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가 개발한 대형 SUV 텔루라이드는 미국에서 인기가 매우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차를 판매하는 딜러들도 “없어서 못 팔고 있다”라고 말할 정도이며, 웃돈을 받는 것은 물론, 구매 희망자를 모아 경매로 판매하기도 했다. 또한 디자인, 사양, 가격 등 여러 부분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아 2020 세계 올해의 자동차에 선정되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공개된 텔루라이드의 근황은 충격적이었다. 올해 상반기, 텔루라이드의 판매량이 부진하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텔루라이드 외 다른 모델들의 판매량도 줄어 기아차 실적이 악화되었다고 한다. 오늘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에서는 텔루라이드의 부진 소식과 기아차 올해 실적에 대해 한걸음 더 들어가 본다.

이진웅 에디터

2019년 기아차 실적을
견인한 텔루라이드
2016년 콘셉트카로 공개된 텔루라이드는 3년 후인 2019년 2월, 양산차 모델이 미국에 공식 출시되었다. 텔루라이드는 대형차의 본고장 격인 미국에서 기아차가 처음으로 선보인 대형 SUV으로 팰리세이드와 형제차다.

출시 이후 2019년 한 해 동안 텔루라이드는 미국에서 5만 8,604대를 판매했다. 월평균 5천 대 이상이며, 기아차 전체 미국 시장 판매량의 9.5%을 넘어섰다.

텔루라이드 인기 비결로 가성비를 꼽을 수 있다. 미국 판매 가격은 3만 1,690달러에서 4만 1,490달러이며 4가지 트림으로 구성됐다.

경쟁 차종인 포드 익스플로러나 토요타, 혼다 등과 비교했을 때 텔루라이드는 각종 안전장치 옵션, 뛰어난 내·외관, 주행 성능 등이 장점으로 꼽히고 있다. 특히 2, 3열 공간이 넓고 효율성이 좋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인기가 많아서 웃돈을 받고 팔거나 경매를 통해 판매하는 딜러도 있을 정도다.

지난해보다 줄어든
텔루라이드 판매량
올해 상반기 텔루라이드는 2만 5,376대가 판매되었다. 월평균으로 계산해보면 4,229대로 지난해보다 월평균 1,000대가량이 줄어들었다. 텔루라이드의 높은 인기로 인해 증산을 했지만 판매량이 감소한 것이다.

그나마 1분기는 월평균 5,500대 정도로 작년과 비슷하게 판매되었지만 2분기는 1분기의 절반 수준인 월평균 2,580대로 크게 하락했다. 미국 미드사이즈 SUV 판매 17위로 떨어졌다.

판매 부진 사유는
최근까지 공장 가동이 중단
잘나가던 텔루라이드가 갑자기 판매량이 감소하게 된 것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영향으로 공장 가동이 중단되었기 때문이다. 지난 3월 18일,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에서 근무하던 직원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는데, 여기에서 엔진을 공급받던 기아차 조지아 공장도 예방 차원에서 3월 19일과 20일에 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3월 21일부터 다시 조업을 재개하였으나, 코로나19의 기세가 수그러들지 않자 3월 30일부터 35일간 생산을 중단했다. 공장 방역과 코로나19 확산 예방 조치를 철저히 한 후 5월 4일부터 생산을 재개했지만 현지 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진=조선일보)

그러다 5월 26일부터 29일까지 부품 공급 문제로 일시 휴업에 돌입했고, 6월 1일에 기아차 조지아 공장에 근무하던 직원 한 명이 코로나19 감염에 의한 합병증으로 사망해 또다시 휴업할 것으로 예상되었으나 이후 별다른 소식은 없었다.

이와 같이 공장 휴업이 반복되면서 생산량이 줄게 되면서 판매량도 덩달아 줄어들었다. 텔루라이드 외 조지아 공장에서 생산되는 모든 모델들이 영향을 받았다.

(사진=뉴스토마토)

올해 기아차 실적
전년 대비 절반가량 감소
기아차는 2020년 상반기 매출액이 지난해 상반기보다 3.8% 감소한 25조 9,360억 원, 영업이익은 47.7% 감소한 5,896억 원, 당기순이익 66,0% 감소한 3,923억 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올해 상반기 내수 판매량은 전년 상반기 대비 14.6%가 증가했지만 해외 판매량이 21.8%가 감소했다. 앞서 언급한 조지아 공장을 비롯해 전 세계 기아차 공장의 휴업이 반복되어 생산량이 줄어든 데다, 소비 심리가 얼어붙었기 때문이다. 그나마 세단 대비 판매 이익이 높은 RV의 비중을 늘리고 고정비 축소 덕분에 실적 감소를 최소화할 수 있었다고 기아차 관계자가 밝혔다.

5개월 만에 증가세로 전환
그 주역은 역시 텔루라이드
지난달 기아차는 미국에서 5만 2,479대를 판매해 5개월 만에 증가세로 전환했다. 기아차의 현지 판매를 이끈 것은 다름 아닌 텔루라이드였으며, 조지아 공장의 생산이 재개됨에 따라 7월 한 달간 4,822대가 판매되었다. 전월 대비 68% 증가한 수치다.

그 외에도 텔루라이드의 인기에 힘입어 증가하는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기아차는 텔루라이드 생산량을 연 8만 대에서 10만대로 늘리는 작업을 7월에 완료했다.

또한 텔루라이드에 나이트폴 에디션을 추가했다. 이름 그대로 어두운 색상의 전용 부품으로 차별화한 것이 특징으로, 전면에는 타일형 그릴 패턴을 적용하고 헤드램프 베젤, 스키드 플레이트, 흡기구 장식 등을 검게 칠했다. 측면에는 20인치 전용 휠과 루프레일, 도어 핸들을 검은색으로 처리했다. 모하비와 셀토스에 있는 그래비티 트림과 비슷한 개념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조지아 공장 재가동과 연간 생산량 증대, 나이트폴 에디션 추가를 통해 기아차는 텔루라이드 월 판매량 목표를 8천 대 이상으로 설정했다. 그리고 “텔루라이드를 중심으로 앞으로 몇 달간 예정된 신제품 출시를 통해 상반기 감소한 실적을 만회하고 상승세를 계속 이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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