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가장 경쟁이 치열한 곳은 미드사이즈 세단 시장이다. 메르세데스 벤츠 E클래스와 BMW 5시리즈가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으며 최근엔 국산차인 제네시스 G80까지 경쟁에 합류하면서 더욱더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캐딜락은 강력한 성능과 세련된 스타일링을 가진 럭셔리 세단 CT5를 국내에 출시하여 수입 미드사이즈 세단 시장에 새로운 도전장을 내밀었다. 캐딜락 특유의 품격 있는 스타일과 탄탄한 기본기를 갖춘 CT5는 국내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을까? 오늘 오토포스트 시선집중은 캐딜락 CT5 이야기에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글·사진 박준영 기자

에스칼라 콘셉트에서
시작된 캐딜락의 새로운 디자인
최근 미국 자동차 브랜드들은 급진적인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 다소 투박하고 어딘가 마감이 부족했던 옛 모습에서 탈피하여 유럽차와 비슷한 수준의 디자인, 품질을 구현하려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여러 신차들에서 확인할 수 있다.

미국산 프리미엄 브랜드인 캐딜락은 CT6를 시작으로 브랜드의 이미지를 전면 개편하기 시작했다. 캐딜락 디자인에 대한 미래가치를 담은 에스칼라 콘셉트부터 시작된 새로운 스타일링은 모든 캐딜락 신모델들에 적용되고 있으며 CT5 역시 같은 스타일이 적용되어 더욱 세련된 모습으로 탈바꿈했다.

패스트백 스타일로 디자인된 측면부는 유려한 라인을 자랑한다. 후륜구동 특유의 안정적인 비율을 가지고 있으며 적용된 19인치 휠은 럭셔리와 스포티함 사이에서 적절한 타협점을 찾은 느낌이다. 타이어 사이즈는 245/40 R19로 미쉐린 프라이머시 투어 4계절 타이어가 장착되어 있다.

캐딜락 CT5에서 느낄 수 있는 특별한 감성은 일루미네이티드 도어 핸들이다. 겉보기엔 다른 차량들과 별반 다를 바가 없어 보이지만 도어 핸들을 당기는 타입이 아닌 핸들 안쪽에 가로로 길게 자리 잡은 버튼을 눌러주면 문이 열리는 형태다.

후면부 디자인 역시 캐딜락 에스칼라 콘셉트 디자인을 그대로 이어받아 안정적이고 스포티한 스타일을 갖추었다. 기존 캐딜락이 조금 중후하고 보수적인 스타일링을 지향했다면 최근 출시하고 있는 신형 모델들은 조금 더 젊고 스포티한 감각을 강조한 느낌이다.

캐딜락은 그 어느 브랜드보다도 직선을 잘 사용할 줄 아는 브랜드다. 다소 과해 보일 수도 있으나 캐딜락은 항상 적정선에서 타협한 직선 위주의 디자인을 강조하며 그들의 아이덴티티를 지켜왔다. 이번 CT5 역시 전체적으로 호감형 디자인으로 완성되었다는 점엔 크게 이견이 없을 전망이다.

알칸타라 스티어링 휠
카본 트림으로 스포츠성을 강조했다
실내로 들어서면 캐딜락 특유의 정제된 멋을 자랑하는 인테리어를 확인할 수 있다. 카본 도어트림과 알칸타라로 마감된 스티어링 휠에서 스포츠성을 강조했다는 것을 쉽게 느낄 수 있으며 터치를 지원하는 차세대 10인치 CUE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통해 사용자는 직관적인 조작을 할 수 있다. 물리버튼의 비율을 높인 센터패시아는 조작 직관성 측면에서 훨씬 이점을 보이며 전체적으론 과도한 꾸밈없이 깔끔하게 마감한 느낌을 선사한다.

또한 CT5는 주행 자체에 대한 첨단 보조 시스템을 활용해 한층 더 안전하고 편리한 경험을 선사한다. 전방 차량과의 거리를 탐지해 스스로 속도를 조절하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Adaptive Cruise Control)은 우수한 시스템적 제어 능력 및 센서의 민감성을 바탕으로 한층 부드러운 주행감을 제공하며, 정차 시 추가적인 조작 없이 정지 상태를 유지시키는 오토 홀드(Auto Hold)가 적용돼 필요시 주행 간 편의성을 극대화했다.

다만 프리미엄 차급임을 감안한다면 한 가지 아쉬운 것은 바로 3D 디지털 계기판의 부재다. 먼저 출시한 대형 SUV XT6에서도 볼 수 있었던 익숙한 그래픽이지만 여전히 아날로그 방식인 타코미터와 속도계는 라이벌 차량들과의 차별성을 위해 선택사양으로라도 추가해 주었으면 어땠을까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하지만 다른 브랜드의 동급 차량들도 하위 트림이나 대중적으로 많이 선택하는 사양들엔 디지털 계기판이 대부분 빠져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어느 정도 수긍할 수도 있는 사항이다.

사용자의 직관적인
조작 편의성을 갖춘 버튼구성
캐딜락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분명 그렇게 직관적이지 못하다는 평가를 받아왔으나 최근 출시하고 있는 차량들은 터치 반응 속도도 굉장히 빨라졌으며 다른 브랜드와 비교해보아도 훌륭한 수준이다. 또한 대부분 터치식으로 작동하던 공조 관련 버튼들도 아날로그식을 적용하여 조작 직관성 측면에선 더 높은 점수를 줄 수 있겠다.

CT5에 적용된 다양한 첨단 사양들 역시 눈여겨볼 만하다. 노이즈 캔슬링 시스템(Noise Cancelling System) 및 15개의 스피커가 적용된 보스 퍼포먼스 시리즈 오디오 시스템(Bose ® Performance Series Audio System), 빠른 공기 순환 및 정화 기능을 갖춘 에어 이오나이저(Air-Ionizer)는 탑승자 모두에게 더욱 쾌적하고 즐거운 경험을 제공한다.

또한 CT5에는 사용자가 직접 각도, 밝기, 원근을 조절해 약 300% 넓은 후방 시야를 제공하는 리어 카메라 미러(Rear Camera Mirror), 주차 시 차량 주변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해 보여주는 HD 서라운드 비전 카메라(HD Surround vision camera), 4가지 모드 변경이 가능한 헤드업 디스플레이(Head-up Display), 전•후방 자동 제동 및 보행자 감지 긴급 제동 등 개선된 테크놀로지가 대거 적용돼 운전자의 안전하고 편안한 드라이빙을 지원한다.

이외에도 무선 충전(Wireless Charging), 모바일 커넥티비티를 높인 NFC 페어링(NFC Paring), 애플 카플레이(Apple CarPlay) 및 안드로이드 오토(Android Auto)를 기본적으로 제공하며, 앞 좌석 히팅 및 통풍, 마사지 시트, 다양한 원격제어 옵션을 탑재한 어댑티브 리모트 스타트(Adaptive Remote Start), 운전자 접근 시 차량 스스로 빛을 밝히는 웰컴 라이트(Welcome Light)도 적용되어 있다. 옵션은 이정도면 훌륭한 수준이다.

뒷자리 거주성도
눈에띄게 좋아졌다
일반적으론 자동차에 탑승할 때 운전석에 가장 먼저 앉아보게 되지만 CT5는 운전석보다 뒷자리에 대한 궁금증이 더 컸다. 왜냐하면 이전에 판매하던 CTS는 뒷좌석에 대한 불만이 컸던 차량이었기 때문이다. 완전히 새로운 모델로 탄생한 CT5는 성인 남성이 탑승해도 충분한 레그룸을 가졌으며 장거리 여행에도 충분할 정도의 여유로운 실내공간을 제공한다.

다만 패스트백 스타일로 디자인된 세단들에서 공통적으로 지적되는 부분인 헤드룸은 조금 아쉽다. 불편할 정도는 아니지만 공간을 조금 더 만들어 줬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떠나질 않는다.

트렁크 공간은 일반적인 중형 세단들에서 기대할 수 있는 수준과 비슷한 정도다. 무게 배분을 위해 배터리가 엔진룸이 아닌 트렁크로 빠진 것이 특징이며 캐딜락 로고 킥 모션을 통해 손쉽게 트렁크를 오픈할 수 있는 핸즈프리 트렁크(Hands Free Trunk with Cadillac Logo) 등을 탑재해 편의성을 대폭 향상시켰다.

프리미엄 럭셔리 5,428만 원
스포츠 5,921만 원
캐딜락 CT5는 미국차라는 편견만 떨쳐낼 수 있다면 합리적인 가격 대비 훌륭한 상품성을 가지고 있다. 프리미엄 미드 사이즈 세단을 원하는 소비자들에게 추천할 수 있는 충분한 매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5천만 원 대로 구매할 수 있는 독일산 세단들은 C클래스나 3시리즈 정도밖에 없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CT5의 가성비는 더욱 돋보인다.

만약 CT5에 관심이 있는 소비자라면 노면을 1/1000초 단위로 노면을 스캔해 스스로 댐핑력을 조절함으로써 최적화된 고속 안정성을 제공하는 마그네틱 라이드 컨트롤과 최고 수준의 제동력을 자랑하는 브렘보 브레이크 시스템이 모두 적용된 CT5 스포츠 트림을 추천한다. 오토포스트 시선집중이었다.

autopostmedi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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