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차는 오래전부터 독일차와 맞먹는 품질과 훌륭한 가성비로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았다. 하지만 지난해 여름부터 시작된 불매운동의 여파로 판매량이 크게 하락했다. 이에 따라 매출에 큰 타격을 입게 되었고, 닛산과 인피니티는 국내시장 철수를 결정했다.

불매운동이 1년째 계속되고 있지만 막상 도로를 나가보면 세 자리 번호판을 단 일본차를 의외로 자주 볼 수 있다. 불매운동 이전 월 판매량을 회복한 브랜드도 있었다. 오늘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에서는 요즘 도로에서 세 자릿수 일본차가 많이 보이기 시작한 이유에 대해 한걸음 더 들어가 본다.

이진웅 기자

매년 판매량이
감소하고 있다
지난 2018년과 2019년, 2020년 5월까지 판매량 변화를 살펴보자. 토요타는 2018년 16,774대를 판매했고, 2019년 10,611대, 2020년은 5월까지 2,139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6월 이후부터 판매량이 감소하기 시작했으며, 올해는 작년의 약 5분의 1밖에 팔지 못했다.

렉서스는 2018년 13,340대, 2019년 12,241대, 2020년은 5월까지 2,583대를 판매했다. 토요타와 마찬가지로 지난해 6월 이후부터 판매량이 감소하기 시작했으며, 올해는 작년의 약 5분의 1밖에 팔지 못했다.

혼다는 2018년 7,956대, 2019년 8,760대, 2020년은 5월까지 1,323대를 판매했다. 일본차 중 유일하게 불매운동이 시작된 2019년 판매량이 2018년 대비 증가했다. 그러나 올해는 아직까지 전년대비 약 7분의 1밖에 팔지 못했다.

닛산은 2018년 5,053대, 2019년은 3,049대, 2020년은 5월까지 1,041대를 판매했다. 인피니티는 2018년 2,115대, 2019년 2,000대, 올해는 5월까지 222대를 판매했다. 닛산은 지난해 8~10월 이후 판매량을 예전 수준으로 회복했으며, 인피니티는 현재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닛산은 하루 만에 완판
인피니티도 4대 1 경쟁률
최근 철수를 발표한 닛산과 인피니티는 남은 재고에 대해 할인 판매를 진행했다. 닛산 알티마는 트림별로 1,000만 원에서 1,200만 원 할인 중이다. 알티마 기본 모델은 1,990만 원으로 국산 소형차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으며, 최상위 2.0 터보는 2,990만 원에 판매했다.

맥시마는 3.5 단일 트림만 존재하며, 1,300만 원을 할인해 3,330만 원에 판매했다. 쏘나타 풀옵션 및 그랜저 하위 모델과 큰 차이 없는 가격이다. 그 결과 하루 만에 알티마와 맥시마 모두 매진되었다.

인피니티의 경우 아직 공식적으로 할인 가격을 공개하고 있지 않지만, 전시장을 방문한 한 소비자에 따르면 QX50은 1,500만 원을, QX60은 1,800만 원을 할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평택항에 재고 300대가 남아있으며, 1,200명 이상이 몰려들어 4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현재 구매 문의는 추가로 받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할인 판매로 6월 또는 7월 판매량이 급등할 것으로 예상된다.

토요타, 렉서스도
혜택을 늘렸다
토요타와 렉서스는 닛산과 인피니티처럼 파격적인 할인을 제공하고 있지 않지만 혜택을 늘려가며 판매량을 유지하고 있다. 공식적으로 보증기한 연장, 엔진오일, 오일필터 무상 교환, 긴급견인 무상 서비스 10년 연장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고 있으며, 비공식적으로 구매 시 수백만 원가량을 할인해 주고 있다.

각종 혜택 덕분에 지난해 11월과 12월, 판매량이 반등했으며, 현재는 500~800대 사이 판매량을 유지하고 있는 상태다. 아무래도 수입차 중 하이브리드 라인업이 가장 많다 보니 수요가 꾸준히 유지되는 것으로 보인다.

AS의 품질을
기대할 수 없다
높은 할인율로 일본차를 저렴하게 구입하더라도 안심할 수 없다. 차는 구입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닌 꾸준한 정비가 필요하다. 한국닛산이 앞으로 8년간 AS을 계속한다고 밝혔지만 AS 품질에 대해서는 보장할 수 없다.

실제로 소비자들에게 설문조사를 한 결과 참여자의 68.5%가 AS에 문제가 있을 것 같다고 답했으며, 할인을 제시하더라도 구매 의향이 없다고 답변했다. 또한 닛산의 약속이 지켜지지 않을 것이라고 답한 소비자도 꽤 많다.

닛산이 8년간 AS을 제공하겠다고 밝힌 것은 관련 법이 있기 때문이다. 자동차 관리법 제32조의 2에 따르면 자동차를 제작 또는 수입한 주체에게는 정비에 필요한 부품을 8년 이상 공급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외에도 소비자보호법 시행령에도 차량 단종 후 최소 8년간 순정부품을 공급하도록 강제하고 있다.

하지만 상당수 서비스센터는 차량을 판매하는 딜러사가 운영하며, 부품 공급 의무는 닛산의 국내 법인인 한국닛산에 있다. 만약 서비스센터 운영을 중단하고 한국닛산마저 폐업할 경우 책임을 물을 주체가 마땅치 않다. 즉 언제든지 공식 AS가 중단될 수 있다.

또한 한국닛산은 최소한의 무상수리 기간 3년이 지나면 부품 공급 의무만 있게 된다. 따라서 공식 서비스센터를 점차 철수시키고 사설 정비소에 위탁하는 방식으로 운영할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이를 위해 닛산이 서비스센터 사업권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고 한다. AS가 유지되더라도 품질이 크게 낮아질 수 있다.

예전에 철수한 사브와 스바루, 미쓰비시가 철수 후 이러한 방식으로 서비스센터를 활용해왔으며, AS 품질이 낮아져 뭇매를 맞았다. 약속한 8년이 지나면 부품 공급이 더 어려워지는 것도 문제다.

중고차 판매가
더 어려워진다
AS 문제 외에도 중고차로 판매할 때도 문제가 생기게 된다. 할인 판매, 국내에서 철수한 브랜드, AS 어려움 등이 반영되어 중고 가격 하락 폭이 더 커질 수 있다.

동일한 이유로 중고차 딜러들이 매입을 거부할 수도 있으며, 마니아가 아닌 이상 해당 중고차를 구매하려는 소비자도 거의 없을 것이다. 즉 오래 타려니 AS 받기 어렵고, 짧게 타려면 중고차 판매가 어려워서 문제다.

8년 만에 적자
혼다도 철수 위기?
닛산, 인피니티에 이어 혼다도 철수 위기설이 돌고 있다. 불매운동과 코로나19 여파로 현재 영업이익이 90% 감소했으며, 8년 만에 적자가 발생했다고 한다.

19년 동안 혼다코리아를 이끈 정우영 회장이 지난 11일 공식 퇴임했으며, 혼다코리아는 일본 본사의 100% 투자 법인으로 전환되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향후 구조조정과 철수 수순을 밟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혼다는 다음 달 중순 CR-V 페이스리프트를 국내에 출시해 반등을 모색할 계획이지만 비볼륨모델에다 이미지가 계속 추락하고 있어 전망은 밝지 않은 편이다.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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