는 것인데 감가가 적은 게 아니라 신차보다 더 비싼 가격에 판매되었다니 팰리세이드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는 대목이다. 폭발적인 수요를 자랑하는 팰리세이드는 현재 국내 중고차 시장 감가 방어율 1위를 자랑한다.

2. 기아 쏘렌토
두 번째는 기아 쏘렌토다. 쏘렌토는 아빠들이 선호하는 패밀리카로 정말 인기가 많은 중형 SUV다. 라이벌인 현대 싼타페와 같은 파워 트레인을 장착하고 옵션도 비슷하지만 조금 더 큰 크기가 강점이다. 지금은 신형 쏘렌토가 출시되어서 이제 감가가 어느 정도 진행되었지만 불과 몇 달 전까지만 하더라도 쏘렌토는 팰리세이드와 함께 국산차 중 가장 낮은 감가율을 자랑하던 자동차다.

크기도 크고 옵션도 좋고 디젤 엔진의 연비도 훌륭하니 이 정도면 안 팔리는 게 이상할 정도다. 이제 쏘렌토는 감가가 어느 정도 진행되어 2천만 원대 중후반으로 좋은 매물들을 구매할 수 있다.

3. 기아 카니발
세 번째는 기아 카니발이다. 카니발은 시장에서 마땅한 라이벌조차 없기 때문에 미니밴 시장을 독점하고 있다. 과거 쌍용 코란도 투리스모가 라이벌로 경쟁을 했었지만 미비한 수준에 그쳤다. 카니발은 사업자 명의로 출고할 시 세제혜택도 있기 때문에 신차와 중고차 모두 거래가 활발한 모델이다.

이제 곧 신형이 출시될 예정이니 몇 달만 기다리면 카니발 중고차는 더 합리적인 가격에 구매할 수 있을 전망이다. 최근 타다 카니발들이 매물로 등장하기도 했다.

4. 기아 니로 하이브리드
이쯤 되면 국내 중고차 시장은 기아차가 장악한 게 아닐까라는 생각도 든다. 감가율이 적은 국산차 리스트를 뽑아보니 기아차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니로 하이브리드는 넉넉한 실내공간과 리터당 20km를 넘게 갈 수 있는 뛰어난 연비 덕분에 실용성 측면에선 최고의 점수를 줄 수 있는 자동차다.

사회 초년생부터 경제적인 차를 타려는 중장년층까지 폭넓은 수요층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중고차로써도 인기가 많으며 감가도 적은 편에 속한다.

5. 현대 그랜저
마지막 다섯 번째는 현대 그랜저가 차지했다. 신차로도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리고 있는 그랜저인 만큼 중고차 시장에서 역시 높은 인기와 낮은 감가율을 자랑하며 순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성공한 중산층의 상징이 된 그랜저는 언제나 인기가 많았던 베스트셀러였다.

중고차로 인기가 많은 차량들은 대부분 신차로도 높은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 신차와 마찬가지로 중고차도 인기가 높기 때문에 새 차를 사서 어느 정도 타고 팔아도 손해가 비교적 적은 차량들인 것이다.

1년 만에 천만 원이
떨어진 르노삼성 SM6
이쯤 되면 “현대기아 말고 르노삼성과 쉐보레는 왜 없나요”라는 말이 나올법한데 두 브랜드의 중고차 값은 처참한 수준이다. 감가가 적은 차를 찾아보려 해도 도무지 찾을 수가 없다. 많이 팔리는 중형차 기준으로 살펴보면 르노삼성 SM6는 이제 1년 정도밖에 되지 않은 차가 적게는 500만 원부터 많게는 1,000만 원까지 떨어진 매물들도 많았다. 중고차 가격 방어가 전혀 이뤄지지 않는 것이다.

말리부는 그나마 SM6보다는 조금 나았지만 상황은 비슷했다. 신차 판매량과 중고차 거래량이 모두 적은 편이라 어느 정도의 일정한 가격선을 유지하고는 있지만 실거래는 거의 이뤄지지 않기 때문에 말리부를 제값 받고 중고로 되팔기는 매우 어렵다.

또한 현대기아차 중에서도 유독 가격 방어가 되지 않는 모델이 있었으니 바로 기아 K3였다. 현대 아반떼의 수요에 완전히 밀려버린 K3는 아반떼와 비슷한 연식 비슷한 사양으로 놓고 비교해 봐도 적게는 100만 원에서 많게는 300만 원까지도 저렴한 가격대로 형성되어 있었다.

아반떼도 페이스리프트를 거치면서 호불호가 강한 디자인으로 예전만 한 인기를 끌지 못하고 있지만 K3는 아반떼보다도 더 저조한 성적을 내고 있어 차후 등장할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주목해볼 필요가 있겠다.

(사진=파이낸셜뉴스)

싸고 좋은 차는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중고차를 살 때 꼭 명심해야 할 것은 절대 싸고 좋은 중고차는 없다는 것이다. 좋은 중고차를 사기 위한 노하우를 몇 가지 소개해본다. 우선 구매하고자 하는 차량을 제대로 파악해야 한다. 사려는 차량의 당시 적용된 옵션이나 등급도 꼼꼼히 알아보고 연식과 주행거리에 따른 평균 시세를 모두 정리해보자.

시세보다 비정상적으로 저렴한 매물은 100% 허위이거나 사고 차, 또는 문제가 있는 차량들이라고 봐도 좋다. 정말 간혹 저렴한 가격에 정상적인 차가 매물로 등장하긴 하겠지만 이런 좋은 차는 절대 손님을 기다려 주지 않는다. 그런 차량들은 당신이 매물로 보기 전 이미 판매가 되었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너무 저렴한 매물만 찾기보다는 해당 차량의 상태별 시세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그에 맞는 매물들을 몇 가지 추려서 그중 가장 마음에 드는 차를 선택하는 게 좋은 중고차를 선택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좋은 차를 남들보다 저렴하게 구매하고 싶은 그 마음은 백번 이해하지만 너무 저렴한 가격만을 쫓아선 좋은 차를 구매할 수 없다는 사실을 명심하자.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autopostmedi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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