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각종 자동차 커뮤니티에선 현대차 울산 공장 근로자들의 근무 태도가 논란이 되었다. 완성차를 검수하는 QC 라인에서 근무 중이던 한 작업자가 스타렉스의 슬라이딩 도어 단차를 맞추기 위해 도구가 아닌 발을 이용하여 문을 차는 모습이 포착되면서부터다.

해당 영상에는 문제가 된 장면 이외에도 작업자들이 휴대폰을 보며 작업하는 모습, 이어폰을 끼고 있는 모습들이 보여 네티즌들의 비판이 이어졌다. 그런데 최근 기아차가 공개한 화성 공장의 작업 영상 속에서도 비슷한 문제가 될 만한 부분들이 포착되어 다시금 논란이 재점화 될 전망이다. 오늘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는 기아차 조립 라인의 근무 실태에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오토포스트 디지털 뉴스팀

“그들만의 노하우”
발로 차서 단차를 맞추는
장면이 포착되었다
최근 현대차가 배포한 울산공장의 조립 과정을 담은 영상 속에서 논란이 될만한 장면들이 여럿 포착되었다. 그중 가장 큰 파장을 몰고 온 것은 다름 아닌 QC 라인 근무자의 작업태도였다. 스타렉스를 검수하던 한 작업자는 슬라이딩 도어의 단차를 맞추기 위해 발을 사용해서 힘껏 문을 밀고 있었다.

단차를 맞추기 위한 행동이었다고는 하지만 많은 네티즌들은 도구나 기계를 이용하는 것이 아닌 발을 이용해서 문의 단차를 맞추는 작업자의 행동을 이해하지 못했다. 단차가 존재하면 조립 공정에서 이미 잘못된 것이기 때문에 이를 다시 교정하는 작업을 해야 하지만 힘을 이용해서 억지로 단차를 맞추고 있었기 때문이다.

논란이 된 장면을 확인한 네티즌들은 강한 비판을 이어갔다. “농담으로 발로 조립하냐고 했는데 진짜 발로 만들고 있었네”, “영상에서 저 정도면 실제론 얼마나 더 쇼킹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을지 상상도 안된다”, “여러분의 자동차는 이렇게 발로 만들어집니다”라며 작업자와 제조사를 비판하는 의견들을 주고받았다.

일부 네티즌은 “원래 단차를 잡을 땐 저렇게 하는 거다”, “스타렉스는 슬라이딩 도어라 저들 나름대로의 노하우가 있는 것”이라며 작업자를 옹호하기도 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네티즌들은 여기에 반박하여 “단차가 있다고 발을 이용하는 것 자체가 잘못된 거다”, “교정을 할 수 있는 프레스기를 요청하거나 재조립을 해야지 억지로 발로 눌러 단차를 맞춰놓으면 결국 나중에 더 큰 문제가 생길 수 있다”라는 주장을 이어갔다.

조립 중 휴대폰을 보는 것도
사실로 확인되었다
스타렉스의 뒷문을 발로 차는 것뿐만 아니라 같은 영상에선 근무 중 휴대폰과 태블릿을 사용하는 장면도 그대로 포착이 되었다. 사진 속의 작업자는 전륜 브레이크 부품을 장착하고 있는데 이어폰을 낀 상태로 오른쪽 아래엔 휴대폰이나 태블릿 PC로 추정되는 물건을 두고 이를 힐끔힐끔 보며 작업을 이어갔다.

소문으로만 들리던 “현대차 공장 작업자들은 유튜브를 보면서 조립한다”라는 말이 사실로 드러난 것이다. 네티즌들은 이에 “와이파이 노조다운 모습”,”프로페셔널한 모습이 1도 보이지 않는다”,”자동차 조립을 하는데 저러니 제대로 차가 만들어질 리가 있나”라며 강한 비판을 이어갔다.

또한 라인이 계속해서 가동되고 있음에도 차량들이 지나가는 것엔 전혀 관심이 없고 휴대폰만을 뚫어져라 쳐다보는 작업자들도 영상 속에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영상을 확인한 네티즌들은 “파란색 조끼를 입고 있는 사람들은 현대차 노조 소속이며 조끼가 아닌 자유로운 평상복을 입고 있는 사람들은 대부분 하청업체 직원이다”라며 “노조들은 대부분 저렇게 쉬운 일만 하거나 근무 태만이 이어지며 어렵고 위험한 일은 하청을 시키는 구조”라고 밝혔다.

작업은 혼자서
스마트폰은 3명이서
현대차 공장 근로자들의 근무실태에 대한 논란이 이어지던 중 이번엔 기아차가 공개한 영상 속에서도 문제가 될만한 작업자들의 태도가 포착되어 당분간 논란이 계속될 전망이다. 1분 35초 정도의 짧은 분량으로 업로드된 새 영상은 쏘렌토를 생산하는 기아차 화성 공장의 내부 모습으로 작업자들은 유럽에 수출하는 수출형 쏘렌토 하이브리드를 검수하고 있었다,

문제가 된 것은 쏘렌토 조립라인 옆에 서서 이야기를 나누며 스마트폰을 만지고 있는 세 명의 근로자들이다. 이들이 정확하게 어떤 일을 하고 있는 것인지는 영상에서 나오지 않지만 같은 장면에서 등장한 총 4명의 작업자 중 3명은 휴대폰을 보며 서로 이야기를 나누고 있으며, 단 한 명만이 제대로 작업을 진행하고 있었다.

공장 내에서 정상적으로 라인이 가동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3명의 근로자들은 일을 하지 않고 스마트폰을 사용하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모습이 포착된 것이다. 제조사에서 배포하는 공식 영상인 만큼 프로페셔널한 작업 태도를 보여줄 것을 기대했던 것과는 다르게 기아차역시 공장 내 작업자들은 현대차와 비슷한 수준을 보여주고 있었다.

생산 공장 관계자에게 물어보니
“노조원인 것으로 보입니다”
총 4명이 등장하는 장면에서 왜 한 명만 일을 하고 나머지 3명은 스마트폰을 보며 이야기를 하는지 궁금했다. 업계 관계자에게 물어보니 열심히 작업 중인 쏘렌토 옆에서 휴대폰을 만지고 있는 사람들은 노조원일 가능성이 크다는 답변을 받았다.

기아차는 현대차와 다르게 노조원들이 하청업체 직원들과 구분되는 조끼를 착용하고 있진 않았지만 영상처럼 작업 라인이 한창 돌아가고 있는 상황에서 여유롭게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모습을 보면 노조원일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여기에 덧붙여 기아차도 현대차와 마찬가지로 대부분의 주요 작업들은 하청업체 직원들이 하고 있으며, 노조원들은 쉽고 간단한 작업만 진행하거나 사진 속의 사람들처럼 옆에 서서 관리 감독만 하는 수준이라는 이야기도 전했다.

그들은 왜 근무시간에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었을까?
기아차가 공개한 짧은 영상 속엔 차량을 조립하고 검수하는 작업자가 현대차 공장 노동자들처럼 이어폰을 끼고 휴대폰이나 태블릿을 옆에 두고 근무하는 모습은 없었다. 그러나 이를 관리 감독하는 관리자들로 추정되는 근로자들은 휴대폰만 보고 있는 똑같은 모습이 포착되어 비판을 피해 갈 수 없을 전망이다.

근무 중 스마트폰 사용은 근무태만으로 볼 수밖에 없는 사안이다. 업계 관계자는 “공장 내에서의 스마트폰 사용은 워낙 오래전부터 행해져 오던 것이기 때문에 갑자기 사용을 하지 못하게 제한한다면 큰 반발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말은 즉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행위들이 일종의 관행이 되어버렸다는 이야기가 된다.

스마트폰을 사용하게 되면 업무에 지장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은 누구나 수긍할 수 있는 사실이다. 현대차는 이를 근절하기 위해 근무시간엔 사내 와이파이를 금지하겠다는 정책을 발표했으나 노조의 심한 반발로 이는 결국 무산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었다. 당시 현대차는 휴식시간엔 원래대로 와이파이를 제공하며 근무시간에만 이를 제한하겠다는 조건을 명확하게 제시했으나 이마저도 반발이 거셌기에 노동자들은 스스로 근무시간에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음을 인증한 셈이다.

실제 현장은 더 심하다는
제보들도 이어졌다
스마트폰을 보며 근무태만을 이어간 작업자들을 확인한 네티즌들은 “역시 현대나 기아나 그 나물에 그 밥이다”, “기아차는 다를 거라고 생각했던 게 큰 오산”, “현대나 기아나 둘 다 조립 품질과 마감은 두말하면 입만 아프다”라며 비판을 이어갔다.

그런데 여기에 일부 네티즌들은 과거 기아차 공장에서 일을 했던 경험담을 이야기하며 “실제로는 근무태만이 훨씬 더 심하다”, “믿기 어렵겠지만 휴대폰이나 다른 짓을 하는 건 기본이며 심지어는 담배를 피우기도 한다”라며 근로자들의 근무태도를 지적했다. 또한 “내 말이 거짓말 같겠지만 수많은 사람들이 비슷한 경험담을 이야기하는데 왜 그런 것일지를 조금만 생각해 보면 답이 나온다”라는 말을 덧붙이기도 해 주목받았다.

여론이 좋지 않을 때
발생하는 논란들은 여론 악화를
가속화 시킬 뿐이다
최근 현대기아차는 출시한 신차들에서 연이여 품질 문제와 관련된 사건들이 발생하며 논란의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품질 문제는 이미 오래전부터 꾸준히 지적되어 왔기에 별로 놀랍지 않다”는 반응을 보인 소비자들도 있었지만 최근엔 문제가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심화되어 이제는 제조사가 발 벗고 나서서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수준이 되었다.

이런 시기를 잘 이겨내기 위해선 그 어느 때보다도 오랫동안 지적되어왔던 현대기아차 공장 근로자들의 근무실태를 확실하게 개선해야 한다. 기존과는 조금이라도 달라진 모습을 보여 “이제는 현대차가 달라지려 하는구나”라는 말을 들어야 할 시기에 논란이 될법한 장면들이 제조사가 배포한 공식 영상에서 포착되는 것은 여론을 더 악화시킬 뿐이다.

지난번 논란이 되었던 현대차 울산공장 영상과 이번 기아차 화성공장 영상 속에 등장한 근로자들이 공장 내에서 스마트폰을 만지고 있는 모습들이 소비자들에게 좋게 다가갈 리 만무하다. 오죽했으면 “현대차가 일부러 영상을 뿌린 거다”라는 말까지 나올까?

단차를 맞추기 위해 슬라이딩 도어를 발로 차서 작업하는 모습, 자동차를 조립하며 이어폰을 끼고 영상을 시청하며 근무에 임하는 모습은 모두 엄연한 근무 시간에 포착된 것이다. 조금 더 프로페셔널한 모습을 보여주는 해외의 자동차 제조사들이 배포하는 공식 영상들에선 볼 수 없는 모습들이기에 비교가 될 수밖에 없다.

‘눈 가리고 아웅’ 식의
대처가 계속되어왔다
현대기아차 공장에 근무해본 사람들은 하나같이 입을 모아 “차량들이 어떻게 조립되는지 실태를 알고 있는 사람들은 절대 현대기아차를 사지 않는다”라고 이야기할 정도로 현대기아차 공장 근로자들의 근무태만은 오랜 기간 이어져 온 큰 문제다.

특히 최근 출시한 여러 신차들에서 연이어 조립품질 불량 문제가 터지고 있어 제조사는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위한 대책을 하루빨리 마련해야 할 필요가 있다. 내장재가 다른 사양으로 조립되어 출고되는 차가 있는가 하면 옵션이 잘못 장착되어 출고되는 차량들도 존재했다. 단차가 조금 맞지 않는 정도는 매우 흔하게 발견되는 문제이기 때문에 그렇게 이슈가 되지도 않는다.

신차 품질 논란이 가속화되며 여론이 악화되자, 결국 현대차 노조는 품질을 올리겠다며 스스로 선언을 하였음에도 여전히 소비자들의 반응은 냉담하기 그지없다. “그래봤자 공장 내 작업 환경은 바뀌는 게 하나도 없고 보여주기식 선언만 하는 것”이라는 비판이 이어진 것이다.

실제로 품질을 끌어올리겠다며 선언은 했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점이 문제이며 어떤 식으로 문제를 해결해나가겠다는 근본적인 문제의 해결 방법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된 것이 없다. 소비자들의 불만은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지만 당분간 현대기아차의 품질이 나아질지는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다.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autopostmedi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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