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러니 사겠습니까?” 다른 차는 몰라도 아반떼는 디자인 때문에 폭망했다는 근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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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기간 어둠 속을 헤매던 현대 아반떼가 부활을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4월 출시 초기부터 좋은 성적을 거두더니 결국 지난달 국내 자동차 판매량 집계 결과 단일 모델 기준 판매량 1위를 기록했다. 이로써 2018년 아반떼 AD 페이스리프트 이후 줄곧 시장에서 소외되어 왔던 구형 아반떼의 설욕전을 제대로 치렀다.

신형 아반떼는 디자인과 상품성 모두 준중형 차급을 뛰어넘은 역대급이라는 평을 받고 있기에 당분간 좋은 성적이 유지될 전망이다. 특히 가장 많이 언급되는 디자인은 현대차가 최근에 출시한 신차들 중 가장 완성도가 높다는 평을 받고 있기도 한데, 이는 호불호 수준을 넘어 악평까지 이어지던 구형 아반떼와는 너무나도 다른 행보다. 오늘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는 현대 아반떼 이야기에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박준영 기자

7월 국산차 단일 차종 판매 1위
인기 입증한 신형 아반떼
7월 국산차 판매량 집계 결과 오랫동안 왕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던 그랜저의 아성이 드디어 무너졌다. 단일 차종 판매량 집계 결과 현대 신형 아반떼가 1만 1,036대를 판매해 1위를 차지했고, 줄곧 1위를 장식하던 그랜저는 1만 763대를 판매해 2위를 차지했다. 그랜저 하이브리드 3,618대를 합치면 여전히 그랜저가 1위이지만 이는 별도 라인업으로 구분되기 때문에 아반떼가 1위에 올랐다.

없어서 못 판다는 기아 쏘렌토가 3위를 기록했고 여러 가지 품질 및 결함 논란에도 굳건한 제네시스 G80이 5위를 차지했다. 아반떼가 국산차 판매량 1위를 기록한 건 아반떼 AD로 역대급 판매 실적을 기록했던 2016년 6월 이후로 처음이다. 무려 4년 만에 이뤄낸 쾌거다.

“역대급 디자인과 상품성”
호평 이어지는 신형 아반떼
신형 아반떼는 출시가 되자마자 많은 소비자들의 관심을 받았다, 가장 많이 언급된 건 디자인이었는데 준중형급에선 그 어떤 차에서도 볼 수 없는 파격적인 스타일로 변신해 “역대급 디자인이다”라는 호평이 줄줄이 이어졌다.

이전 아반떼가 호불호가 심하게 갈리는 디자인으로 “삼각떼”라는 오명을 뒤집어썼던 것과는 상반되는 분위기였다. 많은 소비자들은 “윗급인 쏘나타보다도 아반떼 디자인이 더 멋있고 훨씬 보기 좋다”라며 신형 아반떼 계약서에 사인을 이어갔다.

물론 아반떼가 단순히 디자인만 훌륭하다고 해서 많이 판매된 것은 아니다. 풀체인지인 만큼 사양의 변화도 큰 폭으로 진행됐다. 중형 세단인 쏘나타에도 적용되지 않는 일체형 파노라마 디스플레이가 적용되었고 디지털 계기판과 반자율 주행 시스템 등 여러 첨단 사양이 쏘나타 부럽지 않게 탑재되어 이제는 준중형 차로도 어지간한 옵션은 다 누릴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물론 그에 걸맞게 가격이 기존 모델보다 상승했지만 소비자들이 충분히 수긍할 수 있을 정도로 상품성이 개선되었고 무엇보다 디자인이 훌륭했던 만큼 신형 아반떼는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역대 최악이었다”
다시금 언급되는 구형 아반떼
신형 아반떼가 역대급 판매량으로 주목받으면서 구형 아반떼에 대한 이야기도 다시금 재조명되고 있는 상황이다. 많은 소비자들은 “역시 삼각떼 디자인은 최악이었다”, “디자인이 멋있게 바뀌니 판매량도 금세 회복되었다”, “문제는 아반떼가 아니라 삼각형 디자인이었다”라며 구형 모델의 디자인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2018년 9월 출시된 아반떼 AD의 페이스리프트 모델인 ‘더 뉴 아반떼’는 ‘쏘나타 뉴 라이즈’와 비슷한 패밀리룩 스타일을 입혀 새로운 외관 분위기를 연출하였으나 결국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고 쓸쓸히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출시 초기 4개월간
2만 4,370대 판매한
더 뉴 아반떼
“결국 좋은 차는 많이 팔린 차다”라는 말이 있다. 좋은 차는 자연스레 소비자들에게 인정받게 되어있고 인정받은 차는 많이 팔릴 수밖에 없다는 논리다. 2018년 9월에 출시된 아반떼 AD의 페이스리프트 모델인 ‘더 뉴 아반떼’는 최초 공개 때부터 호불호가 심하게 갈리는 디자인으로 논란이 되었다.

소비자들의 반응은 대부분 호보단 불호에 가까웠고 아반떼 AD로 역대급 판매량을 기록했던 것과는 다르게 페이스리프트 모델은 신차효과조차 제대로 누리지 못하고 저조한 판매량을 기록했다. 2018년 9월부터 그해 12월 4개월 동안 판매된 아반떼는 2만 4,370대다.

출시 초기 4개월간
3만 9,098대 판매한
신형 아반떼
2018년 9월에 페이스리프트를 진행한 차가 2020년 4월에 풀체인지를 진행했으니 무려 1년 7개월 만에 신형 모델이 나온 것이다. 이는 신차 주기를 고려했을 때 매우 이른 것으로 일각에선 “아반떼 판매량이 너무 부진했기에 예정보다 빠르게 신형 모델을 출시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현대차는 아반떼 디자인으로 많은 비판을 받아왔기에 신형 아반떼에 더욱 공을 들여 역대급 디자인을 탄생시키는데 성공했다. 공개와 동시에 소비자들이 보인 반응이 이를 증명한다. 좋은 반응은 판매량으로도 곧장 이어져 출시 후 4개월간 3만 9,098대를 판매하는 저력을 보였다. 더 뉴 아반떼보다 약 1만 5천 대 정도 더 실적이 뛰어났다.

“결국 디자인이 문제였다”
판매량 부진에 빠진 쏘나타
국민차로 불리던 쏘나타는 최근 판매 실적이 영 좋지 않다. 숱한 논란과 라이벌들의 견제에도 무너지지 않았던 쏘나타는 신형 K5에게 판매량을 역전당하더니 이제는 월 판매량이 두 배 가까이 차이 날 정도로 K5와 격차가 벌어졌다.

기아차 입장에선 쾌거이지만 현대차 입장에선 위기일 수밖에 없다. 디자인 호불호가 강했던 쏘나타 뉴 라이즈의 부진했던 성적을 만회하기 위해 출시한 신형 쏘나타이기에 부진한 성적은 현대에게 뼈아픈 결과일 수밖에 없겠다.

쏘나타의 패인 역시 ‘디자인’이 언급된다. 현대차는 르 필루즈 콘셉트카를 통해 선보인 센슈어스 스포티니스 (Sensuous Sportiness)라는 새로운 디자인 언어를 신형 쏘나타에 주입했으나 이를 확인한 소비자들은 “메기 같다”, “역대급으로 못생긴 쏘나타가 등장했다”, “저 앞모습은 대체 누구 아이디어일까”라며 디자인에 대한 강한 비판을 이어갔다.

조금 더 스포티한 스타일로 매만진 쏘나타 센슈어스는 그나마 이런 악평들에 비하면 “그나마 볼만하다”라는 평을 들었지만 여전히 신형 쏘나타의 디자인은 호불호의 굴레 속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출시되자마자 “역대급 디자인”이라며 호평이 자자했던 K5와는 전혀 다른 행보다.

SUV 계의 쏘나타
싼타페마저 무너졌다
그런데 더 큰 문제는 지난 6월 30일 출시한 더 뉴 싼타페마저 라이벌인 기아 쏘렌토에 판매량으로 밀렸다는 것이다. 현대차가 야심 차게 출시한 신형 싼타페는 2018년 출시된 TM의 페이스리프트 버전으로 과감하게 전면부 디자인을 바꾸고 쏘렌토와 비슷한 수준의 편의 사양을 탑재하여 상품성을 강화했다.

하지만 새로워진 싼타페의 디자인은 쏘나타처럼 호불호가 매우 심하게 갈렸고 대부분 소비자들은 불호에 가까운 반응을 보이며 디자인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쏘렌토보다 크기도 작고 상품성도 나을 게 없는 신형 싼타페는 디자인마저 호불호가 심하게 갈려 앞으로 어떤 방법으로 돌파구를 찾아갈지 의문이다.

2018년 더 뉴 아반떼
출시 때와 비슷한 분위기다
다시 아반떼로 돌아와서 2018년 더 뉴 아반떼가 출시되었을 때를 생각해보자. 신형 쏘나타와 더 뉴 싼타페가 공개되었을 때와 비슷한 반응들이 이어졌었다. 많은 소비자들은 “디자인이 너무 별로다”, “기존 모델이 훨씬 낫다”, “이런 못생긴 차를 누가 사나”라며 좋지 못한 반응들을 쏟아냈다.

일각에선 “디자인은 역시 현대보다 기아가 잘하는 거 같다”라며 “이럴 거면 현기 말고 기현 하자”라는 의견을 내비치기도 했었다. 이쯤 되면 현대차는 소비자들의 호불호가 심하게 갈리는 디자인 굴레에서 벗어나 다른 방향으로 접근해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그나마 현대에게 들리는 희소식은 신형 아반떼가 오랜만에 디자인으로 칭찬을 듣고 있다는 것이다. 날렵하면서도 준중형 세단답지 않은 화려한 디테일들이 많이 들어간 신형 아반떼는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의 선전도 기대되는 차량이다.

기아 K5만큼이나 디자인에 대한 반응이 좋은 신형 아반떼이기에 현대차는 이를 잘 계승하되, 논란이 많은 차량들의 디자인은 재정비할 필요가 있겠다. 새로운 디자인 언어 ‘센슈어스 스포티니스’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autopostmedi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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