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날 때부터 양심이라는 게 없는 디자이너들이 차를 만들면 벌어지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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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전기차 스타트업과 더불어 중국 자동차 브랜드들의 디자인은 눈부신 발전을 이루어 냈다. 디자인만 보았을 때 기존 자동차 회사들보다 세련되고 독창적인 디자인을 해내는 경우 또한 많다. 이는 공격적인 투자와 더불어 세계 유수의 디자이너들을 영입한 결과이다. 하지만 불과 10여 년 전만 해도 중국 자동차 브랜드들은 세계 여러 기업들의 자동차 디자인을 카피했다. 오늘은 중국 브랜드들이 다른 브랜드의 디자인을 카피했던 이야기에 한걸음 더 들어가 본다.

Joseph Park 수습기자

(사진=BYD)

BYD S8 vs
메르세데스 벤츠 CLK

비야디(BYD)가 2006년 공개한 S8은 메르세데스 벤츠의 CLK와 매우 닮아 있다. 2.0리터 4기통 엔진이 장착된 S8의 제로백은 무려 14초이다. 이 처참한 스펙으로 2009년까지 2000~3,700만 원대에 판매가 이루어졌다. 사실 S8은 기존 모델명 ‘F8’ 에서 스포티함을 강조하기 위해 S8로 변경된 모델명이다. 제로백 14초의 성능이라면 굳이 이름을 바꾸지 않았어도 되지 않았나라는 생각이 드는 모델이다.

다디 셔틀 vs
도요타 랜드 크루즈

다디 셔틀은 2005년에 출시되었다. 전면부 디자인이 도요타의 랜드 크루즈를 쏙 빼닮았다. 미쯔비시, 푸조, 이스즈 엔진들 들여와 판매하였지만 워낙 저렴한 가격으로 출시된 탓에 실내 품질 문제는 결국 극복하지 못하고 단종되었다. 외관은 도요타인데 엔진은 푸조라니, 진정한 혼종이 아닐까 싶다.

황해 랜드 케이프 V3 vs
2세대 렉서스 RX

황해 자동차가 공개한 랜드스케이프 V3는 2003년부터 2008년까지 출시된 렉서스의 2세대 RX를 빼다 박은 디자인으로 논란을 일으켰다. 벨트라인과 휠아치 등 여러 부분이 렉서스 RX와 거의 흡사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엠블럼만 렉서스로 바꾼다면 쉽게 구별이 어려울 정도로 똑같은 모습으로 디자인되었다. 황해 자동차는 렉서스에게 소송 당하였다.

(사진=Zotye)

중타이 SR9 vs
포르쉐 마칸

중타이 SR9는 방패문양만 적용된다면 영락없는 포르쉐 마칸이다. 재미있는 점은 마칸에 으레 적용되는 옵션 값만으로 이차를 구매할 수 있다는 점이다. 또한 포르쉐에는 적용되지 않는 분홍색 거울과 분홍색 대시보드, 분홍색 우산 등 핑크색으로 도배된 여신 패키지 옵션이 제공된다는 점이다.

마힌드라 타르 vs
지프 랭글러

인도의 자동차 제조사 마힌드라가 최근 2도어 오프로더 ‘타르’를 출시했다. 현재 내수용 버전으로 출시가 되었지만 향후 수출 계획 또한 논의 중인것으로 알려졌다. 가격 대비 나쁘지 않은 성능과 옵션들이 적용되어 인도 내수 시장에서는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하지만 지프 랭글러를 쏙 빼어 닳은 디자인 때문에 해외 외신들을 위주로 강도 높은 비난을 받고 있다. 원형 헤드라이트뿐만 아니라 사각형의 리어램프 등 전체적인 디자인이 지프 랭글러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이 ‘타르’를 비난하는 사람들의 입장이다.

이네오스 그리나디어 vs
랜드로버 디펜더

영국의 화학기업 이네오스(INEOS)의 자동차 사업 부문이 처음 공개한 정통 오프로더 ‘그리나디어(Grenadier)’는 각지고 볼드한 디자인과 더불어 BMW 직렬 6기통 트윈 파워트레인 터보 가솔린 및 디젤 엔진이 심장으로 채택하며 화제가 되었다. 하지만 출시와 동시에 그리나디어는 논란에 휩싸였다.

바로 랜드로버 디펜더를 쏙 빼닮은 디자인 때문이다. 이에 재규어랜드로버는 영국 법원에 이네오스 그룹을 대상으로 디자인 상표 소송을 제기했지만 영국 특허 법원은 이네오스의 손을 들어주었다. 법원은 재규어랜드로버가 보호하려고 하는 현재 디펜더와 과거 디펜더를 닮은 그리나디어가 소비자의 시각에선 분명히 구분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단종된 구형까지 상표권으로 보호될 수 없다고 판결했다.

(사진=auto163)

황해 자동차 치셩 CUV vs
현대자동차 싼타페 CM

2006년 중국 단둥의 황해 자동차가 개발한 ‘치셩 CUV’의 사진을 공개했다. 하지만 공개된 치셩의 디자인은 싼타페 CM 디자인에서 로고만 바뀐 일명 ‘택갈이’ 수준의 디자인이었다. 중국 포털 사이트인 지나 닷컴은 “중국 황해 자동차가 제9회 베이징 모터쇼에서 치셩을 깜짝 공개해 소비자들을 놀라게 할 계획”이라며 “심플하지만 섬세하고 강한 근육질을 연상시키는 외관을 지녔다”라고 소개까지 하는 등 원 저작자에 대한 염치없는 언론 플레이를 하기도 했다.

현대 측은 황해 자동차가 싼타페 CM을 표절했다고 판단했고 현대자동차 관계자는 “치셩의 엔진과 내부 인테리어는 싼타페 CM과 다르지만 외부 디자인은 거의 같아 복제 차로 보고 있다”라며 “치셩이 실제 베이징 모터쇼에 출품됐는지 파악 중이고, 법적 대응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라고 밝혔으나 이후 조치에 대해서는 알려진 것이 없다.

(사진=예마자동차)

YEMA F12 vs
기아 스포티지

2011년 중국의 예마 자동차 또한 로고만 바꾼 듯한 차량 여러 대를 베이징 모터쇼에 공개하여 논란이 일었다. F12는 F10과 F99에 이은 예마의 세 번째 SUV인데 전면부 디자인이 정말 익숙하다. 바로 전면부 디자인이 기아의 스포티지 얼굴을 엠블럼만 교체한 뒤 그대로 가져다 붙여놓은 것처럼 보일 정도로 똑같기 때문이다.

기아자동차 스포티지가 날카로운 전면부 디자인과 더불어 볼륨감 넘치는 디자인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예마가 훔친 스포티지의 전면부 디자인은 후측면의 딱딱한 형태의 디자인과 정말 어색한 형태를 만들어내고 있다. 게다가 이 모델은 구체적인 판매 일정까지 예정되어 있던 모델이라 강도 높은 비난을 받기도 했다.

autopostmedi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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