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현대자동차가 자사 최신 모델에 버튼/다이얼식 기어를 적극적으로 적용하며 갑론을박이 일고 있다. 특히 국내 소비자들의 의견이 많이 갈리고 있는 상황이다. 기존의 부츠형태 변속기에서 버튼/다이얼식으로 넘어가는 과도기이다.
하지만 현대자동차는 이러한 논란에도 불구하고 신형 모델들 위주로 꾸준히 버튼/다이얼식 기어를 적용시키고 있다. 현대자동차에서는 팰리세이드가 대표적인 예이며 제네시스는 GV80, G80을 필두로 확대 적용될 예정이다. 취향을 떠나 안전 관련 이슈도 꾸준히 언급되고 있는 현 상황, 현대자동차는 왜 버튼/다이얼 등 전자식 기어를 고집하는지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가 한걸음 더 들어가 본다.
글 Joseph Park 수습기자
사람들이
반대하는 이유
앞서 말했듯 버튼/다이얼 전자식 변속기는 디자인과 취향의 문제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최근에는 안전 관련 이슈가 떠오르고 있다. 제네시스 GV80은 출시 초기 D에서 R로 변속한 후 다시 D로 변속하면 계기판과 기어 변속 다이얼에는 D로 변속되었다는 표시가 나오지만 기계적인 변속은 이루어지지 않는 결함이 발견되었다. 원인은 ISG 소프트웨어 오류로 밝혀졌다.
이뿐만 아니라 쏘렌토에서도 전자식 변속기 관련 이슈가 발생하였으며 버튼식 변속기가 탑재된 팰리세이드 또한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었다. 제어모듈과 소프트웨어를 통해 전자 신호를 변속기로 전달하여 작동되는 전자식 변속기는 전기로 작동되는 이상 태생부터 이러한 오류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다른 전자 편의장치와는 다르게 기어 변속기는 안전과 특히 직결되는 문제이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더욱 날선 시선으로 바라보는 것이다.
사람들이
찬성하는 이유
그렇다고 해서 모두가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 전자식 변속기는 변속 레버 소형화로 인해 더 많은 실내 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 또한 작은 힘으로 조작이 가능하고 소음과 진동이 거의 없다는 점에서 사람들은 새로운 형태의 변속기 매력에 빠져들고 있다.
안전 이슈를 제외하면 단점보다 장점이 많고 디자인 활용도도 높아져 전자식 기어는 고급차를 중심으로 점차 확대되고 있다. 이미 수입 브랜드들 또한 변속기의 크기를 대폭 줄이거나 현대자동차처럼 버튼/다이얼식 기어를 탑재하고 있는 이유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해외에서도 앞서 언급한 이유로 이미 많은 회사들이 자사 모델에 버튼/다이얼식 변속기를 대거 적용하였다. 하지만 국내 여론과 별반 다르지 않다. “부츠식 변속기에서 느낄 수 있었던 운전의 재미가 반감되었다”, “변속기 만큼은 전자 장치의 개입을 최소화하여야 한다”는 의견과 “적응이 되니 훨씬 편리하다”, “조용하고 깔끔하다” 라는 의견이 대립하고 있다.
전자식 변속기에 대한
해외브랜드의 피드백
세그먼트에 관계없이 두루 적용되고 있는 전자식 변속기는 각 회사들마다 디자인 또한 각양각색이다. 디자인에 따라 사람들의 반응도 달라지는데 크라이슬러의 퍼시피카에 적용된 다이얼식 변속기는 “크기가 너무 작고 야간 운행 시 불편하”라는 의견이 있었다.
GMC 터레인에 적용된 버튼식 기어 또한 전방 시야에 시선을 고정한 뒤 조작할 때 “각 버튼 간 특징이 없어 잘못 조작할 위험이 너무 크다”는 평이 있었다. 디자인에 따라 사람들의 피드백이 다르다는 것이며 이 말을 다시 풀이하면 전자 장비 자체의 오류가 없다는 전제하에 디자인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사람들의 불만을 잠재울 수도 있다는 말이다.
전자식 변속기의 디자인에 따라 사람들의 반응은 달라진다. 이는 디자이너의 센스와 역량이 발휘되어야 하는 부분일 것이다. 많은 제조사들이 버튼/다이얼식 변속기를 여러 이점때문에 적용시켜야 한다고 말하기 위해선 디자인에서도 불만이 없어져야 할것이다. 인체공학이 고려되어야 하고 전체적인 디자인과의 조화도 중요하다. 또한 오작동, 오조작의 위험또한 완전히 배제된 디자인을 해내야만 한다.
버튼식 기어의
좋은 예
대표적인 예로 일본 브랜드의 버튼식 기어가 있다. 아큐라에서 출시되는 모델에 대부분 적용되고 있는 버튼식 기어는 세로 형태를 통해 기어버튼을 분리해놓았다. 한가지 특징은 후진 기어로 옮겨가려면 손을 깊숙이 걸어 뒤로 당겨야 한다. 이러한 방식은 다이얼/로터리 형태의 변속기나 각 기어 버튼마다 별다른 차이점이 없는 버튼식 기어보다 잘못 조작할 염려가 적다. 이런 방식으로 차별을 두어 기어가 적용되게 한다면 팰리세이드 전복사고와 같은 사고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물론 아큐라에 적용된 버튼식 변속기의 디자인이 예쁜 디자인은 아니다. 하지만 이를 통해 말하고자 하는 바는 버튼식 기어를 적용하되 버튼이 작동되는 형태나 방식에 물리적인 차이를 두어 운전자로 하여금 오조작의 가능성을 낮춰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 자동차의 많은 것들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IT 산업과의 벽이 허물어지며 사용자 경험에 집중한 UX와 관련된 여러 가지 첨단 기술들이 하루가 멀다 하고 공개된다. 많은 사람들이 바뀌어가는 자동차 시장에 적응하고 있으며 순응한다. 하지만 변속기 관련 문제는 안전과 직결되기 때문에 여러 이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진통을 겪는 게 사실이다.
최근 자동차의 거의 모든 기능을 디스플레이 속으로 옮기는 추세가 강하다. 변속기마저 터치로 조작하는 세상이 곧 다가올 수도 있는 것이다. 변화가 있어야 발전이 있다. 하지만 자동차 제조사들은 운전자가 믿고 조작할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변속기 개발에 꾸준히 힘써야 할 것이다.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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