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함 있다 말했더니 차주한테 “그냥 타세요”라고 답변한 수입차의 대처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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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완벽한 자동차는 없다. 아무리 잘 만들어진 차일지라도 고장은 언제든지 날 수 있으며 예기치 못한 결함이 발생할 수도 있다. 자동차는 기계이기 때문에 고장과 결함들이 발생할 수 있다는 사실 자체에 대해선 모두가 충분히 수긍할 수 있다.

하지만 문제는 결함이 발생했을 때 제조사가 소비자에게 보이는 태도다. 문제를 인정하고 빠르게 조치를 취해주면 별 탈 없이 지나갈 수 있는 일임에도 불구하고 책임을 소비자에게 전가하거나 해결해 줄 수 없다는 답변을 보이고 있어 논란이 생기는 것이다. 이번엔 수입차인 지프 랭글러에서 결함이 발생했는데 차주는 문제를 전혀 해결하지 못하고 전전긍긍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오늘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는 결함이 있어도 그냥 타라는 답변을 받은 한 소비자의 이야기에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박준영 기자

정평 난 오프로더
지프 랭글러
이번에 결함이 발생한 차량은 미국 브랜드인 지프의 랭글러라는 차량이다. 저렴한 모델은 4천만 원대 중반부터 최고급형은 6천만 원이 넘는 정통 오프로더 랭글러는 지프 브랜드를 대표하는 차량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흔히들 ‘지프차’라고 언급할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차가 바로 이 랭글러인 만큼 뛰어난 오프로드 실력을 가지고 있어 성능에 대해선 의심의 여지가 없다. 비슷한 가격대에선 마땅한 경쟁자가 없다는 것 역시 랭글러의 큰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

(사진=KBS 뉴스)

잘 가다가 갑자기
급제동하는 문제가 발생했다
그런데 한국에서 판매 중인 랭글러의 최고급형 모델에서 예상치 못한 결함이 발생했다. 소비자 A 씨는 랭글러를 새 차로 구매한지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추돌방지 기능이 오작동하는 문제가 생겼다.

지프에 적용된 추돌방지 장치는 자동비상 브레이크로 불리며 전방 충돌 경고뿐만 아니라 운전자가 이를 인식하지 못할 시 차가 스스로 제동을 하는 액티브 브레이크 시스템까지 포함된 기능이다. 국내에 판매되는 랭글러엔 최고급형 사양에만 이 기능이 들어가 있다.

(사진=KBS 뉴스)

졸음운전이나 각종 돌발 상황에 대비하여 작동하는 추돌방지 기능은 제대로 작동만 한다면 대형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하지만 랭글러 차주의 차량은 오작동이 빈번해 문제가 된 것이다. 전방에 충돌이 감지되는 차량이나 장애물이 전혀 없음에도 차가 스스로 급제동을 하는 상황이 계속해서 발생한 것이다.

차주는 인터뷰를 통해 “모든 물건이 앞으로 쏟아질 정도로 급제동이 일어났으며 이후 서비스센터에서 수리를 받았으나 같은 증상이 계속 반복되었다”라고 말했다. 센터에서 문제 부분을 수리받아 해결이 되는듯했으나 같은 증상이 이틀 만에 발생하였고, 차후에도 동일한 증상이 계속해서 반복된다는 것이었다.

(사진=KBS 뉴스)

같은 오작동 사례가
다른 랭글러에서도
발견되고 있다
주로 고가도로나 지하주차장을 지날 때 문제가 생겼는데 전방 장애물을 감지하는 센서가 이런 상황을 장애물로 인식하여 오작동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었다. 더 큰 문제는 해당 차주뿐만 아니라 랭글러 카페엔 동일한 경험을 한 차주들이 많은 후기를 올리고 있어 모든 차량에 공통적으로 오작동이 발생하고 있다는 게 드러났다.

그러나 이번에도 문제가 된 건 제조사의 태도였다. 출고하지 않은 새 차에서 발생한 문제이므로 당연히 문제를 해결해 줘야 하는 게 맞지만 제조사는 “해당 기능을 끄고 타는 게 좋을 거 같다”라는 황당한 답변을 해 소비자를 당황시켰다.

비싼 돈을 지불하고 최고급형 랭글러를 구매했지만 안전사양으로 들어가 있는 기능 자체를 제대로 사용할 수 없게 된 것이다.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오작동은 계속될 것이기 때문에 현재 소비자는 결국 이 기능을 끄고 탈 수밖에 없게 되었다.

정상적인 주행 중 갑자기 급제동이 발생한다면 따라오는 뒤차를 포함하여 여럿에게 위험한 상황이 펼쳐질 수 있기 때문에 안전의 위험성이 매우 높은 문제다. 따라서 제작사의 빠른 대처가 요구된다. FCA 코리아는 결함의 원인을 파악한 뒤 리콜 조치를 시행해야 할 것이다.

아직은 때가 아니라는
국토부의 답변
랭글러의 전방추돌경보 장치 결함에 대해 국토교통부는 “피해 사례가 접수되면 조사 착수를 검토하겠다”라고 밝혀 논란이 더욱 가중되었다. 문제가 계속해서 발생되고 있는 차량임에도 아직까지 별다른 사고나 피해 사례가 접수되지 않았으니 조금 더 지켜보겠다는 뜻이다.

이에 많은 네티즌들은”꼭 대형사고가 나야 움직일 것이냐”,”피해가 명백히 예상되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뒷짐지고 앉아있는 공무원들이 한심하다”,”우리나라는 유독 자동차 결함에 관대한 거 같다”라며 쓴소리를 이어갔다.

소비자의 인식 변화는
브랜드의 대처에 달렸다
이번 사건에 해당되는 랭글러는 기능 오작동으로 인한 사고 발생 가능성이 충분하다. 잘 달리던 차량이 갑자기 이유 없이 급정거를 해서 후방 추돌을 당하게 되면 운전자는 가해자가 될 수도 있다. 만약 대형 화물차나 버스가 따라오고 있는 상황에서 기능이 오작동 하여 급정거하게 된다면 끔찍한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자동차는 결함이 생길 수 있다. 하지만 이런 결함이 생겼을 때 빠르게 조치를 취하는 브랜드와 그렇지 않은 브랜드를 대하는 소비자들의 온도 차이는 명확하다는 점을 꼭 인지해야 한다.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autopostmedi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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