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1만 3,544대라는 가공할만한 월 판매량을 보여준 현대 그랜저가 4월에도 1만 대를 넘게 판매하며 국산차 판매량 최강자의 자리를 지켰다. 반면 동급으로 경쟁하는 기아 K7은 3월 3,863대, 4월 3,379대를 판매하며 그랜저와 비교가 불가능할 정도로 저조한 판매량을 기록했다.
K7은 지난해 성공적인 페이스리프트를 거치며 한때 그랜저 판매량을 뛰어넘기도 했으나 신형 그랜저가 출시되고 난 뒤엔 다시 맥을 못 추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다급해진 기아차는 부랴부랴 신형 모델을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는데 최근 국내에서 테스트카가 최초로 포착되었다. 신형 K7은 어떤 변화를 맞이할까? 오늘 오토포스트 국내 포착 플러스는 기아 신형 K7 이야기에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글 박준영 기자
3월 13,544 대 4월 11,566대
이제는 국민차 수준으로
많이 팔리는 그랜저
대한민국에서 그랜저의 저력은 대단했다. 작년 페이스리프트를 거친 더 뉴 그랜저는 호불호가 갈리는 디자인에도 불구하고 역대급 판매량을 기록하며 국산차 선두 자리를 좀처럼 내주지 않고 있다. 지난 3월과 4월 두 달 연속 만 대를 넘게 판매하며 불경기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였으니 그랜저 판매량이 얼마나 대단한지는 굳이 더 언급하지 않아도 다들 수긍할 것이다.
국내에서 그랜저에 대항하는 세단은 기아 K7으로 작년 6월 페이스리프트를 거쳤다. 2016년 1월 출시 이후 처음으로 선보인 페이스리프트 모델이었던 K7 프리미어는 새롭게 다듬어진 세련된 디자인과 당시 그랜저 IG에는 없었던 2.5 가솔린 엔진, 추측방 모니터 시스템과 디지털 계기판 등 뛰어난 사양으로 무장하여 한때 그랜저 판매량을 잠깐 추월하기도 했으나 그뿐이었다.
작년 11월 그랜저도 페이스리프트를 맞이하며 K7 프리미어에 적용되던 첨단 사양들이 그랜저에도 그대로 적용되었고 신차를 기다리던 많은 소비자들은 K7이 아닌 그랜저를 구매하기 위해 긴 대기줄을 섰다. 2020년 5월 현재 그랜저와 K7은 판매량이 3배 이상 차이나기 때문에 사실상 제대로 된 경쟁을 하고 있다고 볼 수 없다. 국산 전륜구동 대형 세단 시장은 그랜저의 독무대인 것이다.
분명 그랜저와 비슷한 수준의 사양과 파워트레인을 갖추고 있는 K7임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저조한 판매량을 보이고 있어 기아차 입장에선 판매량을 끌어올릴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다. 단순한 연식변경 수준으로는 상황을 반전시킬 수 없다는 것을 알기에 이르면 내년 상반기 K7의 풀체인지를 진행할 전망이다.
5~6년이던 기존 교체 주기는
4~5년으로 짧아지고 있다
페이스리프트 모델이 등장한지 1년도 채 되지 않아 벌써 풀체인지 소식이 들려오자 많은 소비자들은 “현대기아차는 모델 교체주기가 너무 빠르다”,”K7 프리미어 산지 얼마 되었다고 벌써 풀체인지를 진행하는 거냐”,”매번 차가 바뀌니 적정 구매 시기를 예상할 수가 없다”라며 불만 섞인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그간 현대기아차의 모델 체인지 주기는 보통 5~6년 정도였으나 최근엔 4~5년 정도로 교체주기가 짧아지고 있다. 아반떼는 2015년 AD가 등장한 5년 뒤인 2020년 풀체인지 모델 CN7이 등장하였고 기아의 중형 세단 K5는 아반떼 AD와 같은 2015년 2세대 모델 등장 이후 4년 만인 작년 풀체인지를 진행했다.
현행 K7 YG는 2016년 최초로 등장한 2세대 모델이다. 현재 4년이 지났으니 현대기아차의 풀체인지 주기를 고려한다면 내년쯤 새로운 모델이 등장해도 전혀 어색할게 없는 시기인 것이다.
페이스리프트가 작년 진행되었기 때문에 풀체인지가 다소 이른 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지만 평균적인 주기로 생각해 본다면 전혀 이상할게 없다.
3세대 GL3 테스트카가
국내에서 포착되었다
최근 남자들의 자동차 커뮤니티에는 신형 K7 테스트카로 추정되는 위장막 차량 사진이 업로드되었다. 그동안 포착된 적이 없었던 새로운 테스트카를 확인한 네티즌들은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일각에선 중국에 수출되는 K4 테스트카라고 주장하기도 했으나 사진을 촬영한 글쓴이는 “GL3라고 붙은 라벨을 확인했다”라고 밝혀 이차가 신형 K7 테스트카임이 확인되었다.
전면부 디자인은 기존보다도 확연히 커진 그릴이 적용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K7의 상징과도 같았던 세로형 그릴이 아닌 신형 그랜저나 싼타페에서 볼 수 있는 스타일의 그릴이 적용되어 아쉬움을 토로하는 소비자들도 있었으나 커진 그릴 사이즈 덕분에 대형 세단의 웅장한 느낌을 선사할 전망이다.
아직 정확한 헤드램프의 형상이나 범퍼 하단 공기흡입구의 형상 같은 디테일한 부분은 정확하게 알 수가 없어 차후 또 다른 스파이샷들이 포착되면 보다 자세한 모습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하나의 짙은 캐릭터 라인을 이용해 직선으로 쭉 이어지는 K7의 측면 스타일은 신형에서도 그대로 유지될 전망이다. 다만 시야를 확보하기에 좋은 운전석과 보조석에 보조 유리가 적용된 것이 특징이며 쭉 뻗는 C 필러 라인 역시 기존 기아 세단에서 두루 볼 수 있었던 디자인 요소를 그대로 이어받았음을 확인할 수 있다. 후면부는 아직 정확하게 포착된 사진이 없어 이는 차후에 추가 사진이 확보되는 대로 보도해 드릴 예정이다.
K5는 쏘나타를
무너트리는데 성공했다
현행 K7은 이변이 없는 한 그랜저의 독주를 막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워낙 많은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으며 지금 이 순간에도 그랜저를 사기 위해 줄을 선 소비자들이 많기 때문이다. 따라서 차후 등장할 신형 K7은 그랜저를 무너뜨릴 어떤 강력한 무기를 탑재할지 주목된다.
예전 같았으면 “기아차가 절대 현대차를 이길 수 없을 것이다”,”언제나 서자였으니 신형도 마찬가지일 것”이라는 반응이 이어졌겠지만 최근엔 분위기가 조금 달라졌다. 중형 세단 시장은 K5가 쏘나타 판매량을 추월하기 시작했으며 소형 SUV 시장에서도 셀토스가 코나를 판매량으로 누르고 있기 때문에 신형 K7 역시 그랜저를 절대 누르지 못할 것이라고 섣불리 단정할 순 없다. 물론 대한민국에서 그랜저의 네임밸류는 어마 무시하기 때문에 쉽지만은 않은 도전일 것이다. 오토포스트 국내 포착 플러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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