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 G80 사러갔던 아빠들이 결국 K9 계약서에 도장 찍고 나오고 있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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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 G80과 기아 K9, 두 자동차는 서로 동급이 아니지만 실구매자들 사이에서 꾸준히 비교되고 있는 라이벌 관계다. 급만 놓고 보자면 분명 K9이 5미터가 넘는 플래그십 세단이므로 G80보다 우월하지만 둘은 서로 비슷한 가격과 옵션을 가지고 있어 실구매자 입장에선 충분히 한 번쯤 비교해 볼 수 있는 차량이다.

그래도 신차가 더 좋다는 제네시스 파와 “차급 차이는 무시할 수 없다는 K9 파. 과연 예비 소비자들은 두 차중 어떤 차를 구매하는 것이 더 현명한 선택일까? 오늘 오토포스트 실구매 리포트는 제네시스 G80과 기아 K9의 옵션과 가격 이야기에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박준영 기자

차급은 다르지만
절묘하게 가격대가 겹친다
다들 잘 아시다시피 제네시스 G80과 기아 K9은 동급이 아니다. G80은 독일산 E세그먼트 세단들보다 조금 더 크지만 길이 5미터를 넘기지 않는 E세그먼트 급이며 K9은 5미터를 당당하게 넘기는 엄연한 브랜드의 플래그십 세단이다.

차체 크기만 놓고 비교하자면 K9은 G80이 아닌 G90과 비교해야 맞지만 많은 소비자들은 G80과 K9 사이에서 고민하는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그 이유는 K9이 플래그십 세단치고는 매우 저렴한 가격에 판매되고 있기 때문이다. 세부 트림별로 가격을 비교해 보면 두 차종은 완전하게 가격대가 겹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파워트레인은 신차인 제네시스가 조금 더 우위에 있다. 기존엔 G80과 K9 둘 다 동일한 3.3, 3.8 가솔린 엔진을 장착했으나 신형 G80은 다운사이징을 통해 기본으로 장착되는 엔진이 2.5로 변경되었다. 하지만 출력과 연비는 높아져 기존 3.8 자연흡기 엔진을 충분히 대체할 수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신형 G80 2.5 가솔린 엔진과 K9 3.8 가솔린 엔진 제원을 비교해보면 배기량은 G80이 낮지만 출력과 토크, 연비 모두 K9보다 우위에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두 모델의 상위 엔진을 비교해봐도 G80이 조금 더 앞서는 모습이다. G80 3.5 가솔린 터보 엔진은 배기량이 200cc 더 높고 최대출력은 380마력, 최대토크는 54.0kg.m이며 공인 복합연비는 9.2km/L다. 이에 맞서는 K9은 3.3 가솔린 터보 엔진을 장착했도 최대출력은 370마력, 최대토크는 52.0kg/m이며 공인 복합연비는 8.7km/L다.

배기량은 G80이 조금 더 높지만 K9이 차가 더 크고 무겁기 때문에 연료소비효율은 G80이 더 앞선다. K9은 여기에 V8 5.0 엔진을 선택할 수도 있다.

G80 6,322만 원
K9 6,273만 원
두 자동차가 실 구매자들에게 라이벌로 비교되는 이유는 다름 아닌 가격이다. E세그먼트나 F세그먼트 자동차를 구매하는 고객들은 주로 자동차의 브랜드 가치, 적용된 첨단 사양을 중요하게 따진다. 체급은 분명히 K9이 한 단계 높지만 G80과 가격비교를 해보면 정확하게 겹치는 수준으로 만들어져 있어 고민이 될 수밖에 없다.

현재 K9은 알짜배기 사양들을 모아놓았다는 평을 받는 ‘3.8 가솔린 베스트 셀렉션 I AWD’가 주력으로 판매되고 있다. 기본 차량 가격은 6,190만 원이며 현금 할인 3%가 적용되기 때문에 세금을 포함한 실구매 가격은 6,273만 9,530원이 된다.

제네시스 신형 G80을 K9과 비슷한 사양으로 맞춰보면 6,322만 8,460원을 지불해야 한다. G80의 AWD 기본 사양에 19인치 휠, 헤드업 디스플레이, 서라운드 뷰 모니터와 후측방 모니터가 포함된 드라이빙 어시스턴스 패키지 1을 추가하면 K9 베스트 셀렉션 I AWD과 거의 동일한 사양을 누릴 수 있다. 여기에 100만 원짜리 2열 컴포트 패키지를 더 추가하면 뒷좌석 선 커튼도 얻을 수 있지만 가격 격차가 200만 원 정도로 벌어지는 걸 감안해야한다.

두 차량에 적용된 옵션을 비교해 보자. 차급이 차급인 만큼 FULL LED 램프는 둘 다 기본 사양으로 적용이 된다. 이중 접합 글라스 역시 앞면과 전체 도어에 적용되었다. 자외선 차단 글라스는 두 차종 모두 모든 유리에 적용되며 앞 좌석 통풍시트, 운전석 메모리 시스템, 동승석 워크인 디바이스, 전자식 파킹 브레이크, 주행모드 통합 제어 시스템, 독립 제어 풀 오토 에어컨 역시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사양이다.

차이가 나는 부분은 계기판이다. G80엔 8인치 TFT LCD 계기판이, K9엔 7인치 칼라 TFT LCD 계기판이 적용된다. 사운드 시스템을 살펴보면 G80은 기본 9스피커가 적용되는 반면, K9은 크릴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14스피커)이 적용된다.

차로 유지 보조나 고속도로 주행 보조,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충돌 방지 보조, 서라운드 뷰, 후측방 모니터 역시 두 차종 모두에 적용되어 있는 공통 사양이다. G80이 K9보다 우위를 가지는 사양은 10 에어백과 14.5인치 내비게이션, 증강현실 내비게이션,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가 있다.

K9이 G80을 앞서는 사양은 전자제어 서스펜션과 뒷좌석 측면 수동 선커튼, 후면 전동 선커튼 정도가 있다. G80에서 이 사양을 누리려면 100만 원짜리 2열 컴포트 패키지를 추가해야 한다. 또한 옵션 목록에는 없지만 더 넓은 뒷자리와 뛰어난 소재 역시 K9의 강점이다.

5,616만 원과 5,641만 원
거의 동일한
가격대를 갖추고 있다
마지막으로 신형 G80과 K9의 동급기준 실구매가격을 비교해보았다. 따라서 G80엔 동급이 존재하지 않는 K9의 V8 5.0 엔진은 비교 대상에서 제외하였다. 따라서 ‘G80 2.5 가솔린 터보’와 ‘K9 3.8 가솔린’, ‘G80 3.5 가솔린 터보’와 ‘K9 3.3 가솔린 터보’가 비교 대상이다.

‘G80 2.5 가솔린 터보’ 기본 사양의 실구매가격은 5,616만 8,300원, 최고 사양 실구매가격은 8,291만 1,320원이다. ‘K9 3.8 가솔린’ 기본 사양의 실구매가격은 5,641만 20원, 최고 사양 실구매가격은 8,302만 5,270원이다. 기본 사양은 둘 사이의 가격 격차가 거의 없다.

상위 엔진으로 오면 이야기가 조금 달라질 수 있다. ‘G80 3.5 가솔린 터보’ 기본 사양의 실구매가격은 6,322만 8,460원, 최고 사양 실구매가격은 8,804만 6,070원이다. ‘K9 3.3 가솔린 터보’ 기본 사양의 실구매가격은 6,803만 1,460원, 최고 사양 실구매가격은 8,852만 4,720원이다.

기본 사양은 가격 차이가 500만 원 정도 나지만 K9엔 4륜 구동이 기본으로 장착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실구매 격차는 200만 원 정도로 격차가 좁혀진다. 서로 차급은 다르지만 가격으론 계속해서 비교되는 G80과 K9, 당신은 둘 중 어떤 차를 선택하겠는가? 오토포스트 실구매 리포트였다.

autopostmedi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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