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는 못해먹겠다” 불매운동 못 버티고 결국 진짜로 한국 철수 선언했다는 일본차 브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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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해서 들려오는 위기설에도 끝까지 “한국 철수는 없을 것”이라고 못 박던 한국닛산이 결국 철수를 결정했다. 지난 28일 한국닛산은 닛산과 인피니티 브랜드가 한국에서 철수한다는 소식을 보도자료를 통해 전했다. 2004년 한국에 진출한지 16년 만의 영업종료다.

닛산의 한국 철수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다양한 반응을 보여 주목받기도 했다. 지난해부터 이어져온 일본차 불매운동과 관련 있다는 이야기가 계속해서 나왔는데 한국닛산이 철수를 결심한 진짜 이유는 무엇일까? 오늘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는 한국닛산 철수 이야기에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박준영 기자

2004년 진출 후
16년 만에 한국을 떠난다
지난 28일 한국닛산 측은 보도자료를 통해 2004년 처음으로 진출했던 한국 시장을 16년 만에 떠나게 되었다는 철수 의사를 발표했다. 여기엔 닛산뿐만 아니라 자회사인 인피니티도 포함되어 있어 결국 한국 시장에서 두 수입차 브랜드가 사라지게 되는 것이다.

한국닛산 측의 발표에 따르면 “본사의 이번 결정은 글로벌 차원의 전략적 사업 개선 방안의 일환”이라며 “중장기적으로 건전한 수익구조를 확보하고 지속 가능한 사업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결정이었다”라고 밝혔다.

현재 닛산은 한국 시장에서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 모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수익구조를 확보하기 위해선 과감한 시장 정리가 필요했다는 후문이다.

전 세계가 어려움을 앓고 있는 코로나 바이러스의 여파에 한국 시장에선 일본차 불매운동까지 벌어지며 상황이 더욱 악화되었다. 일본 닛산 본사 측은 “더 이상 한국 시장에서 다시 지속 가능한 성장 구조를 갖추기가 어렵다”라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불매 운동의 쾌거”
“철수는 예견된 일이었다”
한국닛산의 철수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곧바로 다양한 반응을 보여 주목받았다. 브랜드가 한국 시장을 떠난다는 소식에 이를 아쉬워하는 반응은 거의 없었으며 대부분 “일본차 불매운동의 쾌거다”,”오히려 잘 되었다”,”자기 나라에서도 잘 안 팔리는 닛산을 한국에서 사줄 이유가 없었다”라며 철수를 오히려 반기는 반응이 대부분이었다.

한국닛산의 철수 소식에 국내 네티즌들이 보인 반응의 온도차 속엔 일본차들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이 어떤지를 그대로 드러내고 있었다.

사실 한국닛산의 철수는 어찌 보면 예견되어 있었던 일이다. 지난해 연말부터 실적 악화가 가속화되면서 계속해서 철수설이 들려왔었으나 한국닛산은 계속해서 이를 부인하였다. “판매 실적이 떨어진 것은 맞지만 이와는 상관없이 지속적인 프로모션과 신차 출시를 이어가며 철수는 없을 것”이라고 못 박았던 것이다.

하지만 대부분 네티즌들은 “재고 처리가 끝나면 한국을 떠날 것이다”,”판매량이 계속해서 급감하는데 무슨 수로 버티겠냐”,”예전에나 인피니티가 잠깐 인기가 있었지 요즘은 잘 보이지도 않는다”,”요즘 분위기를 생각하면 일본차 브랜드가 판매량을 회복하긴 어려울 것”이라며 비관적인 반응을 보였다.

2019년 순손실만
7초 7천억 원
리먼 브라더스 이후 최초사태
한국닛산의 철수설이 계속해서 들려오던 이유가 일본차 불매운동 때문이었던 것만은 아니다. 그보다 글로벌 시장에서의 판매 실적이 너무나 좋지 않았고 닛산 브랜드는 계속해서 흔들리고 있었기 때문에 자연스레 한국 시장 철수설이 들려왔던 것이다.

일본의 닛산 본사는 2019 회계연도 재무제표 기준 6천712억 엔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한화로는 약 7조 7천억 원에 달하는 금액이었다. 바로 전 해인 2018년 3조 이상의 순이익을 기록한 것과 비교해보면 불과 1년 만에 큰 폭의 적자로 돌아선 것은 매우 타격이 클 수밖에 없었다. 닛산이 연간 결산에서 적자를 기록한 것은 2006년 리먼브라더스 사태 이후로 최초이기 때문에 본사 내부의 타격은 상상이상이었다.

거기에 글로벌 시장 판매량은 계속해서 줄어들고 있어 닛산 브랜드 자체에 위기설이 계속해서 들려오는 상황이다. 2019년 일본 내수시장 판매는 10% 줄었고 유럽 시장에선 20%, 미국 시장에선 14% 감소했다. 거기에 카를로스 곤 회장이 일본을 탈출하는 사태까지 벌어지며 브랜드 분위기는 더 어수선해졌다.

한국 시장에서의 판매량은 더 심각했다. 원래부터 한국에서 많은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지 않던 닛산이지만 일본차 불매운동의 직격탄까지 맞아 그 정도가 심했다. 한국닛산은 재고 처리를 위해 파격적인 프로모션 정책을 실시했음에도 불구하고 올해 4월까지 판매량은 813대, 인피니티는 159대를 판매해 작년 동기간 대비 각각 41%, 79% 감소했다.

경영악화에 따른 철수를 결정한 닛산 측은 한국 시장뿐만 아니라 다른 글로벌 시장에서도 본격적인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인도네시아 공장을 폐쇄하고 스페인 바르셀로나 공장도 폐쇄 수순을 밟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것이다.

동남아 아시아 국가연합 일부 지역에서도 사업을 축소할 것으로 알려져 당분간은 미국 시장과 일본 내수시장에 집중할 전망이다. 닛산 사장 겸 최고경영자인 우치다 마코토는 “닛산의 실패를 인정하며 올바른 궤도로 수정하겠다”라고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갑작스런 발표에
당황하는 소비자들
한국닛산이 급작스러운 철수 의사를 밝히면서 기존에 닛산을 타고 있던 고객들은 당황하는 눈치다. 특히 최근에 프로모션을 적용받아 신차를 구매한 소비자들은 더 당황스러울 것이다. 닛산 측은 “한국에서 철수하지만 AS는 2028년까지 정상적으로 제공될 것”이라며 기존 차량의 품질보증, 부품관리 등 애프터 세일즈 서비스에 문제가 없도록 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하지만 현재 닛산 서비스센터는 개인사업자와 연관되어 있는 곳들이 대부분이라 향후 제대로 된 서비스가 제공될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과거 스바루가 한국에서 철수할 때를 생각해 보면 비슷한 시나리오로 흘러갈 가능성도 있다.

다음 타자는 혼다라는
이야기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한국닛산이 돌연 철수 계획을 밝히자 다른 일본차 브랜드들도 자연스레 긴장하고 있는 분위기다. 닛산처럼 작년 동월과 비교하면 판매량은 계속해서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회복세가 언제 시작될지도 예측할 수 없다. 이에 네티즌들은 한국닛산 다음으로 철수가 예상되는 브랜드로 혼다를 언급하기도 했다.

혼다 역시 현재 높은 금액의 프로모션을 실시하며 재고 처리에 매진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혼다 파일럿은 1,500만 원 상당을 할인하며 재고를 모두 처리해 화제가 되기도 했었다. 아직 그나마 판매량을 유지하고 있는 브랜드는 토요타와 렉서스다. 한국 시장에서 일본차 브랜드들의 미래와 향후 거처가 주목된다.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autopostmedi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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