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세데스-벤츠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플래그십 세단 S클래스가 올해 9월 풀체인지를 거치게 된다. 이전에 유출 사진을 통해 외관과 실내 일부가 공개되었으며, 최근에는 계기판과 디스플레이 등 실내 모습이 좀 더 자세하게 공개되었다.
공개된 사진을 본 네티즌들의 반응은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역대급 기술력”이라고 호평하는 사람들이 있는 반면, “사고 나겠네”라는 혹평하는 사람들도 있다. 오늘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에서는 최근 공개된 S클래스 실내에 대해 한걸음 더 들어가 보자
글 이진웅 기자
전체적인 레이아웃이
완전히 달라졌다
이번에 공개된 S클래스 실내는 이전에 유출되었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다. 곡선형이었던 인테리어 레이아웃을 직선형으로 변경했다. 그리고 센터패시아와 센터 콘솔이 유연하게 연결되어 있는 모습이며, 디스플레이가 테슬라처럼 대폭 커지고 세로 레이아웃으로 변경되었다. 이에 따라 계기판과 중앙 디스플레이가 다시 분리되었다.
또한 스티어링 휠이 올해 초 공개되었던 E클래스와 동일한 형태로 변경되었고, 계기판 뒤로 커다란 HUD가 보인다. 대시보드 위쪽은 유광 재질이, 아래쪽은 고급 가죽 재질이 적용되었다. 스티어링 휠 뒤로 벤츠의 아이덴티티인 컬럼식 변속기도 그대로 적용되었다.
여러 가지 형태로
변하는 디지털 계기판
이번 S클래스에서는 인테리어 중에서도 계기판과 중앙 디스플레이, MBUX에 대해 특히 강조를 많이 하고 있다. 계기판을 살펴보면 다양한 디자인을 확인할 수 있다.
우선 기본적으로 일반적인 원형 디자인과 중앙에 속도계와 트립 컴퓨터가 존재하는 형태가 있으며, 테마 변경이 가능하다. 그리고 설정된 테마가 중앙 디스플레이에도 함께 반영된다.
또한 스포츠 모드로 보이는 적색의 계기판 디자인도 확인할 수 있으며, 아우디처럼 계기판 전체에 지도를 펼쳐 보일 수도 있다. 그리고 자신을 차 중심으로 주변 차의 위치를 계기판에 띄워주기도 한다.
확실히 기존 모델 대비 더 많은 디자인과 기능을 지원하며, 아이폰처럼 노치 디자인을 적용한 것도 포인트다. 그리고 계기판에 EQ 로고를 넣어 친환경을 강조하고 있다.
중앙 디스플레이도
많은 변화가 이루어졌다
중앙 디스플레이도 많은 변화가 생겼다. 대부분의 버튼을 디스플레이에 통합했고, 최소한만 남겨 디스플레이 아래에 한 줄로 배치했다. 버튼을 자세히 살펴보면 다이내믹, 주차 화면 전환, 비상등, 터치 컨트롤, 디스플레이 전원, 음소거, 볼륨 조절 버튼 등이 있다.
디스플레이 화면을 살펴보면 태블릿과 UI가 비슷해진 모습이다. 아래쪽 독바에는 공조 시스템을 조절할 수 있는 버튼들이 있다. 운전석과 조수석 별도로 온도조절과 바람세기 조절이 가능하며, 오토 에어컨, 앞/뒤 유리 김 서림 제거, 내부 공기 순환 버튼이 존재하며, 중앙 위쪽에는 뒤로 가기와 홈버튼, 재생목록 제어 버튼이 존재한다.
공조버튼 위쪽에는 메뉴가 4X2 형태로 배치되어 있는 모습이다. 앱 메뉴와 스토어 메뉴가 있는 것을 보아 기본 메뉴 이외에 추가로 어플을 설치할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야말로 일반적인 태블릿을 차에 이식한 듯한 모습이다.
메뉴 위쪽에는 사람 그림이 있는 원형 버튼이 있는데, 이는 프로필 기능이다. 해당 기능을 통해 시트/사이드미러 위치, 디스플레이 테마, 앰비언트 라이트 색상 등 다양한 설정을 저장하고 간편하게 불러올 수 있다. 최대 7명까지 등록 가능하다. 옆에는 검색 버튼이 존재한다.
내비게이션은 3D 기능을 지원한다. 단순히 도로와 건물 이름만 표시했던 일반적인 내비가 아닌, 건물의 높이와 형태, 심지어 다리까지 입체적으로 나타낸 모습이다.
음악 메뉴는 일반적인 스마트폰의 UI와 비슷한 디자인이며, 전화 메뉴는 스마트폰의 연락처와 비슷한 모습을 보여주며, 검색 기능도 지원해 원하는 연락처를 찾아 전화를 걸 수 있다.
중앙 디스플레이의 사양도 공개되었다. 크기는 12.8인치이며, 해상도는 1,888X1,728 픽셀이라고 한다. 스토리지 대역폭은 41,790MB/S라고 한다. 언어는 27가지를 지원한다. 이전 커맨드 온라인 시스템에 비해 처리 성능을 50% 향상시켰으며, 27개의 물리적인 센터패시아 버튼을 줄였다고 한다.
디스플레이에 내장된 SSD의 저장 용량은 320GB이며, 램은 16GB이다. GPU 성능은 691기가플롭스라고 한다. 플롭스란 초당 부동소수점 연산 횟수이며, 성능 수치를 나타내는 말이다. 마지막으로 OTA 업데이트를 지원한다. 보안 기능도 적용되었다. 음성 인식, 얼굴인식, 지문 인식, PIN 번호 4가지 방식을 통해 잠금을 해제할 수 있다.
AR 기술이 적용된
대형 헤드업 디스플레이
신형 S클래스는 헤드업 디스플레이가 대폭 커지게 된다. 대략 77인치 모니터와 비슷한 크기로 보여준다고 한다. 현재까지 출시된 양산차 중 최고 수준이다.
AR 기술이 적용된다. 내비게이션 경로에 따라 정확한 위치에 화살표로 길을 안내해 주며, 전방 차량 간의 거리 및 장애물의 존재, 전방 도로의 형태를 시각적으로, 입체적으로 표현한다. 이외에 속도 표시는 물론 제한 속도 및 자율 주행 기능 작동상태 등을 표시하고 있다. 이외에도 넓은 화면을 활용한 다양한 기능도 지원하는 것으로 예상된다.
호불호가 갈리는
소비자들의 반응
S클래스 답게 이번 신형 모델에도 다양한 첨단 기술이 집약되었다. 디스플레이 크기를 넓히고 중앙 디스플레이의 기능을 강화, 헤드업 디스플레이에 AR 기술 도입, 레벨 3 자율 주행 기능, 2세대 MBUX 탑재가 이루어졌다. 호평하는 소비자들은 “역시 벤츠”, “이번에도 혁신이다”, “벤츠 기술력은 감탄을 하지 않을 수가 없다”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반대로 이에 대해 불호를 나타낸 소비자들도 많다. 자동차의 조작에는 어느 정도 직관성이 있어야 하는데 모두 터치식으로 바꾸게 되면 조작이 불편해진다. 아무래도 물리 버튼이 아닌 유리를 터치하는 것이다 보니 이질감이 있으며, 주행 도중에는 오조작 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전자기기에 취약한 장년층들에는 조작이 어렵다는 지적도 있었다.
네트워크 기능을 강화하다 보니 해킹의 위험이 있으며, 상황에 따라 렉 등으로 차가 먹통이 되면 안전장치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위험에 처할 수도 있다. 그리고 고장이나 사고 등으로 디스플레이가 파손될 경우 수리비가 많이 들게 된다.
너무 지저분하다는 의견도 있다. 디지털 계기판에 커다란 디스플레이, 그리고 앰비언트 라이트, 증강현실 헤드업 디스플레이까지 실제로 보면 사람에 따라 어지러움을 호소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인테리어도 너무 투박해졌다는 의견도 있다.
고급차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평가도 있다. 기능적으로는 완벽하겠지만 고급차의 감성을 놓쳤다는 것이 그 이유다. 거기에 독자적인 느낌 없이 테슬라 따라가기에 급급했다는 평가도 있다.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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