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낸 놈이 적반하장이네?” 여고생 사지 마비 만든 가해 차주의 황당한 요구가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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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피해자 가족 제공)

기존에 저희가 인터뷰했던 차주들 역시 엄연히 따지면 피해자들이긴 합니다만, 오늘은 결함이나 품질 논란으로 인한 피해자가 아닌 사고 피해자와의 인터뷰가 진행됩니다.

사실 사고가 처음 일어난 지는 수개월이 지났지만, 최근 들어 청와대 국민청원이나 커뮤니티, 그리고 유명 채널들로부터 영상이 올라오면서 또다시 화두가 되고 있습니다. 청와대 국민청원 제목으로 써주신 것을 빌려 말하자면, 오늘은 ‘진주 여고생 교통사고 사지마비 사건’의 피해자인 여고생의 가족분들과 인터뷰를 진행합니다.

김승현 기자

(사진=피해자 가족 제공)

“처음 사고 난 지 7개월…
여전히 동생은 움직이지 못해”
[기자]
물론 가족들 이야기에 대한 반론이 있다면, 반영을 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또 가해자 측에서 입장을 내놓겠다고 하신다면 이 역시 저희가 반영해드리겠습니다. 진주 여고생 교통사고 사지마비 사건, 피해 여고생의 언니께서 전화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언니분 나와계시죠?

[익명/피해 여고생의 언니 : 네 안녕하세요.]

[기자]
예. 사실 인터뷰에 응해주시기가 쉽지 않은 주제라서 저희들도 “모셔도 되는가?” 하는 걱정을 좀 했습니다. 그런데 가족들께서 직접 이 문제를 알리고 싶다는 의지도 이미 여러 군데서 분명하게 표현을 해주셨고, 그래서 이렇게 모시게 되었는데요.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겠습니다. 동생분의 사고 장면과 이야기가 최근 들어 크게 화두가 되고 있는 탓에 사고 자체도 최근에 일어난 것으로 알고 계신 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사고가 처음 일어난 날이 정확히 언제입니까?

[익명/피해 여고생의 언니 : 네 작년이고요. 2019년 12월 16일입니다.]

[기자]
예. 그 국민청원에도 이 내용을 올려주셨는데, 2019년 12월 16일 17시 30분경… 그러니까 사고가 처음 일어난 지 벌써 7개월째가 되었는데, 지금 동생분의 상태는 어떻습니까?

[익명/피해 여고생의 언니 : 동생은 현재 사지마비 판정을 받았고요. 아직 손가락 하나, 발가락 하나 마음대로 움직이지 못하고 있어요. 혼자 밥을 먹거나… 전혀 움직이지 못하고 있어요.]

“가해자의 뻔뻔한 태도
7개월 동안 사과 한 마디 없었다”
[기자]
이미 청와대 국민청원이나 커뮤니티 글에도 올려주셨습니다만, 동생분께서 사고로 인한 피해자가 된 이유는 3차로로 갑자기 끼어든 차량 때문에 버스와 접촉사고가 났고, 이 과정에서 버스가 급정거를 하면서 동생분이 버스 안에서 넘어지졌고, 요금통에 머리를 부딪히면서 크게 다치게 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사실 냉정하게 따지고 보면 흔히 말하는 과실 싸움이라던가 하는 것은 끼어든 차주와 버스 기사 측에서 해야 하는 것일 텐데, 최근 이 사고와 문제를 알리고자 가족들께서 나서게 된 이유가 따로 있으십니까?

[익명/피해 여고생의 언니 : 사고 직후에는 동생이 너무 크게 다쳐서 다른 곳에는 신경을 쓸 틈도 없었고, 오로지 동생의 치료랑 재활에만 집중을 했거든요. 근데 7개월이 다 되어가도록 가해자는 병문안은커녕 동생과 저희 가족에게 진심 어린 사과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또 힘든 날을 보내고 있는 동생에게 이 사고가 또 이렇게 공개적으로 알려짐으로써 또 다른 상처가 될 것 같아서 저희 가족이 정말 많은 고민을 했거든요. 그런데 일관적이고 뻔뻔한 가해자의 태도를 보면서… 너무 억울하고 분통해서…]

[기자]
지금, 이제 7월이 되었으니 사고 발생 후 7개월이 지났습니다. 방금 말씀 주신 대로 동생분께서는 여전히 병원 생활을 하고 계시고, 물론 제대로 움직이지도 못해는 채로 있는 것 같고요. 그리고 가해 차주 측은 그럼 지금 어떻게 처리가 되고 있습니까?

[익명/피해 여고생의 언니 : 제 동생은 지금 기약 없는 병원 생활을 하고 있는데 가해 차주는 지금 불구속 상태로 현재 형사재판 세 차례 진행되었습니다.]

[기자]
아, 형사재판이 이미 세 차례나 진행된 건가요?

[익명/피해 여고생의 언니 : 네. 가해 차량 운전자는 1차 공판에서는요 자신은 “우측 깜빡이를 켜고 들어왔다”면서 자신의 잘못을 버스 기사한테 책임을 전가시키기 바빴고요. 공판이 끝나고 저희 가족도 뒤따라서 법정을 나갔는데 가해자는 자신의 변호사와 상담하기 바빴고, 저희가 그 상담이 끝날 때까지 오히려 밖에서 기다렸어요. 판사님께 “그 피해자 가족이랑 합의하겠다”면서 법정에서 큰 소리를 쳤는데, 공판이 끝나자마자 바로 곧바로 법정을 나가서 저희 가족이랑 대화할 기회조차 만들지 않았어요.]

(사진=피해자 가족 제공)

“사고 당시 가해자는
자신의 차에서 단 한 발짝도
내리지 않았다”
[기자]
그, 저희 PD랑 사전 인터뷰에서요. 가해자 측과 통화를 나누셨다고 들었는데 그것도 그러면 아닌 겁니까?

[익명/피해 여고생의 언니 : 아니요. 그 3차 공판 이후에 전화로 형식적인 사과를 하면서 동생의 안부나 상태를 묻지도 않은 채 본인의 형량을 낮추기 위한 합의만 요구를 했어요. 만약에 진심으로 사죄를 한다면 동생의 건강이랑 안부를 먼저 물어보는 게… 아직까지도 가해자는 제 동생이 어느 병원에 입원해있는지 물어보지도 않았고요. 단 한 번의 병문안도 오지 않았습니다.]

[기자]
그, 말씀해 주시는 지금의 내용을 들어도 그렇고, 그리고 지금까지 올려주신 글에서도 그렇고, 이를 접한 다른 분들도 끼어든 차주의 태도를 두고 분노하시는 분들도 많은 것 같습니다. 어쨌거나 이 소식을 접하는 모든 분들은 제3의 입장일 수밖에 없기 때문에, 실제 이 문제를 겪고 있는 가족들 입장에서 가장 납득이 안 가는 부분이 있으십니까?

[익명/피해 여고생의 언니 : 그 사고 당일 렉스턴은 상당한 속력으로 편도 3차선 도로에서, 2차선에서 갑자기 우회전을 하려고 했거든요?]

[기자]
예. 저희 영상에도 나갈 겁니다.

[익명/피해 여고생의 언니 : 그런데 상식적으로 2차선에서 바로 직각으로 꺾어서 우회전한다는 거 자체가 이해가 안 되죠. 그리고 사고가 나서 가해자는 자신의 차량에서 단 한 발짝도 내리지 않았어요.]

(사진=피해자 가족 제공)

[기자]
아, 사고처리 과정에서 전혀 개입을 안 했나요?

[익명/피해 여고생의 언니 : 네. 그리고 주위에 있던 목격자분들이 직접 그 차에 가서 양쪽 차량 문을 두들겼지만 옆에 타고 있던 동승자도, 가해자도 둘 다 내리지 않았다고 하거든요? 동생은 그 버스 바닥에서 머리랑 목을 다쳐서 피를 상당히 많이 흘리고 있었는데, 그 가해자는 도대체 차량 안에서 뭘 하고 있는지 정말 모르겠어요. 그리고 사고가 난 뒤에, 4개월 후에 처음으로 형사 재판이 열렸는데 저희 가족이 방청객으로 참석했는데 그때 처음으로 가해자 얼굴을 봤어요.]

[기자]
그, 4개월 지나고 1차 공판 때 말씀하시는 거죠?

[익명/피해 여고생의 언니 : 네. 형사재판 때 처음으로 그 가해자 얼굴을 봤어요. 병문안을 한 번도 안 왔으니가 볼 수가 없었죠. 그리고 본인도 딸을 키우는 부모 입장이라면서 어떻게 진심 어린 사과 한 번도 하지 않은 게 진짜 정말 제일 이해도 되지 않고, 동생의 안부나 상태도 묻지도 않은 채 형식적인 사과를 하는 그런 뻔뻔한 태도에 진짜 저희 가족은 할 말을 잃었고, 사고 이후부터 지금까지 이해가 되는 부분이 하나도 없습니다.]

(사진=피해자 가족 제공)

“가해자가 응당한 책임
질 수 있게 알리고자…
내 동생같은 피해가
다시는 없었으면 하는 마음에…”
[기자]
알겠습니다. 이건 아마 보시는 분들께서도 생각하실만한 건데요. 계속 말씀 주셨던 것처럼 사고가 처음 난지는 7개월이 지났습니다. 물론 그 과정에서 가해 차 측에서도 납득이 되지 않는 행동을 계속 보이고 있는데, 이제야 좀 공론이 되고 있는 것에 대해서 궁금해하시는 분들도 계실 것 같습니다. 이에 대해선 어떻게 답변하시겠습니까?

[익명/피해 여고생의 언니 : 네. 지금 저희 가족은 매일 피눈물을 흘리면서 심장이 찢어지는 고통 속에서 진짜 힘들게 살고 있는데, 제 동생을 이렇게 만든 가해자는 불구속 상태로 진심 어린 사과 없이 뻔뻔하게 합의만 요구하고 있습니다. 사고 이후에 이렇게 비도덕적이고 비양심적인 행동을 하면서 도의적인 책임조차 지지 않는 가해자가 응당한 벌을 받을 수 있도록 국민청원을 올렸고요. 이번 사건을 계기로 안전운전의 경각심을 일깨워서 두 번 다시는 이런 억울한 피해자가 생기지 않도록 알리기 위해서 이 사고를 알리게 되었습니다.]

[기자]
예. 알겠습니다. 사실 저희가 방금 말씀 주셨던 것처럼 인터뷰 요청을 드린 이유는 안전운전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고 싶었다고 말씀해 주신 것도 있고 해서… 문제를 알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공론화’를 해야겠다는 마음을 먹은 이유가 따로 있으십니까?

[익명/피해 여고생의 언니 : 가해자가 엄중한 형벌을 받길 바라면서요. 그리고 이런 교통사고의 경우에는 피해자가 받은 상처나 고통에 비해서 가해자가 받는 형량은 너무 적어요. 이런 사건을 공론화 시켜서 정말 이런 큰 사고를 내고 자기가 진심 어린 사과를 하지 않는 가해자에게는 정말 응당한 법적인 책임을 졌으면 좋겠습니다.]

(사진=피해자 가족 제공)

[기자]
알겠습니다. 그, 말씀 중에 갑자기 생각이 났는데요. 가해자의 형량이 어느 정도 대략적으로 잡힌 게 있을까요?

[익명/피해 여고생의 언니 : 아니요. 그런 거는 아직 전혀 없습니다.]

[기자]
아직 안 나왔습니까?

[익명/피해 여고생의 언니 : 네네. 아직까지…]

[기자]
알겠습니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씀 있으십니까?

[익명/피해 여고생의 언니 : 네. 지금 저희 가족이 제일 바라는 거는 동생의 회복밖에 없어요. 동생이 회복해서 예전의 어느 날처럼 우리 가족이 함께 다 모여서 다 같이 밥 먹고, 웃으면서 지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아직 진심 어린 사과 없는 가해자가 응당한 법적인 책임을 받았으면 좋겠습니다.]

[기자]
알겠습니다. 동생분의 쾌유를 저희도 빌겠고요. 진주에서 교통사고로 사지마비 판정을 받은 피해자의 가족들이었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사진=피해자 가족 제공)

피해자 고통과 비교한다면
가해자의 형벌은 적절한가?
오늘 계속해서 언급됐던 피해 여고생은 사고 직후 6시간 동안 목뼈를 고정하는 대수술을 진행했으나, 경추 골절로 인한 신경 손상으로 사지마비 판정을 받게 되었습니다. 목 아래로는 아예 움직일 수 없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대학 진학을 앞두고 있던 고등학교 3학년의 꿈이 어른들의 안일하고 비상식적인 행동으로 한순간 무너져내렸습니다. 피해 학생은 본인이 가장 힘들 것임에도 불구하고 가족이 본인 때문에 힘들어한다며 지금도 미안해하고 있다고 합니다.

(사진=피해자 가족 제공)

그러나, 정작 미안해하고 사죄해야 할 사람은 누구인가? 물론, 애초에 그런 식으로 운전하는 것만 봐도 이미 비상식을 넘어선 것으로 보입니다만, 피해 가족들은 형사재판이 열린 재판장에서 처음으로 가해자의 얼굴을 봤을 만큼 황당한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가해자가 이렇듯 황당하고 오만한 태도를 보이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교통사고처리 특례법이 적용되어서 5년 이하의 금고 또는 2천만 원 이하 벌금형에 처할 수 있습니다. 피해자는 사지마비 판정, 가해자는 많아봐야 5년… 피해자가 받은 상처와 고통에 비한다면 이 정도 형은 가해자가 차마 죗값을 느낄 수 없을 정도로 작기 때문에 가해자는 영원히 가해자로 남게 되는 것은 아닐까 합니다.

피해자 입장에서도 다소 무겁고 어려운 주제이기 때문에 망설였습니다만, 끝으로 피해자 가족들에게 저희 영상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라며, 아일랜드 켈트족의 기도문을 보내드리는 것으로 오늘 영상 마치겠습니다.

autopostmedi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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